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site Interview 후의 심리적 좌절감

  • #716490
    Richard 129.***.109.41 4641

    바이오쪽으로 전공하고 현재 포닥으로 있습니다. 이 분야의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전화인터뷰받기도 꽤나 어려운 관문인듯 합니다.

    스테핑회사를 통해 지난주 컨퍼런스콜에 이어서 온싸이트 면접을 다녀왔고요. 프리젠테이션끝나고 또다시 세명에게 둘려싸여 한시간 가량 테크리컬 인터뷰, 회사투어, 그리고 점심식사가 끝나면서 마지막 한마디 이제부터는 리크루터가 알아서 할것이다 그럼 바이.그때까지는 이삼일이 멀다하고 연락이 일사천리로 잘풀리는가 싶더니 온싸이트 이후에 느끼는 것이 이제 웬만큼 스크린이 끝난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네요. 메일이나 전화에 대해 call back도 없고.

    불과 반나절 사이에 바닥으로 추락한 듯한 심리적인 좌절감을 감추기 힘드네요. 다른분들은 어떻게 극복하 셨는지요? 

    다시 모든 과정을 다시 시작하면서 연못에 돌멩이 던지는 기분을 또 반복할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 지나가리 198.***.128.148

      미국에서 몇번 직장을 옮겼지만, 인터뷰 하러 가면 바람 살벌하게 부는 절벽 앞에 서 있는 기분 입니다. 좌절을 넘어 공포가 엄습해 오지요.

      미치겠다.
      도망가고 싶다.

      인터뷰 끝나고 나서 밀려오는 피곤함은 그 정도가 차원을 달리합니다.
      그런데, 이걸 견디어 내지 못하면 현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원글님만 그러시는게 아니라 여기오는 어느 누구나 겪는 과정이고 아픔이에요.
      Drama 없는 삶은 삶도 아니잖아요.

      스스로 하수임을 인정하고, 자존감은 지키고 쓸데없는 자존심은 버리고,
      난 잃을게 없다 라는 마음으로 견디어 내는 것 이외에는 방법 없습니다.
      곁에 가족이 있다면 서로 의지해야 하고, 혹여 싱글이시라면 지금 당장 방을 나서서
      가까운 영화관에 가서 스크린에 잠시 몰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고민,아픔, 좌절 – 훗날 님에게 모두 추억으로 남을 거에요.

    • 지나가는이 38.***.112.35

      이런 댓글에 정말 이 곳을 떠날수가 없습니다.
      저도 겪어봤는데 윗분 말씀이 백만번 맞습니다.
      ‘잃을게 없다’라는 자세, 힘들지만 이게 답입니다.
      곧 좋은 소식이 올것입니다. 힘내세요!

    • 인생 173.***.196.118

      지금 본 인터뷰가 인생의 전부일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윗분 말씀들 처럼.

      결국

      “이것 또한 지나가리” 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BE COOL”

    • st 151.***.109.18

      인터뷰 결과를 기다리는것은 참 괴로운 과정입니다. 연락을 기다리지 마시고 다른일을 많이 만드셔서 본인을 바쁘게 만드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 인터뷰 66.***.90.147

      한 명 뽑는데 10명 이상 인터뷰 하게 되고, 느낌이 들러리 서는 것 같으면, 가지 마세요..
      인터뷰어 들도, 자기들이 뭔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기에, 기회 없을 것 같은 후보들도 다 만나보죠. 또, 인터뷰어들도 보기 전에는 모르고…

    • 1 66.***.255.103

      전 떨어졌던 인터뷰가 정말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한 세번 떨어졌는데 매번 개선해야 할점 찾고 연습할 때 추가하고. 정말 제가 가고 싶은 직장에 인터뷰 할때는 아주 여유있게 해서 뒷이야기로 인터뷰 때문에 서열이 바뀌여서 지금 직장에 잘 다니고 있답니다. 인생에 실패하는 때가 종종 오는데 꼭 배우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럼 언젠가는 성공하십니다. 마음 대범하게 갖고 멀리 보세요.

    • 닭다리 206.***.107.56

      저도 인터뷰 정말 되는 족족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과 약간은 다른 (약간은 업그레이드된 포지션) 포지션을 너무나 갈망한 나머지 지난 1-2년 정도 닥치는대로 인터뷰를 했고 결국은 제가 갈망하던 포지션으로 오퍼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안되는줄 알고도 지원했고 중간엔 이정도면 어느정도 잘해볼만하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다가 계속 물먹고 하다보면 좌절을 하게 되지요. 그냥 하던거 잘하던일이나 계속해볼까….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다가 한 2년만에 원하던 포지션을 얻으니 그간 지나갔던 숱한 실패작 인터뷰들이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포지션에 정확하게 맞지 않더라도 인터뷰는 가능한한 많이 해보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휴가도 써야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하이어링 매니저들과 이야기하는 방법도 약간 터득하게 되고 부산물(?)로 비행기와 호텔 마일리지가 좀 생기더군요. -_-;;;; 다른 도시 구경도 좀 하게 되고….. 매도 맞아본 놈이 잘 맞는다는 말이 있지요. 많이 떨어지다보면 좀 무덤덤해지는 것도 사실이고 인터뷰할때마다 쌓이는 내공(?)도 괜춘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반드시 믿고 계속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