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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커키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가 되었습니다.
가구도 다 사놓고 4월달에만 해도 여기서 잘 지내봐야지 싶은 마음으로 있었는데,
아마존 온사이트 이후로 허파에 바람이 들어서 결국에 시애틀 스타트업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이사비용이 가구 사는데 드는 비용보다 더 비싸서 헐값에 처분해 버렸지요. ㅎㅎ제목 그대로 Entry-level Embedded Engineer 에서 3개월만에 4년차 Full-Stack Software Engineer II 로 다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에 한국에서 사립대 교직원을 그만두고, 미국 대학원을 가겠노라 하여 GRE에 추천서에 쌩쇼를 해가면서 20여 군데를 전탈하고,
2017년에 처음 가물가물 써본 레쥬메로 블리자드와 라이엇에 지원했다가 당연히 물먹고 이건 뭔가 잘못됐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초를 정말 단단히 다지고 혹시 모를 기회가 왔을때 홍수속에서 지푸라기잡는 심정으로 놓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를 했었습니다.하루에 14시간 내지 15시간씩 대학교때 보던 자바 전공책을 반복해서 독파하고,
노트에 모든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연필로 에러없이 컴파일 되도록 연습하고,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 5판, 6판을 풀면서 번역가님께 감동하여 링크드인으로 일촌도 맺어보고,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5천장 넘게 써보고 그랬네요.카테고리가 Job Interview 면서 이렇게 주절주절 떠든이유는 스타트업과의 4번의 테크니컬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준비해온 모든것이 빛을 드디어 발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 책에서 몇번이고 푼 문제들이 살짝 비틀어져 나온 덕분에 잘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디자인 부분을 더 보강하여 온사이트 인터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Grokking the System Design Interview 코스를 구매해서 굉장히 덕택을 많이 봤네요.
결과론이라는게 참 잔인합니다. 2년동안 백수로 서른에 부모님아래서 눈칫밥을 먹다가 그래도 이제는 부모님께서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시니 인생사 새옹지마면서 참 기쁜마음도 듭니다.
쓰다보니 꼭 무슨 고시준비하듯이 후기가 나와버리네요. 뭐 한국인이면 한국인에 익숙한 공부방법이 제일이겠죠 ^^;
여러분 모두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