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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그리고 인턴 시절까지 —
항상 최선을 다했고, 언제나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명문대에서 공부하며, 미국의 대형 테크 기업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졸업 후에는 모두가 선망하는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커리어를 이어가며,
2024년까지만 해도 불가능이란 없다고 믿었습니다.원래의 계획은 단순했습니다.
미국에서 커리어를 쌓고, 회사의 영주권 스폰서를 통해
병역 의무 또한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습니다.하지만 2025년은 그 믿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구조조정, PERM(취업이민) 절차의 중단,
그리고 늦어지는 이민 일정 속에서
결국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아무리 커리어가 중요해도,
국적과 의무는 피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잘난 것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는 것임을,
자만에 고꾸라져 이제까지 쌓아온 것을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 오늘,
이제는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금년 회사 일을 정리하고 병역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대학 시절 군대 대신 취업을 선택하여오히려 제 커리어는 잠시 멈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스물넷, 인생은 길고,
그만큼 다시 일어설 시간도 충분히 있다고 믿습니다.돌아올 때는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다시 내가 원한 길 위에 서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