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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 MBA를 하는 동안 회계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CPA에 관해서 관련교수에게 상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CPA 시험을 치루기 위한 자격 등을 설명하면서 아주 고무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Sabanes-Oxely Act 이후에 CPA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자격증을 따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 이후에 시험을 치루기 위해서 회계과목도 많이 듣고 그랬지만 결국은 회계를 전공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의에서 CPA 시험을 통과해도 인턴할 곳도 없고 취직도 않된다며 굳이 CPA를 추천하지 않더군요. 차라리 회계석사를 많이 추천하더군요. 제가 다니던 학교의 Macc학생들은 거의가 CPA를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CPA를 획득하기 위한 회계석사과정이 아니고 회계석사를 하면 CPA는 당연히 따야한다는 식의 중론이었습니다. 언뜻 law school 졸업생이 bar test를 거쳐야 하는 수준으로 느꼈는데, 이 사이트의 중론이 CPA와 회계업계에 취직하는 것과는 그다지 연관성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현상이 예전부터 있는 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경기부진으로 취업이 안되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런 평가가 오직 영어가 딸리는 외국인에 한정된 얘긴지가 궁금합니다.
CPA보다 전공과 인턴쉽이 저 중요하다는 말은 상당히 아이로니하게 들립니다. 의미를 파악하면 전공도 아니고 인터쉽등의 경험이 없어도 CPA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면 이 시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니면 회계라는 분야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분야인지…이것도 상당히 의문이 가는 대목입니다. 가끔 컴퓨터 전공자가 아닌 분이 프로그램 개발자인 것은 봅니다. 컴퓨터는 전공이 아니라도 어려서부터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컴퓨터회사 사장들도 콤퓨터 전공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회계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사람들이 접할 기회도 없으며 회계법인의 파트너가 CPA 출신이 아닌 사람은 없습니다.
CPA 자격이 입사시에는 결정적인 요구사항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CPA 자격보다는 인턴경험이 더 유리하다는 말은 이해하기가 어렵군요. 보통 회계분야는 입사 후에 회사에서 후원해서 CPA 자격 공부를 따로 하고 시험에 응시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회계를 평생직업으로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결국은 CPA 자격은 반드시 필요한 요건인데 이 자격이 있는 사람이 별로 의미가 없다면…혼동이 되는군요.
요즘같이 경기가 나쁘고 실업률이 높은 때에는 미국인도 취직하기 힘들기 때문에 외국인은 더욱 힘들다라는 관점이라면, 이것은 CPA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아니면 이런 불경기 상황에서 너무 많은 외국인 CPA가 양산되는 상황에서 CPA 자격의 무용론은 오로지 영어가 딸리고 비회계전공자 외국인 CPA에게 해당되는 얘기인가요? 미국인 회계전공자도 CPA 자격보다 인턴경험을 더 평가해 주는 것이 현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