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 & Front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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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ㄱ 108.***.76.127 224

    기사를 보다 어제 미국 증권감독원인 SEC에서 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ies), 한국말로는 기업인수목적회사의 회계처리에 관한 변경사항을 고지했다는데요..간단히 말해 투자자들에 대해 주는 워런트(Warrants)를 기존 자기자본 (equity)에서 부채(liabilities)로 표기하도록 하는 안입니다. 워런트란 건 콜옵션 비슷한것으로 SPAC이 비상장회사를 합병했을때 투자자들에게 주어지는데요. 해당 주식을 싸게 살수 있는 권리증서로 이해하면 될 것같네요.다만 기발행된 유통주식을 주는 콜옵션과 달리 신주를 발행해 주게 됩니다.

    도박성 일확천금을 노리는 주식 투자자분들한테는 익숙하겠지만 잠깐 SPAC에 대해 설명하자면 스폰서 회사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먼저 주식시장에 상장시킨후 장외 개인소유 기업을 골라 합병함으로써 주식을 공개해 내다파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간단히 말해 정식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IPO)과정을 생략하고 속성으로 간략한 과정을 거쳐 상장하는 우회상장 (backdoor)이라 볼수 있죠.

    문제는 이러다보니 SPAC은 기업자체의 사업성보다는 단순히 상장시켜 투자 차익을 노리는 하나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감이 없지 않죠. 투자자 입장에서는 SPAC합병회사에 대해 자료가 부실해서 피합병회사 내역도 잘 알지 못하고 그저 각광받는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사업을 하는 회사라는 사실만 안채 투자자들 스스로도 사업성보다는 단기차익에만 눈이 먼경우가 많죠. IPOE, SKlZ, NKLA, AI, SPCE 등 캐시우드의 ARK회사가 많이 투자하는주식들이 바로 그런예들이죠. 특히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인 IPO가 불편해지고 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테마사업성에 편승, 속성으로 상장시켜 투자차익을 남기고 빠져나오려는 투기자본들이 늘어나면서 SPAC이 2020년부터 급격히 뜨거워졌죠.

    그러다 올2월 들어 SPAC주식들의 주가가 확 빠져버린 상태. 마치 10년전 SPAC 비슷한 inverse merger로 이름모를 중국회사들이 우회상장해 투자자들을 농락한후 버블이 꺼졌던 2011년대와 비슷한 상황이죠. SPAC의 부작용과 투자자들의 피해우려로 SEC가 규제를 강화하는 모양새이고 회계처리규정 개정 역시 그런 시도의 일환으로 여겨지네요.

    문제는 SPAC회사들이 옥석구분없이 투기꾼들에 의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상장됨으로써 잘 모르는 투자자들을 현혹시킬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다시말해, 상당수 SPAC회사들의 경우 사업성 여부조차 불확실한 위험한 회사일수 있다는 겁니다. 통상의 IPO회사들은 상장되기 오래전에 venture capital이 투자,이미 상당한 사업기반을 잡은 상태에서 상장하는 것과 크게 구별되는 셈이죠. SPAC의 경우 그런 시간적 과정없이 venture capital이 출구전략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미리 상장시켜놓고 그럴듯한 사업내용만 있는 회사를 합병하자마자 주식을 상장시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거죠.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라든가 게임스탑사태때 공매도세력에 맞서 월스트릿벳에 동조했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도 다 좋게말해 벤처사업가, 나쁘게 말하면 투기꾼이죠. 부실한 기업을 상장시켜 주가를 올려 돈을 벌려다 보니 공매도세력에 좋은 먹잇감이 되기 일쑤고 그래서 차마스도 그런 공매도 헷지펀드를 싫어한거죠. 자기사업에 방해가 되니..ㅋ

    오늘SPAC얘기를 꺼낸건 와이프가 즐겨보던 뱅** 주식 유튜버때문입니다. 저는 SPAC같은 투기적 잡주의 위험성을 알기에 거들떠도 안보는데 와이프가 SKLZ주식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제가 늘 이름이 생소한 회사 주식은 쳐다도 보지말라고 해서 그나마 재미삼아 푼돈으로 조금 산 모양이더라구요. 이익도 못내고있고 현금흐름표를봐도 사업에서 현금창출이 안되는 회사더군요. 물론 성장성을 갖는 스타트업회사들이기에 정상적인 재무제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도 일반투자자입장에서 그런 걸 감수한 채 미래만 보고 투자하기란 너무 위험하죠. 알고 보니 그 유튜버가 한때 SPAC주들을 많이 투자하고 홍보했다고 하네요. 저도 가끔 와이프따라 본적있는데 거의 죄다 도박성있는 SPAC주들을 투자하면서 성장성이 좋으니 장기로 가져가야한다 뭐 이러던데요. 그러다 그런 잡주들이 급락하자 하루아침에 모두 청산하고 대신 레버리지 주식들에 몰빵. ㅋ 그분따라 SPAC주 샀던 사람들이 지금 쎄게물려있어 원성이 자자한듯하네요.

    오늘 일때문에 주식시황도 챙기지 못하고 집에와 저녁식사하면서 들은 얘기로는 한국 아줌마들이 그분 방송을 많이 보고 어떤 특정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더군요. 아마도 한국인들이 많이 가진 종목중 하나일듯. 그런데 어젯밤에 그 주식은 이달말까지 들고 가야한다는 둥 지금 팔면 바보라고 하더니 본인은 그다음날 장 시작전에 죄다 팔아제끼고는 유튜브 안한다고 했다네요. ㅎㅎ front running!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팔려고 하니깐 4월말까지 홀드하라고 하곤 먼저 판거 때문에 욕먹는듯. 그리고는 모든 비디오 삭제했다네요. 그래서 여기저기 아줌마들 사이에서 공개수배해야 한다는 둥, 역시 출신지역은 못속인다는 둥, 너무 심한 욕하고 난리도 아닌듯.ㅎ

    자초지종 얘기를 들어보니 무작정 위험주식을 따라 산 본인들이 더 책임이 큰 듯하네요. 그래서 남 욕할 것도 아닌듯합니다. 다들 투자스타일이 있으니..그렇다고 해도 그분 역시 그리 잘한 것 같진 않네요.

    여하튼 식사하면서 그 얘기듣고 참 재밌었습니다. 여러분은 도박같은 SPAC주들은 멀리 하시길,,
    오늘 저는 하루종일 일하느라 시황을 못봤고 매매도 없었습니다. 와이프는 오늘 시장 시작전에 SPXL팔아 고점에 잘팔았다고 기분은 좋네요. 오늘 그런데 주식 왜 빠졌죠? 또 연준의장이 한마디해서 그런가? 옐런, 파월,,이 사람들 자체가 악재인듯..ㅎ

    • fghj 67.***.195.174

      저도 그분 채널 즐겨봤었는데 주식 처음 시작한 저한테는 도움 많이 되긴했네요. 그분 전략이 보니까 high risk, high return 에 마진도 쓰시고 하던데, 경험 별로 없는 분들이 따라하기에는 위험하죠. 그래서 위험하다고 따라하지 말라고 말씀도 여러번 하셨고. 뭐 주식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누가 알겠어요. 결국은 뭐 본인들의 책임이고 개미들만 피볼뿐이죠.

    • 지나가다 67.***.148.38

      오늘 SPXL 다시 최고가 쳤네요. . wife분이 다시 아쉬워할듯.. ㅋㅋ

      Suze Orman이 4월 5일 이후부터 대세 하락장이 올거라고는 했는데, 아직은 조용하긴 합니다.

      • ㄱㄱ 131.***.254.11

        ㅎㅎㅎ 그렇치 않아도 아침에 오른 거 보고 기분나빠하던데요 ㅋㅋㅋ 그만큼 먹었으면 성공한거라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현금또 투자하지말고 갖고 잇으라고 했네요. 지금은 어렵게 용기를 갖고 씨를 뿌린 댓가로 수확하는 때지 씨뿌리는 타이밍은 아닌듯하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 하락장은 어느날 갑자기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