이중국적자: 미국 취업 vs 한국 취업

  • #3149388
    confusedboy 24.***.122.13 3809

    지금 electrical engineering(전기공학)을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MIT나 Cornell은 아니여도 이름만 들으면 대강 모두 알 정도의 공대로 괜찮은 학교에서 재학 중 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7년 살고 한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다시 미국에서 고등학교 4년 그리고 미국에서 대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한국에서 일도 하고 군대도 가고 한 3년을 지냈습니다. 군대를 가게 된 이유는 집안 사정이 제일 컸고 그리고 나중에 한국에서 살게될 것을 감안해서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복학해서 1년 지났고요 . 제가 복학하고 적응을 잘 못해서 한학기를 더 하게 됬습니다. 그래서 이제 졸업까지 1년 남았고요. 내년 겨울에 졸업예정입니다. 학점은 솔직히 제가 관리를 잘 못해서 높진 않고요. 가족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살고 친형이 지금 영주권 딸려고 지금 미국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언어나 문화적인 면에서는 무리가 전혀 없습니다.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제 뿌리는 한국인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군대도 다녀 왔고요.

    제가 정말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한국에 있습니다. 근데 이 사람도 지금 한국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아주는 외국계열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중입니다. 저보다 2살 많고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난 같은 유학생 출신입니다. 이 사람은 미국 영주권은 없고요.

    근데 저는 전공 살려서 돈만 벌고 사이드로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습니다. 유병재씨나 유세윤씨 같이 코미디 컨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조금씩 그쪽 관련 책도 읽고 감도 익히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중소 기업 에서 인턴 1번, 그리고 소기업에서 인턴 1번 했는데 솔직히 배운것은 많이 없었습니다.

    뭐 하나 확실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 정말 고민 됩니다. 제가 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솔직히 돈 욕심이나 커리어 욕심은 별로 없고 제가 행복한게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다른 글 보니까 미국 중소기업 > 한국 대기업이라고도 하고. 그리고 오히려 한국에서 대기업이나 외국계열 취직하는게 미국 보다 훨씬 어렵다는 말도 많더군요.

    마음은 솔직히 한국을 가고 싶습니다. 근무환경은 미국이 훨씬 낫지만 되게 공허할 것 같고. 솔직히 그 사람이랑 결혼 못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습니다. 그 사람도 지금 아직 확실한 것 하나 없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일단 미국 시민권자니까 커리어에 따라서 한국에 있다가 안되면 미국 대학원 진학도 준비할 수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미국에 갈 수 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단 내년 잡오퍼가 어떤지를 보고 판단해야할 문제인가요? 너무 답답하네요. 무슨 잣대로 뭘 판단해야할지 모르겠군요.

    저희 친형 말로는 미국에서 경력을 쌓다가 한국을 가는게 훨씬 낫고 여자친구 때문에 한국 가는거면 가지 말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일하다보면 분명히 후회할 것이고 적응도 못할 것 같다고 말해주네요. 돈도 적게 주고. 뭐 물론 좋은 외국계열이나 대기업을 가면 돈은 어느정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보장이 아니고요.

    인생 선배님들 답변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미국에 계신분들은 모두 Happy Thanksgiving 보내시기 바랍니다!

    • Hubni 166.***.252.78

      인생 뭐 있냐?
      그냥 지 꼴리는 대로 사는거지 뭐
      여자친구 잡고 싶으면 한국 가는거지
      인생 살면서 마음맞는 사람 만나기가 그리 쉬운줄 아나

      • confusedboy 24.***.122.13

        저도 그 생각이 강합니다, Hubni님. 저도 나름 연애 경험 제 또래에 비해 많은데 마음 맞는 사람. 그러니까 진심으로 좋아하고 서로 이해를 잘하는 사람 만나는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1 172.***.23.28

      글쎄요… 제생각을 솔직히 말씀드리면 님은 다른 이유보다 지금 여친때문에 한국에 있고 싶은 맘이 훨씬 커 보이네요… ㅎㅎ 나중에 후회할거 같고 원망할거 같으면 그냥 미국에 있으세요. 그러지 않을 자신있고 난 내 맘 가는데로 하겠다 하면 한국 가시구요.

      • confusedboy 24.***.122.13

        저도 그런 것 같네요. 졸업을 코앞에 앞둘 때 다시 생각해보는게 나을까요?

    • 살수 98.***.55.165

      내게 중요한게 뭔가 잘 생각하시고, 그에 맞게 결정하세요. 중심이 서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가치에 맞는 선택을 하고 최선을 다해 산다면, 나중에 후회할까 안할까 걱정하는 바보같은 생각은 안하겠죠. 모든게 불확실한 인생에 뭘 기준으로 선택하며 살아야 할까요?

      • confusedboy 24.***.122.13

        그쵸 살수님. 가족이 저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나중에 힘들지라도 제 마음에 있는 선택을 해야 후회를 안할 것 같습니다!

    • Mono 172.***.171.51

      한국에서 직장 찾고 여친하고 결혼하세요.
      그러면 본인이 하고 싶은것도 시도해 볼 수 있구요.
      미국서 하고 싶은게 없잖아요.
      가족도 한국에 있고…군대도 갔는데..한국도 이젠 좋잖아요

      • confusedboy 24.***.122.13

        제가 불안한 것은 이제 미국에서의 커리어가 더 화려해보이고 돈도 많이 주니까 뭔가 시민권자인데도 불구하고 기회를 버린는 것 같네요. 저희 형은 미국에서 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말이죠.

        그치만 결론은 Mono님 말도 맞아요. 제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안하면 정말 후회할 것 같긴해요.

    • 지나가다 107.***.97.128

      글쓴분 인턴은 한국에서 밖에 안 해본건가요?
      졸업 전에 미국에서 인턴 해보고 결정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그리고 여친은 미국으로 올 생각은 아예 없는건가요?
      여친도 한국에서 회사다녀도 오래버텨야 10년일텐데
      여친도 엔지니어쪽이면 같이 미국에서 커리어 쌓는 쪽으로 알아봐도 좋을꺼 같네요
      여친이 문과면 우선은 님이 한국가셔야 될것같구요

      • confusedboy 24.***.122.13

        예, 지나가다님. 인턴은 한국에서만 해봤고요. 여친은 문과/마케팅/커뮤니케이션 쪽이라 미국오면 뭐 할지가 고민인 것 같습니다.

    • 1년 73.***.81.100

      1년이나 남았는데 멀 벌써 걱정
      공부잘하고 미국에서 인턴이나코압해보고
      1년후에도 여친좋으면 데리고 미국입국
      한국녀들도 대부문 미국와서 커리어쌓자면 좋하함
      여친도 혹시 그걸 원할걸요
      개조선에서 여자가 일하는것보다 미국이좋지

      • confusedboy 24.***.122.13

        1년님, 그쵸. 제가 좀 김칫국 마시는 걱정을 하는 것 같네요.

    • 73.***.177.169

      여친과 결혼한다는 전제하에 한국리턴 추천합니다. 제가 이제 30을 내년에 앞두고 있는데 정말 맘에 맞는 사람 만난다는것은 축복입니다. 물론 일이나 근무환경은 미국이 좋긴 할텐데요, 어차피 본인 마음이 한국에 많이 기울어져 계신것 같아서 드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 confusedboy 24.***.122.13

        전님. 주변사람들은 너랑 맞고 좋은여자는 널리고 널렸다고 말을 하네요… 웬만하면이런말에 안흔들리는데 상황이 상황인만큼 혼란스럽네요. 인생선배로써 정말 마음에 맞는 사람 찾는게 백배 힘들겠죠? 정말 이 사람이랑 있으면 세상편해지고 든든한 기분이랄까나.

    • 피부암 108.***.215.90

      내용상 두분다 아직 많이 젊으신듯 보이네요. 저는 님과 반대로 와이프 권유로 한국 직장생활 때려치고 늦은 나이에 미국에와서 시험도치고 대학원도 나와서 잘 생활 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하신대로 본인의 경우 한국 미국 어느 곳이라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라 한국을 가도 사실 별 무리는 없겠으나 향후 장기적인 커리어를 고려 했을때는 아무래도 미국에서 직장생활 하시는게 나아보입니다. 여자친구도 이미 유학경험이 있고 현재까지는 안정적으로 자리잡히지 않은 상태로 보이는데 젊으니깐 잘 얘기해서 미국에 와서 학부던 대학원이던 해보고싶었던 분야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물론 결혼하고 학비
      같은건 론받을 수 있으니 걱정 없을꺼구요.

      • confusedboy 24.***.122.13

        피부암님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히 여자친구 설득을 해볼 기회가 있으면 이번에 한번 상의해봐야겠네요. 죄송하지만 피부암님은 어떤 분야에서 종사하고 계신가요? 궁금하네요. 제 여자친구는 지금 커뮤니케이션/마케팅 쪽에서 일을 하는데 사이드로 지금 인테리어 쪽으로 갈려고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피부암 108.***.215.90

          저는 쌩뚱맞게 케미컬 영업관리로 한 7년정도 한국에서 일했었는데 전 경영 전공이라 발전도 없고 비젼도 잘 안보이더라고요. 알아보니 회계사가 가능성이 많아 보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와서 시험 패스하고 대학원 등록하여 미국학위도 취득하고 학교가 빅포 타겠스쿨이라 리쿠르팅 기회도 많았고요. 저의경우는 학기중간에 우연히 정부회계쪽에 기회가 생겨 현재는 시 공무원으로 일하고있고 내년에 회계사 라이센스를 신청예정입니다. 더 질문이나 관심있으시면 시험제도 등등 알려드릴게요 이메일 남겨주세요.

    • hotweather 73.***.131.10

      한국직장 미국직장 둘다 경험했습니다.
      인생 짧고요. 눈깜짝 할사이에 40대 50대 심지어 60대도 금방 옵니다.
      그런데, 한국은 대다수 40대중반이면 더이상 일할 기회가 없지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미국에서 사세요. 미국에 살게되면, 적어도 40대 중반에 강제은퇴 걱정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살아보니까, 사랑, 돈 이런거 보다, 가장 중요한것은 내가 원할때까지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더이다.

      좋은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굳럭!

      • confusedboy 24.***.122.13

        hotweather 인생선배님 말씀 감사합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역시 사랑 돈 이런 것보다 일이 자아실현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나보네요. 정말 고민이 많네요. 미국에서 30대 중반까지 일하다가 한국으로 가게 되면 일할 기회가 정말 없나요? 그리고 hotweather님은 어느 분야에서 일하시나요? 궁금하네요.

    • 공감 201.***.118.24

      핫웨더 분 말씀에 한표…… 30대 중반인저도 공감이되네요…

    • 1 107.***.188.252

      한번 사는인생 님 맘가는데로 사세요.
      저같으면 그여자를 선택하고 한국에 살겠습니다.
      한국이 지옥도 아니고 개인의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세상적으로 성공할수 있습니다.
      미국에도 유리천장이 유색인종에게 있듯이
      만만치 않습니다

    • 39.***.59.121

      아니 여자때문에 생활지가 왔다갔다 하다니…
      여자는 물론 여친이니 소중하지만…
      그런 중요선택을 할 때는 배제하세요.
      여자한테 너무 신경쓰게 되면 평생 님은 불리한 위치에 서게됩니다. 저 같음 제일 먼저 한국의 님 커리어에 대한 전망을 고려하고 직업의 안정성을 고려하겠습니다.

      • confusedboy 24.***.122.13

        역시 현실적으로 이것저것 자세히 따져봐야 겠네요. 아직 시간도 있으니…

    • bn 24.***.62.179

      미국회사에서 인턴 해 보시고 미국 정직원과 한국 정직원을 비교 해 보세요. 어느 쪽이 더 행복한지.

    • 지나가다 172.***.229.219

      연애 아무리 많이 해도 자기 짝은 따로있는법.
      지금은 그 여자없인 못살거 같아도 애낳고 아줌마되면 다 똑같음.
      미국에서 살 생각이면 와이푸감은 한국에서 데려오면 100% 후회함.

    • abcde 100.***.24.136

      위에 mono.. 님은 미국 왜 사나요? 님같이 사는 분 치고 나중에 후회 안하는 사람 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 살면서 맨날 미국 욕이나 하지 말고 그리운 한국가서 사시길..

    • abcde 100.***.24.136

      미국에 유리천장이 있다고 (진짜 능력있으면 그런거 없이 다들 모셔감) 욕하는 분들.. 한국엔 40중반부터 천장이 그냥 무너집니다. 거의 다 퇴직..

      • confusedboy 24.***.122.13

        예…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 아버지 친구들만 생각해보면 전문직 아닌분들은 대부분 은퇴한 것 같더라고요.

    • 1234 104.***.59.127

      한국에서 2년 직장생활 해보면 답나옴
      미국에서 자리잡고 여친한테 결혼하자하면 여자입장에선 구원

      • confusedboy 24.***.122.13

        ㅋㅋㅋㅋ근데 여친은 외국계열에서 계속 일하는중이라 확실히 다른데보다는 조금 더 편하다고 하더군요.

    • 호조 174.***.13.146

      한국 대기업내에서 직장생활이 전쟁터라면, 대기업아닌 곳은 지옥입니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괜시리 나온게 아니죠.

      여친을 미국에 데리고 나오면, 그게바로 지옥탈출 이지요.
      남들은 헬조선 나오지 못해 안달인데, 오히려 사랑타령하면서 지옥으로 간다니요?

      아… 21세기 단테이신가?

      • confusedboy 24.***.122.13

        저도 한국 중소기업 몇번 둘러보긴 했는데 확실히 느끼긴 느꼈어요. 지옥이라는것을.. 물론 한 5-6군데 둘렀지만 (공대쪽 중심으로)… 역시 여친을 미국으로 데려오는게 가장 이상적인거겠죠? ㅎㅎ…

    • confusedboy 24.***.122.13

      졸업하고 한국에서 인턴을 조금 해보고 이건 정말 아니다 싶으면 여친 설득해서 미국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요

    • . 172.***.38.247

      친형말을 듣는게 일반적으로 가장 글쓰신분 상황에 안정적인 방향입니다.
      다만 본인이 정말 그 여자친구와 같이 옆에 붙어 있어야하고 잠시도 떨어질 수 없다고 하면 모두 던지고 한국 가세요. 정말로 그 여자인지… 그 여자친구도 본인을 똑같이 생각하는지… 글쓴분 행동이 여자친구도 좋아하는건지… 글쓴분이 미국 생활 정리하고 한국에 중소기업다닐때도 여자친구가 계속 같을지… 도 생각해보시길…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은 그냥 흘려 들으시고, 항상 가족의 얘기를 들으세요.

    • ㅎㅎ 99.***.217.113

      20대 초중반아님?? 한국에서 몇년 살다와보는것도 나쁘지않다고생각함. 단순 놀러가는것도아니고 일하러가는거면
      설령 미국으로 리턴한다고해도 나이는 많지도않을거고 미국학벌,한국기업에서 쌓은경력이면 충분히 미국기업에서도 재취업 수월하게될거라고생각함.

      • confusedboy 24.***.122.13

        저는 반대로 들었는데… 그래도 학교가 미국이고 시민권자니까 한국에서 일하다가 미국 가도 경쟁력이 있을런지요..?

    • Haha 73.***.59.159

      한국에 가세요. 삼성전자 입사를 목표로 준비하시고. 부서는 테크니컬 마케팅. 입사 후 결혼하고 5년동안 회사에서 최고로 인정받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일하시고 나면, 많은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을 겁니다. 코미디 콘텐츠는 사내동호회 만들어서 회사 지원받으면서 짬짬이 해보시고.. 경력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남들은 짬짬이 영어공부해야 하는데 그거 안 해도 되니 시간 내기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