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가 절 싫어합니다

  • #3521187
    ㄹㅇ 73.***.32.220 3689

    Engineering/Product 팀이 70~80명 정도 되는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1년 반 전에 VP of Engineering이 새로 들어왔는데 한 50대 중반 러시아 아줌마입니다.

    근데 회사 자체가 원래 백인들만 승진하고 좀 toxic한 게 있었는데 이 아줌마 들어오고서 더 심해졌습니다.
    그냥 첫 인상이 한 번 안좋게 찍히면 회복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시안 (인디안 포함)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다 싫어하는 건 아닌데 싫어하는 사람은 다 아시안인 것 같습니다.
    무슨 잘못이든 실수를 하든 누가 했느냐에 따라 반응이나 조치가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일이 터졌는데 A의 잘못인 것 같다 => 사유서 쓰고 왜 그랬는지 미팅하자
    알고 보니 B의 잘못이었다는 보고를 받음 => 내가 B한테 잘 얘기해볼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아줌마가 저를 싫어합니다
    제가 2년 반 전에 처음 회사 들어와서 좀 잘 못하고 실수해서 6개월 뒤 팀을 옮겼는데 그 얘기를 들어서인지 처음 왔을 때부터 색안경을 끼고 작은 걸로 꼬투리 잡고 뭐 그랬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을 좀 더듬거리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미팅에서 제가 입 열면 얼굴이 확 굳습니다.
    요즘은 가짜 미소로 좀 감추려고 하지만 그래도 티가 확 납니다.

    그래도 제 직속 매니저 (백인)가 저를 믿고 제가 팀에서 에이스여서 그냥 별 탈은 없었습니다
    근데 직속 매니저가 저번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나갔습니다.

    저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다시 확인하게 된 계기가 이번주였습니다.
    회사 milestone이 2주 단위고 번갈아가면서 support rotation을 하는데 보통 한 로테이션이 성공적이었거나 하면 slack channel에 공유를 합니다.
    제가 지지난주~지난주 support였는데요

    그 바로 전 로테이션 엔지니어(얘도 아시안인데 VP가 저처럼 싫어하진 않습니다)가 issue가 23개 들어왔는데 26개를 해결했다고 shout out을 했습니다.

    근데 제가 작정하고 열심히 해서 제 로테이션에 그 두 배가 넘는 57개를 해결했습니다.
    아마 회사 신기록일 겁니다. 보통 40개만 넘겨도 대단하다고 하고 저도 이런 게 처음입니다.
    근데 support 담당하는 애가 이 아줌마랑 다른 Director of products한테 보고를 올렸는데도 그걸 share하라는 얘기를 안했다고 하네요. 스크린샷을 보니 director of products는 그냥 “Wow fantastic!” 하고 말았고 VP는 답장도 안했더라고요. 다른 support 채널에서 한 번 더 보고했는데도 마찬가지고

    이번에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너무 회사에 정이 떨어집니다
    다른 회사 사람들은 똑똑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많은데 경영진이 정말 너무 toxic해서 진저리가 납니다
    근데 또 어떻게 이런 VP를 하이어 한 건지…
    지금 PERM 기다리는 중이고 3순위 문호도 열린 상태라 최소한 10개월은 있어야 이직할 것 같습니다
    회사도 잘 나가고 있고 프로젝트도 좋은 프로젝트 하고 이 아줌마만 아니면 참 괜찮을 것 같은데…

    그냥 참고 묵묵히 열심히 하면 인정을 받을까요?
    이 아줌마를 잘리게 할 방법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이직도 어려운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러시아마 76.***.159.182

      러시아쪽 애들이 유색인종 무시하고 차별하는 경향이 좀 있긴 있지요.
      근데 그런종류의 차별 말고, 회사생활을 오래 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어느 회사를 가도 다른 종류의 정신적으로 힘드신 부분이 있을 겁니다.
      지금 팬데믹 상황에 이직하는것도 쉽지 않고,
      인종차별을 당했다라는 어떤 물질적인 증거가 없는 이상, 인종차별로 인해서 VP 및 회사를 고소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해서 VP가 다른부서로 발령이 나거나 해고된다고 해도, ㄹㅇ님이 다음 이직때 고소를 한 이력으로 인해서 상당히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서럽지만 어쩌겠습니까)
      회사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해도, employee는 어쩔수 없이 돈주는 사람의 말을 듣고 따라야하는게 또 어떻게 보면 맞기도하구요.
      인정받으려고 일을 하시다보면 금방 지칠거에요.
      그냥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시고, 남보다 더 내가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비교하지 마시고
      그냥 묵묵히 본인 업무/위치에 맞는 일 하신다면,
      지금 계신 회사가 아니라 다른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더라도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외노자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 힘내자구요 !

    • 동부주민 65.***.231.2

      첫 직장인가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그리고 제가 말을 좀 더듬거리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미팅에서 제가 입 열면 얼굴이 확 굳습니다. –>
      잘 안들리는 영어를 알아듣기 위해 무표정으로 집중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본인의 VP를 뽑은게 아니라 회사의 VP를 뽑은 겁니다. 회사에 기여하는 사람이면 OK. VP도 사람인데 편견이 있을 수 있지요. 법에 접촉되지 않는 선에서 회사에 기여도가 크면 그걸로 자격 충분하다고 봅니다.

      • ㄹㅇ 73.***.32.220

        첫 직장은 아니고 전에 두 회사에서 일해봤습니다.
        둘 다 일리 있는 말이긴 한 것 같은데 사실 얼마 전까지 이 사람이 저만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팀 어떤 인도계 애가 자기 잘릴 것 같다고 매니저가 다른 직장 빨리 알아보라고 그랬다길래 몇 명이 같이 VP에 관해 얘기했는데 저랑 경험이 너무 똑같더라고요.
        근데 회사에 기여하는 건 부정할 수 없어서 뭐… 그냥 참고 버티는 수밖에 없겠죠ㅠㅠ

    • ㅈㄷㅈㄷ 24.***.243.45

      미쿡에서 직딩 한지 벌써 10년 되어 갑니다.
      뭐 어디든지 그렇겠지만….
      내 데모릴을 항상 업데이트를 해 놓는 겁니다.
      뭐 든든한 데모릴 일수록 떳떳해지고 자신감 있고 미굴하지 않고….

    • 힌딩 76.***.229.235

      그럼 님도 남들하는 만큼하세요. 굳이 티안나게 열심히 하나요? upper level이 님을 찾게 만들면 되죠.
      다른사람이 25개쯤 해결하면 25-30개 하세요. 무식(ㅈㅅ)하게 57개 하지말고요. 돈더줘요?
      회사 생활은 눈치로 하는거에요. 그리고 정말 화가나면 한번 막나가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미국 회사에선 한국사람 인식이 영어는 서툴지만 일은 잘한다. 그리고 모라고해도 반박을 한해 그냥 일 잘하는 바보.(좋게 순둥이/무시?)
      저도 여러 회사에서 일해밨지만 한번쯤은 성격을 보여줘야 더 잘해주더라구요.

      • ㄹㅇ 73.***.32.220

        원래 남들 하는 만큼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작정하고 해본 겁니다. 큰 거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매번 로테이션 끝나면 발표하는 거 당연히 하겠지 하고 그냥 슬랙에서 칭찬 받고 뭐 그 정도 바란 건데 아마 회사 기록을 세웠는데 그것마저 안해주다니요.. 뭐 일단 서포트 담당한테 얘기는 해보겠지만 걔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애일 뿐이라..

    • 누군가 67.***.112.190

      그런거에 sway되지 말고 이상하게 어떻게 해보려고도 하지 말고 일 제대로 하고 버티세요. 원글님이 그 VP보다 오래갈 수 있습니다.

    • 지나가다 76.***.240.73

      직장생활하면 다 그렇죠. 그럴때마다 옮길겁니까? 신경쓰지 마시고 본인일에 충실하세요. 상사눈치보다보면 피곤해집니다. 그회사는 issue 해결한 카운트가 중요한가요? issue 도 쉬운게
      있고 한개만해도 다 알아주는게 있을텐데… 일단 본인 글중에 본인은 대단한 에이스이고 대부분 VP가 나쁘다라고 하는데 바꾸어서 한번 생각해보시구요. 그러면 본인이 바꾸어야할게 뭔지 보입니다.

      SW회사에서 동양인 싫어하는사람은 그자리 오래 못앉아 있습니다.

      • ㄹㅇ 73.***.32.220

        네 제가 빠릿빠릿하지 못하고 좀 실수하고 그런 게 예전에 있었는데 그 탓에 미운털이 박힌 게 문제지요… 강점은 분명히 있지만 약점이 마음에 안드는 거겠죠. VP가 싫어하는 애들이 다 아시안인 건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종은 부차적인 거고..
        다행히 그런 약점을 많이 개선했지만 인정 받으려면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하고 빈틈을 주지 않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일은 속상하지만 꼭 저한테 나쁜 일만은 아니겠지요.

    • ㅎㅎ 174.***.13.149

      과거일이지만 제가 개발하는 일을 항상 낮게 평가하는 디렉터가 있었습니다. 까놓고 제가 개발하는 상품이 인더스트리에서 탑 레벨의 퍼포먼스인데 그것조차 이해못하고 대놓고 깍아내리더군요. 저는 상관 안했습니다. 디렉터가 못난 타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일에 매진하고 인정받고… 반면 일년쯤 지나고 그 디렉터는 쫓겨나다시피해서 작은 회사로 갔습니다. 결국 능력없는 리더쉽은 나가리되는거고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은 남는게 현실입니다. 더러운 똥바가지는 어딜가나 결국 여기저기 치이게 나름입니다. 참고 견디면 좋은 때가 옵니다. 아니면 이때가 기회다 생각하고 이직도 좋지요.

      • ㄹㅇ 73.***.32.22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일단 이직할 상황이 아니고 앞으로 최소 반년 정도는 좋은 프로젝트가 예정 돼 있으니 그냥 참고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 99.***.251.199

        좋은 말씀입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제 디렉터하고 사이가 매우 않좋았는데, 저는 그냥 묵묵히 버텼죠. 일 잘하고 성과있으니 지회사도 아니고, 함부로 사람 못쫏아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날 짤려서 나갔습니다. 나가면서 간다는 인사도 못하고 쫏겨나가더군요. 나중에 저에게 링틴으로 친구신청을 해 왔지만 그 인간 어디가서 뭐 하는지 소식도 듣고 싶지 않아서 씹었습니다. 사람들이 느끼는건 다 비슷합니다. 그 디렉터에 arrogant 한 성격은 그 밑뿐이 아니라 위에서도 결국 알고 있더군요. 자기도 한낮 고용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던거죠.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 ㄹㅇ 73.***.32.220

          저도 그럼 좋긴 하겠지만…ㅠㅠ 자기 윗사람들한테는 엄청 똥꼬 빨고 잘하는 것 같고 솔직히 그 사람 들어오고 나서 프로세스도 안정되고 한 성과가 있으니 단기간에 그렇게 될 것 같진 않네요. 뭐 어쨌든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요지는 자기 일 철저히 하고 잘 버티다 보면 좋은 결과도 생긴다는 거겠죠.

    • d 45.***.136.55

      직장은 돈놓고 돈먹는 현찰 박치기 하는 곳입니다.
      능력이 없으니 사내정치에 휘말리는겁니다.
      능력이 있으면 능력대로 뻗어 나갑니다.
      더 좋은 회사로 가면 그만입니다.
      제일 못난 직장인이 회사에 애사심 평생직장 이런거 생각하는 직장인입니다.
      아쉬울것도 잘해줄것도 없이 그냥 돈받은만큼만 해주고 돈 더주는데로 가는게 직장인의 바른 자세입니다.
      그외것들은 그냥 사내 정치일뿐입니다.

    • H 68.***.8.105

      저도 첫직장잡고 벌써 13년차지만, 처음 10년은 좋은 디렉터 만나서 열심히 일하는 만큼 특별대우 해줘서 신나서 일했어요. 남들보다 두세배 일찍 끝내니, 일도 두세배 몰아주더군요. 뭐 그래도 항상 팀내 탑랭크 주고 진급도 빨리빨리해주고, 모티베이션이 좋았어요. 첫 디렉터 은퇴하고 지금 디렉터는 스타일이 틀리더군요. 일 빨리 끝내도 일 몰아주지 않고, 리뷰때 탑랭크도 매년 팀원끼리 돌아가면서 받아야된다는 주의예요. 그래도 3년 열심히 하면서 계속 어필해봤는데, 내년에 더 잘해줄께라는 말만하고 대우는 다른 팀원들과 똑같네요. 뭐 urgent 한거 터질때는 다른사람 못믿겠다며 저한테 맡기지만 그뿐이네요. 제 직속 메니저도 저보러 알아주지도 않는데 일 엑스트라로 하지말고, 그시간에 취미생활하고 쉬엄쉬엄하라네요. 이제는 그만하렵니다. 그냥 남들 하는만큼만 하려구요.

    • gyu 142.***.7.222

      20년 가까이 일한 회사 올해 그만 두고 나왔는데 초반 5년 미친듯 일하고 회사애 전례가 없는 속도로 고속승진. 어린나이 어깨에 힘들어가고 패기 넘치던 시절 중국계 간부가 돈좀되는 우리팀 프로젝트 몇개 자기팀으로 끌고가는걸로 맞짱뜨다 (회사 서열로 치면 2위) 미국으로 쫓겨나듯 발령옴. 그 후로 걍 숨죽이고 한량처럼 일함.

    • 에이스 108.***.156.237

      팀에서 에이스로 일하시는데 무슨 걱정을 하십니까. 10달 금방 갑니다.
      느긋하게 돌아가는 상황 보면서, 해야할 일만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다른 곳도 알아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회사 돌아가는 상황을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사람이 더 여유있고 회사에서 모든사람들하고 적당히 잘 어울리게 되기도 합니다.

    • 요즘 184.***.145.69

      월급 쟁이 직장사 애기하면 그것 남자 군대이야기와 동일
      어서 개인 장사를 하든 주식을 하든
      서류작업해 벤처 만들어 사기를 치든 그것이 답입니다
      님이 어느회사에서 어느 프로젝트 어느회사 다닌 이름 박사이나
      이것 나중에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 인데
      결코 인정은 하기 싫음 자존심인지 아니면 그것밖에 안되는 삶이니 그런지 모르지만
      곁에 수많은 박사와 미국 육사 출신들 있지만
      한심하여서…
      그래도 주말에 잔디깍고 집관리와 보트 타는것이 인생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