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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 목표는 화장실 여러개인 집 장만입니다. 화장실을 혼자만 쓸 수 있었으면 훨씬 더 편했을것 같습니다.
잡 복귀 복잡한 상황이 있는데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COVID-19 positive 나오고 닷새째부터 직장에서 일하러 다시 나오라고 합니다. 저는 계속 COVID-19 테스트 positive 가 나오기 때문에 바이러스 퍼뜨릴수는 없다고 못나간다고 하고 있고요.
집에서 테스트하는건 공신력이 없는거니 밖에 나가 테스트 싸이트 두군데 들러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두군데 다 Antigen, PCR 둘 다 positive 가 계속 나왔습니다.
싸이트에서 테스트한 검사 결과를 HR 에 업로드하고 여전히 positive 라 못가겠다고 했더니 테스트 결과만 가지고는 안되고, 몸상태가 안좋아 일을 할 수 없다는 Primary Care Provider 의견이 담긴 document 를 보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의사가 무슨 말을 해줄수 있을까 싶었지만 HR 에서 하라는대로 해보자고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테스트가 일단 positive 로 나왔으면 CDC 가이드라인이 어떻든 직장에 복귀하면 안되는것이고, 이런 내용을 문서화해줄수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복귀하라는데 확 그냥 회사 나가버릴까 생각도 했는데요. 활성화된 바이러스가 아니라 그냥 바이러스 죽은 시체들이 몸에 남아있는 걸지도 모르는거긴 하고요.
하지만 어쨌거나 콧구멍을 한번 긁으면 거기서 COVID-19 바이러스가 드글드글 묻어나오는 상태에서 나가서 일하는건 저도 말이 안되도 동료들도 좋아할리가 없을테니 테스트 negative 나오기 전까지는 회사 안나갈 생각입니다.
병원에서 들은 얘기를 내일 HR 에 전달할 예정인데 이게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네요. 제가 놀란건 저같은 상황에서 저처럼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이 지금껏 없었던 것 같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정용 키트로 매일 테스트 하지 않고 그냥 몸 아픈거 나아지면 직장에 나가는 등등 일상 복귀 했었던것 같습니다.
저처럼 악착같이 매일 positive 냐 negative 냐 결판내겠다고 코를 후벼대는 경우가 없었던게 아니냐 싶습니다. HR 에서도 그렇고 병원에서도 그렇고 저같은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면 모를까 매번 positive T 줄이 금방 선명하게 뜨는 상황에선 절대 나가서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도 방금 코를 후비고 적셔서 방울 떨어뜨렸는데 negative 는 꿈도 꾸지 말라는듯 T 에 빨간줄이 금방 시뻘겋게 떠있습니다.
처음 아프기 시작해서 열흘 됐으면 negative 는 아니더라도 T 줄이 좀 희미해지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제 몸에 바이러스가 바글바글하다고 네온사인으로 번뜩이며 알려주기라도 하려는듯 합니다. 적어도 앞으로 3일은 계속 확실한 positive 가 나올것 같습니다.
어제 싸이트 공식 테스트 받겠다고 밖에 나왔을때 보니 날씨가 덥다고 85% 정도는 마스크 벗고 다니더군요. 편하게 대화할거 다 하면서 완전 일상으로 돌아온듯 했습니다. 마스크 안쓰면 계속들 걸릴거 같은데 말입니다.
보통 감기에서 회복한 뒤 처음 밖에 나갈땐 기분이 상쾌하고 가뿐하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런거 없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전보다 나이가 있으니까 달라진건지 아니면 COVID-19 이 쎄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화장실 청소를 얼마나 했는지 셀수가 없을 정도 입니다. 그렇게 많이 했으니 이제는 화장실 청소에 도가 터서 휙휙 금방금방 쉽게 해치울수 있게 된거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 귀찮을수는 없죠. 욕조 청소하기가 싫어서 샤워를 닷새 안했는데도 머리가 가렵지 않은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고 소변도 오래 참게되고 합니다. 자는게 최고더군요. 계속 자면 한번이라도 화장실에 덜 가게 되고 저도 좋고 가족도 편하고 그렇더군요.
회사에서 합리적으로 잘 처리해줬으면 좋겠는데 과연 어떻게 해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