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저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하고는 전혀상관없는 1인입니다.
미국 기계과 박사출신이고, 자동차 인더스트리 / 매뉴팩처링 경력 15년입니다. 애플같은 컴퓨터회사에서 찾을 이유가 없는사람인데, 링드인을 통해 리크루터가 직접 연락이 와서 (저는 헤드헌터는 대응안하는데, 회사 HR에서 직접연락오면 답합니다) 대응을 했습니다. 리크루터와 폰인터뷰 한번하고, 테크니컬 인터뷰어들과 2번한후 온사이트 인터뷰 초청받았습니다.
일반적인 회사라면 내가 무슨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되는지, 직급이나 샐러리에 대해서 많은 문답을 하는데, 애플은 역시나 뭔 비밀이 그리 많은지… 얘기해주는게 없더군요. 인터뷰에 뭘 준비해야하냐 했더니 IP 문제없는 프레젠테이션 아무거나 하나만 해달라고 해서…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던 자동차관련 연구발표를 준비해갔습니다.
뭐 내가 apply 한것도 아니고, 애플쪽에서 먼저 찾아왔으니, 내가 하고있는 무인주행자동차 관련 뭐겠지 (타이탄 프로젝트는 접은줄 알았…) 내가 아는대로 대답하면 될거다.. 생각하고 갔습니다.
써니베일에 있는 그 “애플로고 없는 빌딩” 에서 7시간넘게 8명하고 온사이트 인터뷰를 했습니다. 한 20명 데려다놓고 세미나도 하고, 테크니컬한 인터뷰도 하고… 인터뷰하러 들어온 사람중에 한명이 갑자기 학부2학년때 배우는 진동/동역학 쪽에대한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해서… (아우 누가 그런 수식을 다 기억하냐고ㅋㅋ) 좀 버벅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2주 있다가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사람 뽑기로 했다고…. ㅠㅠ
사실 큰기대는 안했었습니다. 현재 있는회사도 역사와 전통의 ㅋㅋ 대기업인데다, 실리콘밸리 수준의 급여는 아니지만 지역대비 섭섭하지 않게 받고, 최고의 워라밸이 가능한 회사여서 가도그만 안되도 그만…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실제 떨어지고 나니까 좀 아쉽네요. 뭐가 부족했던걸까 생각도 많이 들고요. Tenacity 가 부족했나… 되도안되도그만… 이런 생각이 지나쳐서 Arrogant 하게 표면에 나온게 아니었는지… 내가 하는일에대해서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이리 떨어지니 좀 그러네요.
암튼 좀 더 바짝 열심히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