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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살면서 여러 번 방문해 봤지만 살아본 적은 없는 입장에서 주관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쓴 글이니 틀린 내용이 있어도 이해 바랍니다.
가까운 곳을 가도 한참 운전해서 가야 하고 대기 오염 있고 그런 건 워낙 유명하니 굳이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동네를 가든
1. 부자 동네
2. 가난한 동네
3. 할 것 없는 중산층 동네
4. 관광지
넷 중 하나인 것 같고, 동네들이 철저히 분리되어 중간이 없는 것 같아서 답답한 느낌이 드네요.
다른 대도시들(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등)은 그래도 이 사람 저 사람 옹기종기 모여서 사는 느낌이 있는 동네들이 있는데 여긴 그런 곳을 보기 힘든 것 같아요.현재 비벌리 힐스 근처에서 지내고 있는데 깨끗하고 좋은 동네임은 분명하나 차가 없으면 일단 오기 어렵고 (이건 당연하지만) 동네 주민 퍼밋 없으면 스트릿 파킹도 못하게 막아놔서 비싼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하는 등 돈 없는 사람은 얼씬도 못하게 해 놨네요.
그래서 그런지 diversity가 전혀 없고 부자 백인들이나 인플루언서들(개인적으로 혐오하는 인간 부류)만 가득한 동네 같아요.
LA 폭동이 한인타운에서 일어난 게 경찰들이 다 Beverly Hills쪽만 지키니 엄한 한인타운이 털린 거라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가는 것 같고 classism과 segregation이 공공연히 존재하고 개선할 의지가 안 보이는 곳 같아서 정이 안 가네요.엘에이 지역 가난한 (혹은 가난했던) 동네는 잘 갈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뉴욕(브루클린, 소호 등)이나 오클랜드, 디트로이트 같은 다른 도시들은 최소한 gentrified 된 곳들은 역사나 문화, 예술 면에서 가볼 곳들이 꽤 있고 인구 밀도가 높아서인지는 몰라도 활기가 있는데 엘에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코리아타운, 다운타운, 롱 비치 같은 곳은 조금 그런 느낌은 있긴 한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고 Compton 같은 데 가면 뭐 볼 게 있나요?
그리고 나머지 중산층 동네들은 그야말로 비싸고 공기 안좋고 교육 질 낮은 suburb 느낌이네요. 날씨도 덥고 사계절도 없고 짜증나고.. 차 타고 나가면 할 것들이 시골 동네보다는 많겠지만 여기서 사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멀어서 잘 안 가게 되는 것 같아요. 바닷가쪽이 비싸더라도 좀 낫긴 한데 바닷가도 오렌지카운티쪽이 나았던 것 같네요.
관광지는 주차하기 어렵고 북적이고..
사람들이 다들 fake-nice한데 어딘가 모르게 aggressive하고 운전도 괴팍하게 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비벌리힐즈 주변이나 할리우드쪽만 그런지 몰라도 음식들이 비싸고 맛대가리가 없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이 주 고객이라 그런지 인테리어는 멋지게 해놨는데 인테리어에만 신경 쓰느라 양도 그닥 적고 맛도 그저 그런 레스토랑들만 수두룩하네요.
어떻게 된 일인지 모든 레스토랑이 전부 구글맵 별점 4.5점 이상이고 먹어본 음식들 중에 최고였다느니 하는 리뷰들이 있는데 가보면 진짜 3점 주기도 아까운 레스토랑만 있네요.
그래도 워낙 레스토랑이 많으니 오래 살면서 찾으면 좋은 곳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inland empire나 파사데나 쪽, 코리아타운 쪽에선 맛있는 음식 먹은 기억들이 꽤 있어서 LA가 전부 그런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날씨가 좋다는데 덥고 햇볕도 강하고 밤되면 북가주보다 쌀쌀하고 제 스타일은 아니네요. 한인타운은 장점이긴 하지만 한국 음식이 아주 중요한 사람 아니고서야 큰 장점은 아닌 것 같고.
LA가 생각하기에는 살기 괜찮을 것 같은데 막상 와보면 별로네요. 그 돈이면 차라리 뉴욕 근처나 디트로이트같은 중소 도시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LA에서 다른 어느 곳보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도 알고 있고 다시 한 번 지극히 주관적인 제 의견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LA 사시는 분들은 어떤 게 장점이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