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5살난 아들녀석이 복도에서 뛰다가 모서리에 이마가 부딫치는 바람에 이마 옆면이 찢어지면서 낭자하게 피가 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비교적 얌전한 녀석이어서 이런 일이 없었는데, 피를 보고 잠시 당황했었는데 이내 평정을 되찾고 다음 스텝을 생각했습니다. 상황은 일요일 오후 입니다.
-응급실?
작년 여름에 아내의 팔 골절로 한번 들렀다가 X-ray 한번 찍고 의사한번 만나서 응급으로 깁스하는데 무려 3시간 30분을 쓴 끔찍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제 불찰로 보험이 잠시 멈춘 상태여서 각오는 했지만 정말 어이없는 금액을 Charge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더군요. 딜을 하다 하다 안되어서 결국 안내고 버티다가 Collection 회사로 넘어가게 두었습니다. 결국 그 회사로 전화해서 당장 지불할테니 딜 하자고 했더니 군소리 없이 40% 디스카운트 해주더군요.지금은 가족 모두 보험이 있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기다리는 시간을 생각해 보니 이거 아니다 싶더군요.그래서 생각한게 근처에 있는 Urgent Care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이게 왠만한 도시에는 다 있는 것으로 시설은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정말 강추입니다. 저희 동네의 경우는 아침에 비교적 늦게 열지만 밤 8시까지 오픈합니다. 물론 토요일/일요일도 오후 5시까지는 오픈하구요. 갔더니 양식에 서명하는 사이 간호사가 큰 문제가 아닌지 미리 체크하고, 잠시 기다리니 간호사가 나와서 사무실로 안내합니다. 이때까지 정확하게 10분 걸렸습니다. 간호사가 이것 저것 체크하고 상처 보고 5분후에 바로 의사가 들어오더군요. 울고 부는 아들녀석 간호사랑 함께 붙잡고 담당의사가 5바늘 꿰메는 사이 나이 지긋한 의사가 수시로 와서 계속 체크하고 이렇게 총 걸린 시간이 1시간 10분 이었습니다. 울고 있는 아들녀석이 불쌍했던지 간호원들이 사탕가져다 주고 심지어 용감하게 잘 버티었다고 인형도 몇개 챙겨다 주더군요.보험은 물론 커버된다면서 Specialist 케이스로 해서 $30 주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실밥 뽑으로 올때 additional charge 없으니 꼭 5일 후에 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구요.
집사람이 병원 나오면서 그러더군요. “여기 미국에 있는 병원 맞아?”사실 작년 여름에 제가 몸이 너무 아파서 끙끙거릴때(주치의 만나고 왔는데 별 차도가 없었음) 옆에 있던 동료가 그러지 말고 회사 끝나고 바로 Urgent Care라는 곳을 찾아가 보라고 하더군요. 기다리는 시간 짧고, 미리 예약도 할 필요도 없고, 친절하고 효과도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아프면 제 주치의 한테 절대로 가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작은 사고도 있고 가벼운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특히 애들 있는 집은 더 빈번하구요. 저와 같은 경우에 응급실 생각하지 마시고(예전에 신문 기사를 본 기억이 나는데 미국 응급실에서 생명이 위독한 응급상황이 아닌 이상 기다리는 시간이 2시간이 넘는다고 합니다) 가까운 곳의 Urgent Care를 미리 검색해서 알아두시는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보험이 없더라도 응급실에 비하면 많이 저렴하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안 다치면 최고지만 애들 키우다 보면 이런 일 너무 빈번해서요.
참고 하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