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여러 소경이 코끼리 를 어루만지면…

  • #101481
    한국인 71.***.200.116 2407

    딴지 걸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믿는 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라는 제목을 보고, 군맹무상(群盲撫象) 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나서 한마디 적습니다.

    원뜻은 여러 소경이 코끼리를 어루만져서는 실상을 알지 못한다는 것인데, 저는 이말을 다시 새겨봐야 한단고 생각합니다.

    천국의 실상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얘기하면 단박에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세계를 말할 때는 모두가 소경인지라 가급적 많은 소경이 각자 경험한 정보를 통합하면 실상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국에 다녀온 사람이 없는 바에는 믿는 사람도 소경이오 안 믿는 사람도 소경인지라, 믿는 사람말 만 들을게 아니라 안믿는 사람말도 듣고 양지의 소식만 들을게 아니라 음지의 소식도 들어 종합하면 님께서 말씀하시는 천국이나 구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마디 적었습니다.

    • roundone 68.***.253.159

      석가모니와 예수는 지금 얼마나 서로 오손도손 잘 지내고 있을까 하네요.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자비를 베풀며 서로를 존중해 주고 있을까… 똘마니들 한테 나와바리 같은 싸움질 안시키며…

    • 그거시 76.***.165.126

      수백인의 소경이 이 세상 것을 만지고 이야기를 종합한다면 가능하겠습니다만, “천국”의 개념은 그게 아닌지라 그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을 것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보통 천국에 대해 visual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신경 안씁니다. 천국이 정말 존재한다면, 지금 우리의 인식의 한계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봅니다. 천국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시간 때우기에는 좋은지 모르나, 별로 의미있는 일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것 보다는 천국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는게 좋겠지요. 나중에 가서 호의호식하는 세상? 적어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은 이것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내에서 가족들과 연합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성경에 따르면 그것도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종교를 떠나서 생각할 때, 사후에 뭔가가 있을까 없을까, 만약 있다면 어떤 형태일까를 생각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겠죠? “천국”이라면 말이 들어가면 밑도끝도 없이 갑자기 “낙원”의 이미지가 더해지니, 사후세계에 대한 사유에 천국이라는 말을 들이지 말고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기독교에서의 천국은 간단합니다. “하나님이 주인인 곳”입니다. 죽어야만 갈 수 있는 사후세계의 개념뿐이 아니라, 현세에서도 하나님을 주인으로 하는 삶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천국”이라고 합니다.

    • tracer 68.***.105.176

      “하나님이 주인인 곳”
      –> in other words, “eternal dictatorship” 영원히 인간에게는 진정한 자유란 없는 것이군요. 현세의 자유의지도 limited 자유의지(신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의 자유의지이므로)일 뿐이고, 죽고 나서 천국에 가서도 자유란 없으니까요.

      밑도 끝도 없이가 아니라 성서에 언급된 천국에 낙원의 이미지가 결부되어 있지 않나요?

      “16 They shall hunger no more, neither thirst any more; neither shall the sun light on them, nor any heat. 17 For the Lamb which is in the midst of the throne shall feed them, and shall lead them unto living fountains of waters: and God shall wipe away all tears from their eyes” (Revelation 7:16, 17).

      “2 I knew a man in Christ above fourteen years ago, (whether in the body, I cannot tell; or whether out of the body, I cannot tell: God knoweth;) such an one caught up to the Third Heaven. 4 How that he was caught up into Paradise, and heard unspeakable words, which it is not lawful for a man to utter” (2Corinthians 12:2, 4).

    • 그거시 216.***.54.7

      “밑도끝도없이”라고 한 것은, “천국”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낙원”이라는 코노테이션을, 종교와 무관하게 해볼 수 있는 사후세계에 대한 사유에 시작점으로 삼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자유에 관해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모든 행위가 허용되는 것을 자유라고 정의한다면, 신앙이 자유에 제한을 주는가? 물론입니다.

      보통 내가 선한 뜻에 동의하고 그대로 살기를 원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것이고요, 또한 동시에 그 길에서 벗어나면 결국 자유함을 잃게 된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 뜻에 동의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면 당연히 신이고 구원이고 모두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들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신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나 자신에 관한 것.

      먼저 신에 관한 것. 과연 하나님이 선함의 궁극적 형태인가? 하나님이 광고와는 달리 진짜 선의 결정체가 아니라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거부할만하겠지요. 실제로 있건 없건 상관할 필요가 없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 관한 것. 나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보는가?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는가? 보통 인간의 한계를 느끼는 것이 신앙의 시작점이 되는데, 물리적, 정신적, 운수 등등에서도 한계를 느끼겠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선악의 문제에 있어서 괴로와 하고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것이죠. 벌이 두려워서 무서워하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이 두가지가 두 가지 중요한 시작점입니다. 보시다시피 두 요소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습니다.

      천국이 어떤 형태냐, 지옥이 있느냐, 있으면 뿔난 괴물이 있냐 없냐, 뜨겁냐 미지근하냐, 이런 것들은 사실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고 누가 이렇다 말한다고 귀가 솔깃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 마음대로 뭐든지 하는 것이 나의 이상이며 거기에서 잘못된 것을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은 신이나 구원이 필요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어떤 이상적인 형태로 shape하고 싶은데 현실과의 화해될 수 없는 괴리로 괴로와 할 때 해결책을 찾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종교는 여기에 희망을 주는 것이고요, 이 상태에서 종교를 거부하면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스스로 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기죠.

      즉 이런 관점에서는 크게 세 가지 길이 있는 셈이네요.

    • tracer 68.***.105.176

      또 하나의 길은 미스테리를 미스테리로 인정하고 한계를 한계로 받아들이고, 현재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우리와 우리 후손의 생존을 위해서요. 종교 아니면 허무주의 아니면 도덕적 상대주의 이렇게 세가지로 좁게 구분하는 것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 구 메인프레임 가이 192.***.142.225

      많은 분들이 천국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생각하시는 군요. 물론 죽어서 궁극적으로 가겠지요 … 그러나 예수님을 영접하고 거듭난자에게는 이 세상에서 이미 이루어진답니다. 천국복음을 모르는 믿지 않는 자를 보고 생기는 긍휼한(불쌍해하는) 마음의 원천이 이것입니다.

      마음의 교만들을 내려놓고 이것을 깨달으시는 분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 . 70.***.3.176

      난 천국을 머릿속에 이해하지도 못하고,머릿속에 비ㅈㅝㄹ라이즈 할수도 없지만,
      그냥 천국을 생각하면, 행복해집니다. 천국에서 예수님뵙고 주님 발앞에 엎드려 한없이 눈물이 날것 같습니다. 머리로 이해하기 전에, 우리의 좁은 머리로 이해할수도 없겠지만, 그런 소망을 내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연 우리가 세상과 우주와 천국과 우주를 우리머리로 이해할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얼마나 교만인지요.

    • 한국인 71.***.200.116

      천국은 거듭난자에게는 이 세상에서 이루어 진다는 경험을 존중합니다.

      하나님이 낳고 기르신 수십억의 인구중 거듭나지 않은 자의 경험을 존중하여 그들이 경험한 비천국을 통하여 천국을 알고자 하는 마음도 교만일까요?
      지름길 놔두고 돌아서 가는 길은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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