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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반 백수 생활 끝에 어제 offer letter를 받았습니다.
감격스럽기도 하고, 문득 어느분이 “Thank you letter의 위력”이라는 글을 올리신 것이
기억나서 저도 글을 남겨 봅니다. (저도 약간 비슷한 story입니다.)Elec. engineer 포지션으로 한달전에 on-site interview 까지 봤습니다.
직원이 100명쯤 되니 아주 작은 회사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인터뷰는 무난하게 진행되었고, 기다리면 연락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와서
다음날 thank you letter를 보냈습니다. (이건 물론 씹혔죠…)Interview 몇번 본 경험에 따르면 안되는 건 대부분 딱 감이 옵니다.
중요한 질문에서 버벅대던지, 높은 사람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었던지…
이번에는 대체로 괜찮은 거 같았고 (분야도 제 경력이랑 잘 맞았고요),
제 생각에도 확률이 5:5는 넘은 것 같은데 3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안 오더군요.그후에 다른 회사 interview도 잘 안잡히고 초조해져, 당시 interivew 들어왔던
VP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나 떨어진거 맞냐… 내가 조금 부족해도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약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글을 레터지 1장 가까이 썼습니다.
안되면 어차피 이 회사는 틀렸다는 심정으로…오전에 메일을 보냈는데, 오후에 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VP 밑에 있던
manager에게서. (VP가 manager에게 forwarding 한 모양입니다.)
“늦게 연락해서 미안하다. 너도 finalist에 포함되긴 했는데 interview round가
마무리 되지 않아 연락못했다.”그러더니 이틀 후(어제) HR에서 official offer letter가 왔습니다.
회사 규모나, 지난 2,3일간 진행된 정황으로 보아 수속 절차가 오래 걸릴 이유는
별로 없었던거 같은데 3주 넘게 끌다가 이제야 쫑을 보았습니다.정말 제가 finalist에 포함되어서 가만 있었어도 1,2주 후에는 연락을 받았을까요?
아님, marginal line에 있었는데 손발 오그라드는 편지덕에 VP(or manager)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움직였을까요?백기 투항(?) 비슷하게 입사하게 되었지만, 전 직장에 비해 수평이동, 봉급도
큰 차이가 없어, 미련없이 offer letter에 sign해서 보내렵니다. 이글 올리고
집근처 Fedex 찾아가서 fax 보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