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완전정복 = 영어선생되기 (5)

  • #95993
    PEs 75.***.189.26 8619

    “개망신을 찾아서 4”

    두서없이 글을 쓰다 보니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는 게시판인데 너무 부족한 저의 글로 도배하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전편에 내린 결심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다 생략하고, 그중에서도 글의 주제에도 맞고,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했던 경험담을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장황해도 안좋고 이제 경험담을 하나로 줄여 나갑니다.)

    저도 어느 미국사람의 Public Speech의 내용에서 들은 것이라 정확한 출처는 모르지만, 그 분이 찾은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면,

    평균적인 미국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설문조사였습니다.

    놀랍게도 결론은
    1. Public Speech
    2. Financial Hardship
    3. 전쟁이나 테러에 관한 두려움 등등

    미국사람들이 한국사람들이나 아시아 사람들보다 공공장소에서 부끄러움없이 평균적으로, 말을 잘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국은 Public 앞에서 Speech (연설)하는 것을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중의 하나로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서론이고, 저는 어떻게 하면 *망신을 찾아나갈 수 있을까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Toastmasters라는 영어연설클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동료들에게 물어보니 비지니스 성격상 관심있어 하길래 한 번 같이 꼭 가보자고 의견을 모아 몇몇 메니저들 그리고 동료들과 금요일 아침 7시에 하는 회사에서 가까운 클럽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그리고 다른 Public Speech Club의 분위기와 비교하면 그곳은 저에게 거의 “영어의 지옥의 묵시록”이 될 곳인지도 모른채 오기만을 가지고 발을 들이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약 45년 전통의 클럽이었고, 제가 처음 미팅에 참가했을때만해도 멤버들이 거의 보수적인 백인 (나이가 40대후반에서 70대까지)에다 사회적으로 꽤(?) 성공한 사람들의 클럽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그것도 금요일 아침에 정장에 가까운 차림으로 미팅에 참석할 정도 였습니다. (아주 보수적이죠)

    Toastmasters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부연설명이 간단히 따르겠지만, 그당시 처음 Public Speech Meeting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가하고 난 후 아니 미처 다 마치기도 전에 저는 매우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다시는 절대로(!)이곳에 안 오리라고…(미팅이 얼마나 Dynamic 한지 숨이 다 막히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같이 갔던 회사의 중역 두명 및 다른 동료들도 다시는 안 가겠다고 하고 포기했습니다.

    영어를 그렇게 잘 하는 사람들도 모두 포기하는 것을 보니 이런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Opportunity라는 놈은 앞머리는 길게 길렀고 뒷머리는 잔머리 조차 없는 매끈한 대머리이다. 이 Opportunity가 내 앞으로 올 때 그 앞의 긴 머리를 덜썩 움켜잡으면 확 하고 나꿔챌 수 있지만 일단 내앞을 지나가면 아무리 잡으려 해도 뒷머리는 대머리라서 결코 잘을 수 없다는…그것이 바로 Opportunity 라는 놈이다.”

    ‘어쩌면 이것이 나의 영어에 있어서 일생일대 최대의 Opportunity가 될 수 있다. 남들은 다 포기한다해도, 아니 아얘 이것을 나의 Opportunity 로 스스로 만들어 나가자! 원대한 결심도 이미 세웠는데?…….”

    이때의 결심을 와이프와 아는 주위 사람들에게 선언(!)하고(선언해야 작심삼일은 되리라는 마음에) 그 공포의 Public Speech Club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도저히 견디히 힘든, 어마 어마한 수많은 *망신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잘 모른채…..

    계속

    • NetBeans 76.***.131.53

      기대가 많이 됩니다. 회사끝나고 집에오면 글이 기다려지네요. 저같이 버벅되는 미국회사생활에 큰 희망이 되는 글입니다.

    • 여흥 24.***.172.74

      배울게 많을분 같다는…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 Hana아빠 69.***.152.104

      Toastmaster라고 얘기를 들어보았고, 생각도 있는데 자신이 아직 없네요. 원글님처럼.. 이런게 주눅들어서 미국생활 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요즘에 절실히 느낍니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 GPD 75.***.169.135

      저도 오늘 회사내에 있는 Toastmaster를 처음으로 방문하였는데 모임 방식이 굉장히 특이하더군요. 돌아가면서 공통주제로 발표하고 발표내용에 대해서 평론하고 상도 주고…지속적으로 하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좀 걸리는건 회원들이 다 같은회사 대부분 백인들이라서 ‘쟤는 뭐야…기본 문법도 않되는게 와서’그럴까봐 좀 망설이긴 했는데…미국회사 들어오기로 결정하고 나서 결심한게…미친척하고 거침없이 말하자였기 때문에 가입하기로 결정했어요. 하루는 가만 생각해보니 한국사람들은 자기생각을 조리있게 풀어내는데 굉장히 약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순 영어가 향상된다기 보다 ‘말’ 자체를 잘할수 있는 능력이 키우는데 좋을것 같아요.

    • eb3 nsc 76.***.103.56

      오랫만에 와서 읽어보는 글이라…반갑습니다.. 지금 와서 읽어 봐도 대단하시다는 생각 밖에…. 책 만들어도 되겠어요…계속 쭈~~욱 되길 바랍니다..

    • PEs 75.***.189.26

      *망신은 수도없이 당해서 얼굴이 거의 합금철판이 되어 무감각해졌는데, 칭찬에는 아직도 너무 약하다 못해 쓰러졌다는…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두서없이 올리는 경험담에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대개 회사에서 Toastmasters 미팅과 일반 지역에서 하는 미팅으로 나뉘는데, 회사보다는 외부에서 하는 미팅을 더 추천합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일단 회사에서 하는 미팅은

      1. 대개 점심시간에 약1시간정도에 끝나고
      2. Speaker들이 거의 자신의 분야와 같은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고
      3. 회사일에 치이면 Skip하게 될 때가 많고
      4. 회사사람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의 그 모든 것을 보인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여러 보스앞에서 연설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하는 경우는,

      1. 자신의 본업을 떠나 따로 시간을 투자해서 오는 분들이니 만큼 “열정”이 대단한 분들이 더 많습니다. (거의 목숨을 거는 분들도 계시는듯)
      2. 다양한 나이와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로 연설을 합니다.
      3. 정말 맘껏 (경직된 회사 분위기를 떠나) 영어에 대해 Try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하는 경우 장점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전 참전용사 (살아있는 군인이 탈 수 있는 최고의 훈장수여자)가 메모리얼데이를 전후해서 조국(물론 미국)과 한국에서 쓰러져간 전우들을 그리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하던 명연설에, 눈물을 훔치면서 바라보는 클럽회원들 그리고 그 엄숙함과 숙연함…
      전혀 다른 분야에서 오신 분들이 자신의 Career와 관련된 정보에 관한 연설에 열광하는 클럽회원들…. 이 모두가 회사밖의 클럽에서 가능한 명연설들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하늘이 주신 영어에 Opportunity를 잡았다는 생각이 지난 5년여의 toastmasters생활을 뒤돌아보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그 많고 많은 클럽중에 그렇게 좋은(Aggressive) 클럽에 가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자꾸 좋은 Couples게시판을 부족한 글로 도배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아직 몇번의 글이 남았는데 계속 부족한 경험을 올려도 되겠지요? :)

    • bread 74.***.17.156

      PEs님,

      혹시 제 블로그에 님의 글을 퍼가도 되는지 궁금해서 질문올립니다. 그래도 될까요? ^^;

    • 129.***.172.120

      전 toastmasters 가 non-native speaker 들이 주로 오는 곳인줄 알았더니 아니가보네요?
      자극 만땅 받고 가요. ^^

    • PEs 75.***.189.26

      bread님, 부족한 글인데도 퍼가신다니…

      최근에 예전의 홈페이지를 바꿔 블로그를 만들어서, 위 글을 포함하여 생각을 하나 둘 글로 올리고 있습니다. h ttp://gtg2020.blogspot.com

      부족한 글이나마 마음껏 퍼가셔도 됩니다. 그런데 위 Source만 같이 올려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봄님, Non-native speaker들이 주를 이루는 클럽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있는 곳의 실리콘밸리지역에서 District 미팅까지 나가봐도 대개는 Native-Speaker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Yahoo같이 회사내에서 이루어지는 미팅은 중국사람들이나 인도사람들이 다른 미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참석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계 2세 3세들이 메인이 된 클럽미팅이 있는 것은 봤지만 그들도 엄밀히 따지면 Native-Speaker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non-native speaker들이 주를 이루면 미팅특성상 Public Speech Skill을 늘리는 것은 아마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bread 75.***.154.140

      PEs님, 감사합니다. Source Link와 함께 퍼가겠습니다. :)

    • NetBeans 76.***.131.53

      좋은 블러그에서도 글 잘봤습니다. 배울점이 많습니다. 저도 #망신을 찾아야겠습니다.

    • PEs 75.***.189.26

      bread님 감사합니다.

      NetBeans님, 개인 블로그에 올린, 부족한 글들 좋게 봐주시니 감사 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Toastmasters에 관심이 있으시면 글 올려주세요. 부족한 경험이나나 힘껏 나누겠습니다.

    • 동감 75.***.226.239

      여기에 눈팅만하다가 이글을 읽고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저도 toastermasters에 다닌지 불과4개월에 불과하지만 다니면서 영어적인것도 늘었지만 그보다는 어떻게 발표를 해야할지 등에 대해서 더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native-speaker앞에서 얘기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어짜피 그들도 그런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보고 자심감이 되려 생겼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힘들꺼야, 부끄러워, 창피해라고 생각드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것을 넘는다면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진작에 여기오자마자 다녔으면 지금은 훨씬 발전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느끼며, 누군가 이 사이트에서 toastermasters를 소개해 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찾아서 적당한 장소,시간을 찾으신다면 본인에게 더욱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여기 계신 한국분들도 많이 참석하시고 많은 것을 얻으시기 바라는 희망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