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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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출처: http://chattingcat.com/posts/do-not-use-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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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는 우리나라에서 한글만큼 자주 눈에 띄는 표기이다. 10분만 길을 걸어도 여기저기에서 영어 표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회사의 간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문뿐 아니라 ‘있어 보이기 위한’ 한국식 영어 표기도 많이 발견된다. 해외 관광객 1,500만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 단순히 영어 철자를 썼다고 외국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고심해봐야 할 문제다.

    해외여행 중에 멀리서도 한글을 인식하고 친했던 고등학교 동창을 만난 듯 반가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외국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인에게 한글이 가장 먼저 눈에 뜨이듯 외국인에게는 수많은 ‘외계어’ 속 자신들이 읽을 수 있는 언어, 영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특히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원어민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범람하는 ‘엉터리 영어 (Broken English)’에 영어 원어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한글도 조사 하나가 잘못되면 의미는 전달돼도 어색하게 느껴지듯 영어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우리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엉터리 영어’에 대한 원어민들의 속마음은 그리 관대하지 않다.

    방방곡곡 자리 잡은 엉터리 영어

    최근 한국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의료와 미용기술을 앞세워 뷰티 관광 거리를 조성하고, 태권도를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류 팬들을 위한 ‘K스타 로드’도 서울 한복판에 꾸렸다. 이처럼 우리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산업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정작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세계 공용어(영어)의 바른 표기에 대해서는 무관심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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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쓰인 영어 표기도 예외는 아니다. 보란 듯이 철자를 빼놓은 경우, 부적절한 명사화와 무분별한 대문자 표기는 여행객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한 줄도 안 되는 문구가 쉽게 읽히지 않는다면 결코 좋은 표기가 아니다. 다행히 관광객들은 그림을 참조하고, 타인의 행동을 관찰해 눈치껏 행동하겠지만 막대한 비용을 써 영어로 표기한 노력은 종종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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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공부를 조금만 해도 알 수 있는 명백한 엉터리 표기, 심지어는 한국인만 알아들을 수 있는 콩글리시 표기는 영어 원어민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과 일본인의 실소를 자아낸다. 해외 유학생 수 세계 3위인 국가에서, 누구를 위한 ‘영어’ 표기인지 가늠할 수 없는 현상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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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속마음: 한국에 대한 첫인상

    엉터리 영어가 문제가 되는 더 큰 이유는 국가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선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의 눈에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언어가 엉터리라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좋은 첫인상을 주기 힘들다.

    “Despite the prevalence of broken English in Seoul, I still get the right directions by asking Koreans and following their advice. My real worry is what will happen in an emergency, I will definitely suffer from incomprehensible procedures written in English.” – Angelina, English teacher

    “My 2 years of experience in Korea have been just amazing. I love the food, people, and views of Seoul. However, I still get lost sometimes, especially when taking public transportation. I wish they had better guides in English.” – Charles, foreign employee

    “Sometimes, I walk down the street and see English signs all written in broken English. Whenever I witness them, I feel like correcting each and every one of them. It doesn’t matter if the intention is understandable or not, they are a thorn in my side.” – Taylor, professor

    풀어야 할 숙제: 엉터리 영어 쓰지 말자!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지는 한국의 매력에 빠져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하지만 정작 한국의 실상은 기대와는 다르다. 한식을 맛보려 해도 이해할 수 있는 메뉴는 극히 제한적이고, 관광명소를 방문해도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차라리 영어 표기가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엉터리 영어는 이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수많은 오류가 난무한 표지판과 안내책자는 한국의 매력을 빼앗는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모습이 단순한 표기 오류로 인해 그 가치가 고스란히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은 정말 안타깝다.

    관광지의 영어표기는 세계적으로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때문에 올바른 영어 표기, 매끄러운 표현은 한국의 수준을 대표한다. 그렇다고 영어를 쓰지 말자는 소리가 아니다. 엉터리 영어를 쓰지 말자는 얘기다. 해외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영어 표기를 병행하는 것은 칭찬받아야 하지만, 의미만 전달되면 끝이 아니다. 1,500만 관광객이 아닌,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영어를 올바르게 표기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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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팅캣 원어민 튜터가 교정한 위 사진들의 올바른 영어 표기 (순서대로)
    1. Glass Bottle Collector 혹은 Glass Bottle Recycling
    2. This is no smoking area that protects people from secondhand smoke. If caught smoking in this park, a 100,000 KRW fine will be charged.
    3. Store your food and drinks here
    4. Bicycles must be removed immediately after they have been asked to leave. Folding bicycles are allowed, if they remain folded.
    5. When you visit the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you can stamp your postcard here.
    6. If the door does not lock, make sure your stuff is in the center.
    7. Seoul Sightseeing
    8. Grand opening
    9. Non-recyclables 혹은 General waste

    • A4 74.***.53.162

      같은 생각입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인기있는 시사프로를 유투브로 아주 우연히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나오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아주 민감한 문제를 다루면서,
      미국사람이 이런식으로 한국사람을 깔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미국사람이 한 말은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거든요.
      “Guys there said that …. ”
      경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