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시다가 한국귀국하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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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행고려 129.***.155.63 4505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금 영주권자인데 저희 부모,친척,친구들은 다 한국에 있습니다. 더 나이 들기전에 가족과 친구들 곁으로 가서 오손도손 살고 싶어지는데,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것은 아이들이 어려서(Preschooler과 초등학교 1학년) 한국으로 가면 아이들 교육을 다시 한국식으로 맞추어 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사시다가 한국에 귀국하신 분들중에 자녀가 계신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냉정한 비교(장단점)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치즈 12.***.44.19

      님은 제 경우와 반대로 움직이시는 군요. 저는 아이의 교육 때문에 미국에 왔습니다. 한국에서의 주변 학부모와 학생들의 생활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아서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저 또한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기에 아이에게는 그렇게 공부시키고 싶지 않기도 하구요. 사실 공부 보다도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아이의 성적만 놓고 관계가 좋게 되고 나쁘게 될 것 같아서요. 또한 한국의 일부 학교(제 생각에는 그래도 한 학년에 1~2명의 선생이(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군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비 상식적인 요구를 들어주기가 싫기도 하구요. 다른 것 생략하고 요즘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의 생활을 대충 보시면 학교 갔다와서 바로 학원으로 갑니다. 피아노, 미술학원 등 예술 학원 뿐 아니라 산수, 국어, 영어를 가르치는 보습학원도 가야합니다. 집에서 아이 엄마가 얼굴을 보는 시간은 아침 학교가기전과 점심과 저녁사이 집에 우유나 간식을 잠깐 먹으면서 다음 학원으로 가기위해 책가방을 바꾸는 시간(10~20분) 저녁시간, 그리고 모든 학원이 파하는 밤10시에 집에 와서 씻고 잡니다. 참고로 제가 살던 동네는 분당이었구요. 저는 아이를 이렇게 혹사(?) 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미국 이민을 결심했었습니다. 물론 우리아이만 그렇게 안 시키면 되지 않나 싶지만 다른 아이들은 다 그렇게 생활하니 아이가 친구를 만나려면 학원을 가야 합니다. 집 주변 놀이터에는 그 또래의 아이들은 볼 수가 없거든요. 반면 이곳 미국의 아이들은(물론 미국도 미국 나름이지만 전 아이를 위해 안전한 중소도시를 택했습니다.) 밖에서 열심히 놀고 있더군요. 반면 아이가 중, 고등학생이 되면 인종차별을 당할 것 같아 이것이 걱정이 됩니다. 제 생각에는 부모의 생활을 위해서 아이의 생활을 변화 시키시는 느낌이 됩니다. 아이의 생활을 위해서 부모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이를 위해 좋지 않을까요? 그냥 주저리 주저리 했군요.

    • 한국행고려 129.***.155.63

      치즈님 자세한 말씀 고맙습니다. 실은 미국에서 교육시키는것이 아이를 편안하게 만드는것은 경험상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이가 미국에서 커가면서 갖게되는 독립성이라고나 할까요 개별성이라고나 할까요…부모는 부모고 나는 나다 라는 지극히 미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어 나중에 정말 한국의 끈끈한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를 갖게되지 못할것같은 두려움과 일년에 한두번 볼까 말까하는 생활을 지금부터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와서 이런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교육환경자체로는 여기를 뜨기는 싫지요. 하지만 그런한 교육이외에 다른것들을 잃고 있는것 같아서요…

    • 어떤게좋은지 24.***.117.103

      저희 애들은 님의 애보다는 약간 더 큽니다. 물론 교육은 미국에서만 받았구요, 아직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많은 수의 부모들이 미국식 교육과 환경이 아이들에게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부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저도 님과 같은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애들에게 어떤게 더 좋은지…

      한국에서의 최근 애들 교육을 접해보지 않고 말로만 들어서 알고 있는데. 미국의 교육이 한국의 교육에 비해 절대적으로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애들이 스트레스 덜 받고, 애들이 학교에서 맞지 않는다는 것, 또 선생님들의 특별한 요구도 없고… 일부 지역이긴 하겠지만 한국 못지 않게 방과후 학원으로 애들을 뺑뺑이 돌리기도 합니다. 다른애들도 한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은 보아온 것은 아니지만, 미국 공교육의 질이 정말 좋은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뭐 대학 이상의 교육은 전 세계에서 내놓으라는 수준이긴 하지만, 중고등학교 까지의 공교육의 질은 그다지 높은것 같아 보이진 않더군요. 한국 처럼 못되먹은 선생들이 없어서 그렇지 전체적인 교사의 수준이 좋은것 같지도 않구요.

      미국에서 어릴때 공부하고 한국에 들어가서, 영어좀 잘 한다는 것이 한국에서 학교다니거나 직장생활 하는데 큰 도움이 되면 모를까. 어릴때 미국와서 대학까지 다니면, 결국 미국에서 살아야 하는데… 미국의 삶이 더 행복한 삶이 될건지에 대해 의문이 많습니다. 그래도 선뜻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니, 많은 다른 분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도 님게서 올리신 주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특히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역이민 하신 분들의….

    • 유학생을 많이본 경 68.***.255.229

      한국서 큰기업에 입사해 장기간 근무을 하였였고 IMF 이후 공무원 응모 채용 그일반기업등의 입사을 하여 근무등을 통하여 여러기업간의 분위기차이점과 공무원사회의 차이점등을 경험하였읍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과 공직자들은 인맥 과 계보 유지을 하며 직장에서 쫒겨 나지않고 근무을 하거나 승진을 하는데 도움을 갖도록 일과시간이후에 만남을 유지하고있읍니다
      제가경험한것으로 비추어 이러한현상은 IMF 이후 점차심화되고있읍니다
      경제선진국이라는 일본도 역시 아직 이러한 현상에서 미국과같은 개인주의기업문화로 변화가 되지않고있지요
      우선 미국서 교육을 받은 미국식 사고방식을 같고있는 아이가 한국에 가서 수업을 받을경우 영어을 잘한다는 장점을 빼면 한국말에 익숙하지않아 주위학생들에게 왕따가 되기쉬울수도있읍니다
      또한 그개인주의 성격이 한국학생들의 남과 어울려 잠깐의 손해을 보더라도 지금은 참고 어울릴수있는 한국식 사고와 맞지않아 주위학생과 어울릴수있는 장애요소로 작용될수있읍니다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고 밝으면 모를까)
      만일 성인이 되어 한국와서 미국서의 학위나 자격증을 이용하여 한국서 취업하려면 미국경험이나( 영어능력 포함 )미국 자격증에의하여 취업에 유리한 일부기업등에 입사응모시는 상당히 유리한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기업들은 그런기준없이 채용이 이루어진다면 아직 인맥과 고향.동문 . 등에 의해 회사가 유지되는 기업문화가 있는바로 미국서 온 취업자에게 기회가 돌아간다는 겄은 희박할수도 있읍니다
      또한 채용이 되어 입사후의 미국식 개인주의 성격으로 인하여 동료간의 상하간의 계보및 인맥유지에 실패기 쉽습니다 이로인해 승진의 기회가 박탈되고 직장에서의 퇴보되기쉽습니다
      여기에 이견이 있는분들이 있겠지만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고 특히 IMF 이후 심화된 고용난은 이를 가중시켯읍니다
      참고로 아이를 미국서 교육받은 장점을 한국서 활용하여 좋은결과을 같기위해서는 미국식 개인주의 성격을 한국서는 버릴수있는 능력을 부모가 아이에게 교육되어야 가능하다 봅니다

    • 동일고민 210.***.9.11

      근 한달이 다되어가는 질문이라서 보실지 모르겟지만…
      한국으로 return하시기로 맘 먹으셨다면, 그리고 1학년의 부모시라면 일단 3학년 까지만 애들을 미국에서 공부하게 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영어나 다른 문화체험을 위해서라면) 3학년까지 어느정도 체험을 하게되면 나중에 다시 오더라도 큰 이질감이 없을 것이고, 또 한국 교육 과정도 4-6학년정도는 1년 안에 catch up가능할 것 같네요.
      더불어 요즘 한국에는 4-6학년 동안 1-3년 정도 외국에 보내어 영어를 익힌 다음에 한국에서 중학교 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더군요.

    • 한국이 더 개인주의 67.***.56.162

      68.105.255.x 님의 글을 보고 있으니까 10년전의 한국 아니면 극히 제한적인 경험을 일반화하신것 같군요.

      요즘 직장 생활을 하는 30~40 대는 그런 선후배, 동료와의 정이 있고 손해를 감수할지는 모르나 우리 다음세대인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평균 자녀가 1.1명으로 세계최저수준으로 모두 다 1명자녀만 낳아서 기르기 떄문에 모두 개인주의고 사회문제가 되가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시는것 같군요.

      우리 자녀들이 회사에 입사할때쯤이면 우리의 직장 문화와 또다른 문화가 팽배해질겁니다. 그떄도 우리자녀들이 자기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남을 배려하겠습니까 ?
      지금 10대들만 보더라도 미래가 훤히 예상이 되는군요.

      그리고 자녀들의 성격과 감성은 부모의 역할에 99%영향을 받습니다. 어디를 가던 부모의 자녀교육 찰학과 의지만 곧으시다면 미국에서 키운다고 잘라질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교포아이들이 한국의 아이들보다 더욱 착하고 순진하다는 얘기는 못들으셨나 봅니다. 한국에서 온 조카들만 봐도 너무 되발아져서 혀가 저절로 쳐지더군요.

      10년,20년후를 보십시요. 본인의 과거의 모습과 현재로 미래를 판단하시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