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영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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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생각 67.***.62.112 13944

    제목을 ‘어머니와 영주권’이라고 써 놓고 보니 ‘어머니와 고등어’라는 김창환씨 노래가 생각나네요. 첫줄부터 삼천포로 빠지면 안되니까 다시 맘을 다 잡고 원 주제로 돌아갑니다. 이틀후면 어버이 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국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 전화도 드리고 꽃이나 선물을 주문해 배달시키고 하시겠지요. 해외에 나와 살아서 힘든 일 중 하나가 나이 드신 부모님을 자주 뵐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더 우리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은 갑작스레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지요.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생길까 하고 살았었는데, 몇 해전 가슴 아프게 어머니를 떠나 보내 드렸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괜찮아졌지만 어머니 돌아가시고 한두 해 동안은 어머니가 보고 싶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엄마와 딸사이는 원래 각별한 법인데, 저희 엄마와 저 사이는 유달리 각별 했었거든요.

    제가 첫 아이를 낳고 엄마가 미국에 오셔서 제가 일하는 동안 아이를 돌봐주셨습니다. 저야 그 동안 뵙지 못해서 그리웠던 엄마랑 함께 살게되니 더 할나위 없이 좋았지만 하루 종일 아이와 단둘이서 보내셔야 했던 엄마는 팔자에 없는 감옥생활(?)을 하셨습니다. 그래도 자식사랑에 늘 뭐 먹고 싶은 것 없냐고 챙겨 주시기 바쁘셨습니다. 갓 태어난 사랑하는 딸과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지내며 매일 매일 많이 행복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께서 식도에 뭐가 막힌 것 같다고 하셔서 병원에 모시고 갔었습니다. 보험환자가 아니라 바로 의사진찰 후 내시경 검사를 할수 있었는데, 며칠 후 병원에서 위암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점심시간 후에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고 퇴근 할때까지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급히 한국에 돌아가셔서 수술을 받으셨고, 수술 경과가 괜찮다고 해서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그때 저는 영주권 수속을 하고 있었는데, 빨리 영주권이 나와 한시바삐 엄마 곁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냥 직장이고 영주권이고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엄마는 제가 미국생활을 접고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자도 자신의 일을 갖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일구어 나가야 한다고 가르쳐 오신 엄마셨기에
    당신 때문에 제가 꿈을 접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엄마라고 왜 저를 곁에 두고 싶지 않으셨겠습니까..

    엄마를 뵈러 휴가를 내서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의 2주가 금방 지나고 작별 인사를 드리는데, 현관 문을 잡고 ‘우리 딸 이제 보면 언제 또 보나…’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금방 또 볼텐데 뭘..’ 씩씩한척 돌아섰지만 그 말씀이 오래도록 가슴에 걸려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간절한 바램 덕분인지 140이 생각보다 빨리 승인되었습니다. 바로 CP 진행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CP로 진행하면 6개월이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 대사관에서 인터뷰 날자가 잡히고 두달이면 엄마도 다시 뵙고 영주권도 받는 구나하는 생각에 하루 하루가 빨리 지나가길 바랬었는데…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별로 상태가 좋지 않으시다는 의사말에 식구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회사에 long term leave 처리를 하고 부랴부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슬픈 마음 구석에는 그래도 이제 엄마를 곧 뵐수 있다는 작은 설렘이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짐 풀어 놓고 바로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혼수상태에 빠지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게 그리워하던 엄마를 이제 막 뵈려는데, 하늘이 너무 원망 스러웠고 더 빨리 오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이런 일은 드라마에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제가 온다고 좋아하시던 엄마는 주무시듯 병실에 누워계셨습니다. 담당의사로부터 깨어나시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루만 아니 반나절만 일찍 왔어도 엄마를 만나 뵐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가 가슴을 아프게 때렸습니다. 그 날 저녁 가족들과 함께 엄마 침상을 지키는데, 엄마 팔다리가 조금씩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아주 어렵게 한쪽 눈을 뜨셨습니다. 순간 엄마가 혼신의 힘을 다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열심히 잘 살겠다고 엄마 너무 사랑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몇분 되지 않아 다시 눈을 감으시고 영영 깨어나시지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온걸 엄마가 알아줘서, 그리고 엄마한테 작별인사 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 했습니다.

    두달 후 순조롭게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은 날에는 가끔 ‘내가 엄마와 함께 보낼수 있었던 그 얼마 안되는 시간을 영주권과 바꾼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빨리 가실 줄 알았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엄마와 함께 지낼 것을 하는 후회도 듭니다.

    엄마생전에 사랑한다는 말 자주 드렸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그나마 그 것이 마음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프신 후로는 매일 전화 통화하면서 사랑한다고 말씀 드렸었거든요.

    여러분도 얼른 수화기를 드시고 부모님께 뜬금(?) 없는 사랑고백을 드려보세요. 좋아하실 거예요. 이 세상 어떤 선물 보다도..

    • NetBeans 76.***.131.53

      눈물이….주루룩…… 잘읽었습니다.

    • L*** 64.***.192.179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저도 요즘 한국에 혼자계신 엄마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 toto 69.***.23.215

      저도 눈물이…

      얼마전에 저희 엄마도 병원에 입원하셨었거든요. 정말 건강하시던 분인데 갑자기 쓰러지셨었나봐요. 식구들이 걱정한다고 저한테는 엄마가 찜질방에 계시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참… 가슴이 참 많이 아팠었는데…
      이 글을 보니까 맘이 다시 한 번 아리네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산다는 게 참…

    • 꿀꿀 129.***.69.169

      전 제목보고서부터 가슴이 꽉 막히면서 눈물이 막 날라고했는데요,,전 9년전 아버지를 먼저 보내야 했습니다,,이제 갓 대학졸업을 준비하며 이제 효도좀 해볼려는 찰라,,결국 고생만하신 아버지는 간암으로 저의 곁을 떠났지요,, 4학년 길고 길기만 했던 그해 여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여름방학 인턴으로 일하면서 퇴근후 병원에서 아버지와 함께 자고 씻겨드리기도 하며 보냈던 2달여 시간이 힘겨웠지만,,아버지와 마지막을 즐겁게 보냈던거 같기도 합니다,,가시던 마지막날까지도 아버지의 뜻으로 회사에 출근하고,,위독하다는 연락에 부랴부랴 갔지만,,끝내 둘째 아들을 보고싶어 편하게 눈을 감지 못하셨다는 주위 분들의 말에 철없는 제자신이 너무 미웠던 기억이 납니다,,이제는 홀로계신 엄마를 한국에 계셔서 뵙지도 못하는데,,자꾸 전화도 소홀히 하게 되네요,,얼마전 정말이지 오랜만에 사랑한다는 말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형과 여동생이 한국에 있지만,,제생각엔 부모님께 항상 귀여운 둘째 아들이었기에,,제가 더 챙겨 드려야 대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생기고,,또 장모님께서 항상 잘하며 살던 제 와이프도 저랑 비슷한 느낌이겠구나 생각하게 하네요,,암튼 다시금 잊고 살았던 도리를 일깨워 줘서 감사합니다,,

    • 꿀꿀 129.***.69.169

      근데요,주부0단님,,,0단보다는 초단이 어떨까요,,
      보통 0단이란말은 안쓴답니다,,

    • 뜨로이 209.***.224.254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여기 미국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시는 대부분의 한인들의 사연이 될 수도 있는… 저희 부부 부모님께서는 아직 생존해 계시지만 그리고 아직까지는 건강하시지만 언제 갑자기 힘든상황이 올지도 모르고 미국에서 한국까지 가려면 한나절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저희를 걱정스럽게 합니다.
      오늘 어버이날 부모님과 장인장모님께 돈 20만원씩 부쳐드리고 전화드릴생각입니다. 사내놈이라 그런지 사랑한다는 말까지는 못하지만 건강하시라는 말 한마디 소중하게 건네드리고 정말 건강하시라고 기도해 보렵니다.
      장남이라 더욱 죄송한 마음을 가지며 부모님께 언제나 효도 제대로 해 보려나 걱정만 쌓입니다.

    • 꿀꿀 136.***.158.153

      부모님께 잴 큰효도는 첫째가 자식걱정 덜하시게 잘 사는거에요,, 둘째는 잘 살고 있다고 항상 연락해드리는거 겠지요,,

    • 건들면 도망간다 71.***.219.153

      토닥토닥토닥………엄마라는 이름은 언제나 우리를 기쁘게. 우리를 푸근하게.우리를 든든하게. 우리를 강하게. 우리를 죄인으로. 끝으로 우리를 한없는 슬픔으로 인도하지요.

    • 나그네길 216.***.4.82

      좋은 글 감사드려요… 7월달에 어머님뵈러 한국 한번 다녀올까 갈등중이었는데(485도 펜딩중이라 영주권 나오면 한번…이런생각이었습니다…) 꼭 다녀오기로 맘 굳혔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 June 74.***.221.238

      아…눈물나요…ㅜ_ㅜ

    • GomA 59.***.233.182

      그래서 저는 지금 2주 휴가를 받아 한국에 왔어요.
      새벽 4시에 잠시 깨어 이러고 있는데… 잠들어 계신 엄마 얼굴을 보고 있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도착할때는 좋았는데 돌아갈때는 또 어떻게 갈지 걱정이에요…

    • 엄마 198.***.210.230

      며칠전에도 전화로 엄마랑 싸웠는데…
      아무것도 아닌 자존심때문에…
      이따가 전화해서 죄송했다고 말씀드려야 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Onew 67.***.118.126

      눈물이 많이 나네요. 1주일에 한번 전화는 하지만..항상 뭔가 죄송스럽습니다.
      언제나 돈 많이 벌어 부모님께 제대로 효도한번 할 수 있을런지…

    • 꿀꿀 136.***.158.129

      원글님을 비롯 답글 쓰신 모든분들이 모두 효를잊지 않는 맘을 가지신거 같습니다,,물론 다른분들도 마찬가지지만요, 항상그렇드 멀리 떨어져있을때 그 소중함을 더 느끼는 거 같아요,, 전 아들만 둘이지만,,하루에도 수백번을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또 아빠사랑해? 요렇게 자연스레 사랑한다는 얘기를 유도 하기도 하고요,,그러고 보니,,우리 시대에는 왜그렇게 부모님과 사랑한다는 말에 인색했는지 모릅니다,,저도 울 두 아들이 나이가 들면 사랑한다는 말을 잊고 살게 될까요?

    • 공감 76.***.220.74

      제목만 보고도 가슴이 아팠습니다…..저랑 아니 여기 타국 미국에서 사는 모든이들의 마음인것 같네요… 저도 불효를 하고 있는듯…눈물이 쭉~ 났습니다….
      현재 어머니 차 사고로 병원에 계신데…한국 가지고 못하고……이번주 금요일 영주권 인터뷰 끝나고 바로 한국 들어갈 생각 입니다…. 이런 제 모습이 왜 이리 이기적으로만 느껴지는지요… 어머니를 그러지 않으셨는데…

    • 저도.. 69.***.139.151

      저도 작년 9월에 아빠께서 방광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아빠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비행기 티켓 수속해서 갔는데도.. 결국,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보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한국에 갔을때는 이미 잿더미가 되셔서, 납골당에 들어가셨던 후였지요. 너무 죄송해서 아빠 납골당 앞에서..”죄송해요.. 아빠”라고 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49제날 제 꿈속에 나타나셔서.. 절 포근히 안아주셨답니다. 그걸로나마 절 다독거리곤 하지요.. 아.. 정말 이글을 읽다보니, 새삼스레 울 아빠가 보고 싶습니다.

    • ….. 76.***.185.77

      수욕정이풍부지하고 자욕양이친부대(나무고 고요하고자하나 바람이 그치질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하나 아비가 기다리지않는다)라는 말이 잇죠..더 늦기전에 우리같이 효도해요~~

    • 저두 75.***.36.12

      수년전에 시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저희 걱정할까봐 위독하실때 연락을 안해주셔서 돌아가신 후에 연락을 받았어요. 그래서 신랑이 임종은 못보고 장례식만 참석했었네요. 정말 각별했던 할머니와 손자사이였거든요.

      그 일후엔 늘 마음이 무거워요. 혹 나쁜일, 어려운일이 생겨도 알려주지 않으면 알수가 없으니까요.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늙어가시는 양가부모님때문이예요. 곁에서 함께함의 효도를 하고 싶어요. ㅠㅠ

    • 대박 24.***.138.162

      ….말이 필요없는… 가슴 깊이 저리는…참…….

    • 칠순 136.***.1.3

      아쉬움도 크시겠지만,
      영주권과 바꾸셨다고 억지로 의미를 두어 자책하시지마세요.
      그냥 보통 부모님들께서 바라는대로 성실히 잘 살아가는 과정이자나요.

      항상 자랑스런 딸로 항상 생각하셨을테고, 또 그렇게 기억하실겁니다

      저도 몇년전 홀로되신 어머니 칠순이신데, 갈 수없네요.

    • 감동 66.***.177.2

      어버이날이라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이 글을 읽는데.. 그만 눈물이 주르륵…ㅜ.,ㅜ

    • eb3 nsc 69.***.48.209

      저도 저의 엄마가 한국에서 둘째 딸아이 출산 하는것 봐주러 오셨다가… 그냥. 미국 생활을 하게 되신지 벌써 3년이 넘어 가는데요…
      벌써 칠순이 한참 넘어셨는데도, 저희가 너무 바쁘게 살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아이 봐주시고, 밥도 챙겨 주시고, 그러면서도 당신이 딸을 위해 뭔가를 해줄수 있다는것에 기뻐 하시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언제 떠나실지 모르지만, 돌아가실때 까지 잘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칠순이 넘으신 시부모님도 한국에 계시는데… 영주권이 없어서 나가지도 못하고.. 여유가 많아서 매 해마다 들어 오시라도 못하고…맘이 아프네요..
      어버이날….남편이 많이 서운할것 같아요… 전화도 자주 해드리고, 용돈도 보내 드리고 하지만, 얼굴 보여주는것만은 못하다는걸 아니까요..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더 맘이 아픈것 같아요……

    • 산들 74.***.171.216

      정말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계실때 마음껏 사랑하고 잘해드리라는 말이 정말 가슴을 칩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못할소리 마음껏 퍼부어대고 한국 돌아가시고 나면 펑펑 울면서 후회할것을…정말 못됬죠. 너무너무 못된 딸내미입니다, 전.
      살아오신 날보다 이젠 사실 날이 적은 부모님. 정말 잘해드리고 싶어요. 쑥스럽지만 사랑한다는 말도 마음껏 하고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데 멀리 계셔서 마음이 안타깝고 아프답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좋은 곳에서 사랑하는 딸을 항상 지켜보고 계실 어머님도 원글님이 하루하루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길 원하실것 같네요.
      정말 원글님의 글 보고 많은것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뭉클 75.***.45.122

      미국 온지 6 년. 하루 하루 정신없이 살다보니 한국 구정이 언제인지, 음력인 부모님 생신도 종종 잊구…이 글 덕분에 눈물 한모금 꿀꺽 머금은후..어제 한국에 전화 했네요. “엄니, 어버이날이라 전화 했어요..” 놀랍구 반갑구 좋아하시는 엄니 아부지..이제서야 생각났다는 소리는 못하구 :),”뭐..멀리 있으니까 제 목소리..어버이날 선물로 하줘..? “…그럼 그럼..좋아하시는 모습이 보이더군요..한 5년 미국생활은 한국 그다지 그리워 안하구 잘 지냈는데,.. 더 많은 친구들이 옆에 있구 더 더욱 일과 삶으로 바쁜 올해는 왜 이리 한국이 그리운지..다들 그러셨나요? 5년지나면 향수병에 걸리는지..이런맘들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태어난곳으로 가고 싶어하는걸까요?

    • 김성수 71.***.133.26

      가슴아픈 훌륭하신글 잘읽고 삼가위로드림니다
      그런데 서두에적은 지역폄하글은 대단히 보기가 안좋았읍니다 한국서도 경상도니
      전라도니…많이사라지는중인데 조그마한지역을… 실수를사과하심이 어떨런지요?

    • 건들면 도망간다. 71.***.108.188

      성수님 당췌 뭔 소리하시는지??? 옹졸함의 극치 ? or ㅁ~ㅜ~ㅅ~ㅣ~ㄱ ?

    • 마이크 67.***.238.80

      어머니…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이름이 아닐까요..살아계실때 따듯한 말 한마디라도 더 해 드립시다. 멀리서 자주 못 찾아뵙는 마음..너무나 쓰리네요..

    • 아암 68.***.34.20

      저두 가슴이 뭉클하네요.
      요즘은 티비건 책이건 엄마이야기만 나오면 코끝이 찡해지네요.
      어버이날 맞아 전화했는데, 사랑한다는 말이 쑥스러워서 입에서만 맴돌다가
      그냥 말았네요. 엉뚱한 소리만 하다가 끊었네요.
      원글님 말대로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영주권에 내 30대를 여기서 다보내고
      아직도 목매고 가슴졸이며 살고 있는지…
      어제는 그냥 모든거 다 정리해서 더럽다 영주권 퉤퉤… 하고
      그냥 부모님 곁에서 지지고 볶고 그냥 같이 있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혼자 몸이 아니니 모든 걸 혼자 결정하기도 힘들고, 나이 먹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그냥 답답합니다.

    • 종이한장 61.***.86.25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 어쩌면 아무의미도 없는 듯한.. 그까짓 종이한장에.. 한마디로 목숨?을 걸곤하지요.. 영주원. 시민권. 항공권, 합격증, 돈(mpney)!!
      인간은 항상 움직이고 있고 움직여야 하고 안 움직이면 스스로가 불안해하고…
      한편으론 고요함, 정지, 아무말이 필요없는 상태… 그런것들이 더욱 소중해지는 시간입니다

    • bread 74.***.17.156

      긴글, 이제야 읽었습니다. 아아…부모님을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그냥 눈물만 주루룩입니다.

      그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외에 무엇하나 마음데로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기도만 할 뿐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도록…무척 진부한 표현같지만, 그것이 저의 마음인 듯 싶습니다.

      살아계실때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나누어주신글 감사합니다.

    • 같은맘 169.***.78.151

      모두 같은 맘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공항에 도착하여 어머니께 전화 드렸더니 방금 아버지께서 숨을 거두어 셨다고 하시더군요. 아들 둘 모두 외국에 있어 둘다 아버지 가시는길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2년만에 한국 가는 길이었지요……돌아 가시기 전가지 자식들 걱정 한다고 연락 하지 말라 하셨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