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to VP & offer… 우연일까요?

  • #158715
    백수탈출 68.***.222.163 9066

    5개월 반 백수 생활 끝에 어제 offer letter를 받았습니다.
    감격스럽기도 하고, 문득 어느분이 “Thank you letter의 위력”이라는 글을 올리신 것이
    기억나서 저도 글을 남겨 봅니다. (저도 약간 비슷한 story입니다.)

    Elec. engineer 포지션으로 한달전에 on-site interview 까지 봤습니다.
    직원이 100명쯤 되니 아주 작은 회사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인터뷰는 무난하게 진행되었고, 기다리면 연락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와서
    다음날 thank you letter를 보냈습니다. (이건 물론 씹혔죠…)

    Interview 몇번 본 경험에 따르면 안되는 건 대부분 딱 감이 옵니다.
    중요한 질문에서 버벅대던지, 높은 사람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었던지…
    이번에는 대체로 괜찮은 거 같았고 (분야도 제 경력이랑 잘 맞았고요),
    제 생각에도 확률이 5:5는 넘은 것 같은데 3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안 오더군요.

    그후에 다른 회사 interview도 잘 안잡히고 초조해져, 당시 interivew 들어왔던
    VP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나 떨어진거 맞냐… 내가 조금 부족해도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약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글을 레터지 1장 가까이 썼습니다.
    안되면 어차피 이 회사는 틀렸다는 심정으로…

    오전에 메일을 보냈는데, 오후에 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VP 밑에 있던
    manager에게서. (VP가 manager에게 forwarding 한 모양입니다.)
    “늦게 연락해서 미안하다. 너도 finalist에 포함되긴 했는데 interview round가
     마무리 되지 않아 연락못했다.”

    그러더니 이틀 후(어제) HR에서 official offer letter가 왔습니다.
    회사 규모나, 지난 2,3일간 진행된 정황으로 보아 수속 절차가 오래 걸릴 이유는
    별로 없었던거 같은데 3주 넘게 끌다가 이제야 쫑을 보았습니다.

    정말 제가 finalist에 포함되어서 가만 있었어도 1,2주 후에는 연락을 받았을까요?
    아님, marginal line에 있었는데 손발 오그라드는 편지덕에 VP(or manager)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백기 투항(?) 비슷하게 입사하게 되었지만, 전 직장에 비해 수평이동, 봉급도
    큰 차이가 없어, 미련없이 offer letter에 sign해서 보내렵니다.  이글 올리고 
    집근처 Fedex 찾아가서 fax 보내야겠습니다. ^^

    • 축하드립니다 71.***.226.16

      저도 레이오프 어려운 시간을 격어봐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전 운이 좋게도 직급상승하고 봉급인상해서 옮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건승하시구요.
      요즘은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것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 NetBeans 76.***.111.133

      축하합니다. 나중에 회사출근하시면 레터보낸게 영향받은것인지 물어보신후에 후기부탁합니다.

      제 경우는 인터뷰후에 아무도 뽑지않았는데, 몇개월후에 팔로업편지를 보낸게 계기가 되어서 입사하였습니다.

    • 141.***.245.176

      아무래도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구직하는 구직자에게 좀더 관심이 갈거라고 봅니다.
      어려운 시기에 축하드립니다.

    • 흐미 96.***.7.130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전 직장 다니고 있지만 더 나은 조건을 위해서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습니다. 요즘 고용이 조금씩 조금씩 풀리고 있는듯 해서 천만다행입니다. 아침에 메일 열어보니 알고 지내던 캐나디언이 아부다비에서 사업을 하는데 프리랜서로 해서 일좀 도와달라는 구체적인 메일을 받았습니다.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싶습니다. 모두에게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