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 West에서 일한다는것…

  • #153190
    신세한탄? 12.***.37.98 4044

    보통 중부라고 우리는 부르고 토박이 미국 사람들은 Midwest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여기 살게된지 한 5년쯤 되었고요. 그 전에는 켈리포냐 살았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미드웨스트 지역에 와서 살게 되었고, 운명이라는걸 조금 믿고 현재에 충실하자고 믿는 스탈이라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가끔 마음 상하거나 아시안들에게는 최적이 환경이 아닌 이곳에서…오히려 아시안들이 너무 많은 켈리포냐 보다는 여기서 열심히 해서 자리 잡으면 오히려 더 돋보일 것이다…등등 이렇게 다짐 하지요.

    헌데 가끔, 미디웨스트 토박이 직장동료들과 일을 하거나 인생관에 대해서 토론을 하다보면 너무 회의가 많이 듭니다.

    두부란 것은 어떻게 먹냐고, 날 생선을 어떻게 먹냐고 표정까지 바꾸며 면전에서 이야기 하는 동료… 농담으로 하지만 가끔 북한에서 온 간첩 아니냐고 농담하는 동료(사실 같은 놈임), 버지니아 텍 사건 후에 총쏠줄 아느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놈(사실 같은 동료임), 가끔 사소한 실수가 나오면 지가 윗사람이라도 되는듯 인상 쓰는 놈(사실은 계속 같은놈이 이렇게 하는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마음은 어떤지 몰라도 이정도는 아님)

    사람들은 나쁘지 않지만 너무도 꽉 막혀있고 외부생각은 할줄 모르는 고루하고 자기 의견이 옳다고 믿는 그런 면에다가…아무리 농담이지만 가끔은 이넘은 인종차별주의자나 KKK단원일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에게 신체적 위해가 가해지거나 그런것은 없구요. 그냥 어떻게 이렇게 답답하고 꽉 막힌 애들하고 계속 지내나 이런 한탄이 가끔 들어요.

    미디웨스트에서 꿏꿏하게 열심히 살아야 할까요? 아님 늦지 않았으니
    다시 켈리포냐나 뉴욕이나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아시안들 인구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할까요?

    그래도 여기 오시는 분들은 이해해 주실것 같아서 신세한탄 합니다.

    • 76.***.64.15

      전 미드웨스트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해서(아이오와/오하이오) 사실 그곳이 고향갖고 돌아가고 싶은데…

      사람들도 이곳 캘리포니아 보다 훨씬 순수하고, 착하다는 느낌이 들고…

      뭐 제가 특별히 도움 드릴수 있는것은 없지만, 정 마음에 안드시면 캘리포니아로 다시 오세요.

    • kk 131.***.206.75

      저도 일리노이에 사는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는 공부를 버지니아헤서 했는데 동쪽이 무지 그립더군요..이곳 사람들은 서로 도울줄 모르고 너무 무례한것 같아요..캐로라이나나 버지니아로 가고 싶어요

    • 70.***.253.4

      말씀을 들어보니 님 마음은 이미 정해진 듯…

    • HHJ 67.***.46.18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와 텍사스에서 살아 보았습니다. 어디나 똑 같은 것 같습니다. 마음에 더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덜 더는 인간도 있고, 때려주고 싶은 놈들도 있고 뭐 그런 거 아닐까요. 떠사시면 그리워 질겁니다.

    • 하하 167.***.140.254

      남부도 마찬가지에요. 미국은 큰도시 몇개뺴고 다 그런거 같던데요.저도 그런말 들으면 촌놈이라고 같이 놀립니다.ㅜ

    • OS 131.***.239.16

      모두들 처음 미국와서 지냈던 곳이 마음이 가고 그립고 하는가봅니다. 저도 남부에서 있었는데 덥고 볼것 없던 그곳이 그리워집니다 ㅎㅎ

    • 141.***.178.115

      동료들이 싫은 질문이나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계속하면 무시하거나 또는 강력하게 인종차별적인 말이다라고 반박하는 것도 한방법일듯…

      어느 지역이나 동양인에 대한 차별은 약간씩 존재한다고 봅니다만 특히 중서부, 남부 지역에서는 동양인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심적으로 느끼는 부담감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백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동부에 사는 본인도 가끔은 이상한 행동이나 노골적으로 동양인을 싫어하는 발언을 하는 이웃또는 동료들을 가끔봅니다.

    • bi 211.***.79.142

      저도 시작을 midwest에서 했는데 전 너무나 그립습니다. 지금 캘리포냐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학교도 전 midwest에서 시작했고 일도 거기서 시작했었고 잘 알죠. 사람들 넘 좋고 그런 농담들 하지만 난 내가 간첩이다 라고 하고 같이 농담하고 재밌게 놀았던거 같습니다. 사시미 먹을주 모르고 젓가락질 거의다 못하는데 그럴때면 나도 같이 놀리고… 똑같은거 아닌가요. 캘리 여긴 너무 삭막하고 미국같지않은데 중부는 미국같고 살기 좋은거 같아요. 본인의 성향따라 다른거 같네여.

    • 뜨로이 209.***.224.254

      미시간에서 10년을 살다 캘리로 온지는 4개월쯤 됩니다. 아직 캘리가 이렇다 얘기할 정도로 살진 않았지만, 몇가지 빼고는 전에 살던 미시간이 더 좋습니다. 날씨와 직장때문에 이곳 캘리로 왔지만 사람들 친절하고 순박하고 서로 잘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쇼핑할 때도 코스코 줄이 미시간에서 훨씬 짧은 것 같습니다.^^;

    • done that 72.***.252.120

      다른 것보다 한사람때문에 마음이 상하시는 것같은데, 상대를 하지 마시던지, 그렇게 나올때는 가볍게 한번 찔러 주세요.
      우리 사무실에도 있지만 몰라서 많이도 물어보고 (그런식으로 물어봅니다), 버지니아 총격사건때에도 한국인이라고 호들갑을 떨다가도, 정신병이 있었나보다하고, 오히려 나를 생각해 주더군요. 혹시나 다른 사람이 뭐라하더라도, 걔가 미쳐서 그런거지 한국인이랑은 상관없다고, 하루종일 신경써 주던 사람입니다.
      마음을 열기가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사귄 후에는 정이 오래 가는 사람들이 미드웨스트사람인 것같읍니다. 하지만 우물안 개구리 촌사람인건 어쩔 수없읍니다. 그런데 사는 나도 같은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읍니다.

    • 76.***.78.80

      총질하는 놈이 조승희 뿐이었답니까? 줄줄이 터지는 총기사건 전부 백인이 범인이구요, 걔한테 총쏠줄 아냐고 물어보시지요.

    • done that 72.***.252.120

      점삼님. 내글을 잘못 이해하셨으면 죄송하지만, 백인이던지, 누구이던지, 개인의 문제로 생긴 일이지 인종으로 보는 게 아니라는 뜻이었읍니다. 여러분도 흑인이던지 히스패닉이라면 첫번반응은 어떠신가요? 같은 종족이라고 물어보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걸로 빌미를 잡아서 하고 또하고는 하지 않는다는 뜻이었읍니다. 그보다는 내가 한국인이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까봐 날 막아주었다는 뜻이었읍니다.
      더 민감하시네요.

    • 저도 129.***.2.30

      대도시에서만 쭉 살다 midwest로 왔는데, 전 대만족입니다. 사실 돈 그렇게 많이 벌지도 않습니다만, 집값도 싸고, 쓰는것도 별로 없고, 집과회사 5분거리고, 완전 시골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크고 복잡한 도시들이 점점 정이 안가는것 같습니다. 결국 문제는 주위 한두사람때문인것 같은데, 그런 사람때문에 너무 맘 상하지 않으셨음합니다.

    • 원글 12.***.37.98

      다양한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굉장히 적극적으로 회사생활하고 농담도 많이 하고 그런 스타일입니다. 총기건이건 북한 스파이라고 농담할때는 그게 아니고 중국스파이다, CIA 아시아업무를 도와주는 스파이다. 라고 농담하고요. 아마 우리 직장 동료들(미디웨스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백인들)은 제가 이런 고민을 한다는 사실 자체에 깜짝 놀랄정도로 명랑하고 적극적으로 생활해요. 하지만…가끔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마음이 무거워 지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우물한 개구리들하고 계속 일을 하지 하는 자괴감이 가끔 드는 것입니다. 저는 업무상 고객들, 동료들과 회의도 많이 하고 협의도 많이 하는 업무이거든요…여튼 모든 분들에게 좋은 일만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