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 포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구인 공고를 보면 캘리포니아 UC 계열에서 specialist, research scientist, 혹은 project scientist같은 사람들을 뽑는 것 같던데 정확히 무얼 하는 포지션인지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해서 해당 문서를 읽어보면, 대략 포닥보다 높은 자리라는 것 정도는 느낌이 오는데, 이게 실제로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포닥을 오래한 사람을 위한 시니어 포닥급 자리인가요? 아니면 테뉴어는 아니지만 자기 long-term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UC에선 포닥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제한되어있기때문에 (UCLA최대 오년) 어쩔수없이 저런 타이틀 달고 승진된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펀드가 확실하거나 자기가 펀드를 따오는 능력만 있으면 저런 포지션으로 은퇴할때까지 일하실 수 있습니다. tenure track포지션 잡아도 은퇴할때까지 열심히 프로포절 쓰셔아할텐데 위에 열거하신 포지션들은 티칭부담이 없고 선택적이라 은근 선호하는 능력자들이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ucla research scientist인데 프로젝트만 잘 따면 100k이상 연봉도 많이 받습니다.

다르게 보면 dead end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아에 계속 있었지만 교수직은 못 구했고 포스트닥 타이틀로 머물 수 있는 기간도 넘긴 상태에서 PI 밑에서 일하는 거죠. Research scientist 나 research professor가 되면 아카데미아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인더스트리에 취업이 되는게 더 어려워지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40, 50대가 되어서도 research scientist/professor로 계속 학교에 남아 있는 박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연봉은 물론 어디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5만불에서 9만불 사이겠네요.

그냥 오래된 포닥입니다. 타이틀은 페컬티인데 테뉴어트렉이 아니니 보장되는건 없습니다. 가장 다른건 자기가 프로포잘 써서 돈을 따와야 봉급받고 자리보전이 가능. 잘되면 학생도 한두명 받을 수 있죠. 학교에선 NIH R01 2개 따오면 테뉴어로 바꿔준다는 불가능한 조건을 걸고 ( 일반 교수도 못합니다) 희망고문을 하죠.

제 박사동기가 (인도애) 포닥후로도 계속 그런타이틀로 남아있더니 결국 펀드를 못받고 자리가 없어졌어요. 문제는 인도애들은 NIW영주권 신청해도 10년 넘게 걸리거든요. 영주권도 없이 나가게 생겼는데 그제서야 저에게 회사에 자리없냐고 연락왔슴다. 근데 학교에서 나름 교수타이틀이라고 회사에서 senior group leader 자리를 지원하더군요. 헉…….친분상 솔찍히 회사에선 학교경력 별로인정 안한다. 넌 그냥 entry level 이다 조언을 해 줬더니 삐져서 다시 연락이 안옵디다. 결국 인도로 돌아갔슴. 헐….

포스트닥을 마칠 때 교수로 가든 인더스트리로 가야하는데 그걸 둘다 못 했을 때 그렇게 학교에 남아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 경력이 되는 듯 합니다.

교수들보다 나이도 많고 그냥 주로 랩에서 계속 있고 학생들과 같이 어울리다가 어쩌다 티칭 기회가 오면 가르치긴 합니다. 레쥬미에 넣을수도 있고 또 혹시 모르니까요. 티칭으로 따지면 학교에서는 박사생과 같은 adjunct professor로 분류되고요. 연구로 따지면 포스트닥과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