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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에 입사해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Series B 스타트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10~11월쯤 조심스럽게 finance/legal 디렉터한테 물어봤습니다. 영주권도 해주냐고.
아직 한 사람은 없지만 얘기해보자 해서 미팅 잡고 해줄 의향이 분명히 있다고 했습니다. 혹시 좀 더 기다려야 하냐 물어봤을 때도 직원들이 행복한 게 중요하고 할 거면 굳이 기다려서 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디렉터랑 CEO랑 변호사랑 컨퍼런스콜 해서 절차 물어보고 했길래 드디어 나도 영주권 진행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소식이 없어서 그 이후로 자주 물어보기는 뭐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그 때마다 늦어져서 미안하다 곧 해주겠다는 답만 했습니다.
1월 초에 회사가 이사를 해서 그 전까지 바빠서 못했다고 할 때는 이해를 했는데 벌써 그 후로도 3개월 반이 지났는데도 물어보면 해준다고만 하고 다른 소식이 없으니 저도 조금 지칩니다.
사실 실망할까봐 큰 기대도 안 했고 그냥 미루기만 하는 걸 보니 해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보여서 마음을 어느 정도 접기는 했지만 회사가 마음에 들고 앞으로 2~3년은 더 다니고 싶은데 이 회사에서 못 해준다고 하면 1년 채우고 이직 하는 게 현실적인 선택 같아서 마음이 복잡합니다.
아무튼 가장 마지막으로 이번달 초에 slack으로 물어봤을 때
“이제 여유가 되니 move forward 하겠다”
하길래 제가
“미팅 잡아서 대략적인 타임라인을 얘기해줄 수 있을까?”라고 하니 답장을 안했습니다..그러다가 오늘 한 번 더 물어봐서 내일 잠깐 미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 사람이 정말 영주권을 해줄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어서 뭘 어떻게 협상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회사는 스타트업이지만 탄탄하고 revenue도 꽤 되고 급성장하고 있어서 여력이 안되는 회사는 아닙니다.
궁금한 건,
1. 이민 로펌에서 대부분 일처리를 하지만 회사에서도 영주권 스폰서를 처음으로 하려면 할 일이 꽤 있긴 할 것 같은데, 회사에서 할 일이 얼마나 많나요?2. 아무리 바빠도 정말 해줄 마음이 있다면 저 cc하고 변호사한테 “xx를 영주권 스폰서 해주고 싶다. 절차를 시작하자” 이메일 보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나요? 마음이 없는 게 아니면 이걸 안할 이유가 있나요? (제가 이걸 구체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이메일 보낼 때 cc해달라고만 했지)
3. 내일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요?
언제쯤 어떻게 시작을 할 수 있는지, 혹시 무슨 이유로라도 영주권 진행이 안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으니 왜 그런지 이유를 알고 싶고 어떻게 해야 영주권을 받을 수 있고 뭘 expect 해야 될지 알고 싶다 뭐 이런 식으로 애기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4. 내일도 ‘해주겠다’고만 하고 넘기려 한다면 무슨 요구를 해야 할까요? 뭐 계약서를 요구하거나 하는 건 너무한 것 같고… 내일 바로 변호사한테 이메일 보내서 뭘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물어보고 바로 시작할 수 있냐고 물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