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레벨에서 4년차 엔지니어까지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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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자몽 174.***.24.136 4674

    앨버커키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가 되었습니다.
    가구도 다 사놓고 4월달에만 해도 여기서 잘 지내봐야지 싶은 마음으로 있었는데,
    아마존 온사이트 이후로 허파에 바람이 들어서 결국에 시애틀 스타트업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이사비용이 가구 사는데 드는 비용보다 더 비싸서 헐값에 처분해 버렸지요. ㅎㅎ

    제목 그대로 Entry-level Embedded Engineer 에서 3개월만에 4년차 Full-Stack Software Engineer II 로 다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에 한국에서 사립대 교직원을 그만두고, 미국 대학원을 가겠노라 하여 GRE에 추천서에 쌩쇼를 해가면서 20여 군데를 전탈하고,
    2017년에 처음 가물가물 써본 레쥬메로 블리자드와 라이엇에 지원했다가 당연히 물먹고 이건 뭔가 잘못됐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초를 정말 단단히 다지고 혹시 모를 기회가 왔을때 홍수속에서 지푸라기잡는 심정으로 놓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를 했었습니다.

    하루에 14시간 내지 15시간씩 대학교때 보던 자바 전공책을 반복해서 독파하고,
    노트에 모든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연필로 에러없이 컴파일 되도록 연습하고,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 5판, 6판을 풀면서 번역가님께 감동하여 링크드인으로 일촌도 맺어보고,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5천장 넘게 써보고 그랬네요.

    카테고리가 Job Interview 면서 이렇게 주절주절 떠든이유는 스타트업과의 4번의 테크니컬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준비해온 모든것이 빛을 드디어 발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 책에서 몇번이고 푼 문제들이 살짝 비틀어져 나온 덕분에 잘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디자인 부분을 더 보강하여 온사이트 인터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Grokking the System Design Interview 코스를 구매해서 굉장히 덕택을 많이 봤네요.

    결과론이라는게 참 잔인합니다. 2년동안 백수로 서른에 부모님아래서 눈칫밥을 먹다가 그래도 이제는 부모님께서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시니 인생사 새옹지마면서 참 기쁜마음도 듭니다.

    쓰다보니 꼭 무슨 고시준비하듯이 후기가 나와버리네요. 뭐 한국인이면 한국인에 익숙한 공부방법이 제일이겠죠 ^^;

    여러분 모두 건승하세요.

    • ㅋㅋㅋ 107.***.117.6

      소설 잘 봤습니다

      • 리자몽 174.***.24.136

        소설같은 내용이라고 말씀해주시니 감사드릴뿐입니다 🙂

        • 지나가다 149.***.7.28

          우문현답. ㅎㅎ

    • minnesota99 199.***.245.12

      thank you for sharing your story.
      It helps me especially because I will graduate this winter, trying to find a entry level software dev job.

      congratulation!

      • 리자몽 174.***.24.136

        많이 긴장되시겠습니다. 꼭 잘되시길 응원할께요!

    • ㅎㅎㅎ 172.***.165.118

      축하드립니다! 저윗사람들 같은 댓글은 신경쓰지마세요!

      • 리자몽 174.***.24.136

        감사합니다 😀

    • 오오! 24.***.59.249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아마 잘 해내실것 같네요.
      스타텁은 만만치 않을텐데 건강관리 잘 하시고, 좋은 동료 친구도 만드셔요.
      이직할 때 좋은 정보처가 되줄거에요.
      또 좋은 소식 기대해봅니다!

      • 리자몽 174.***.24.136

        ㅎㅎ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선 회사 수면실 쪽잠신세였는데요! 까짓꺼 얼마나 힘들지 부딫혀보겠습니다 😀

    • 한국투미국 99.***.113.82

      후기 감사합니다

      • 리자몽 174.***.24.136

        별말씀을요!

    • . 223.***.188.39

      축하드립니다. 멋지세요!

      • 리자몽 174.***.24.136

        원래 멋지신분 눈에 멋진것만 보이는법이죠 하핳

    • 호구남 110.***.26.45

      어휴 정신병자사!끼들 댓글은 무시하세요

      • 리자몽 174.***.24.136

        스트레스풀곳이 이런짓밖에 없나봅니다 ㅋㅋㅋ

    • 123123 104.***.196.70

      저는 곧 내년에 졸업하는 학부 학생인데 Embedded 와 Full Stack 사이에서 어느 것을선택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Embedded에서 Full Stack으로 다시 넘어가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 리자몽 174.***.24.136

        제가 한국에서 풀스택으로 4년동안 일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에요. 하도 스크린 요청이 없다보니 결국엔 어디라도 일단 들어가자 하여 오퍼를 처음 받았던 포지션이 임베디드 엔지니어 였습니다.

    • -_- 142.***.216.66

      비슷한 상황을 격은이로서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친구, 사교생활 2~ 3 년간 다 접고 뚜렸이 보이지않는 무언가를 위해 혼자서꾸준히 노력한다는건 상상을 초월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 리자몽 174.***.24.136

        정말… 알아서 인간관계 정리가 다 되더라구요. 모임이 생겨도 백수다보니 자격지심에 나가지도 못했구요. 참 힘들긴 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76.***.195.119

      3개월 엔트리는 뭐고 4년차는 뭐고 2년백수생활은 뭔지 이해가 잘 안되지만 인터뷰와 진짜 직장생활은 다름니다. 회사가셔셔 겸손하시면서 열심하시며 서바이어하시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 리자몽 174.***.24.136

        조언 감사합니다 🙂

    • 지나가다 23.***.172.124

      미국에와서 잡을 구한거네요. 어떤 비자로 그동안 미국에 계셨던게예요? 현재는 H1B를 받은 건가요?

    • 무조건 174.***.7.127

      이제부턴 영어 문제일겁니다. 독하게 맘 먹고 달려드세요. 축하.

    • 궁금 117.***.15.81

      개발자하다가, 교직원하다가 대학원 전부 탈하시고 미국가서 직장 구하신건가요? 대단하시네요.

      말씀하신대로 빡세게 해야하나 보군요..

    • 궁금 117.***.15.81

      궁금한게 자료구조랑 cracking… 책만 보셨던 건가요?

      Leetcode는 안하셨나보군요…?

    • 음? 174.***.142.157

      예전에 허니웰 인터뷰 후기 쓰신 분 아닌가요? 거기로 오퍼받고 가신 줄 알았는데…?

    • 리자몽 24.***.211.50

      기억해주시다니 감사드려요! 허니웰서 3개월 근무하는동안 지원서를 더 넣어서 오퍼를 받게 되었습니다.

    • 하나 54.***.196.174

      시애틀 정말 살기 좋습니다. 저도 2년전에 아마존으로 취직해서 (서플라이체인), 여태까지 진급도 하고 주식도 받아서 편하게 잘 살고 있어요. 겨울에 비가 오는 단점빼고는, 뉴멕시코 보다는 훨씬 좋을꺼에요.

    • GoGo 136.***.16.185

      윗 몇몇 댓글은 진짜 짜증나네요 이런얘기를 지들이 어디 들을수나 있다고 ㅋ
      암튼 축하드립니다. 귀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