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Cupertino 본사 인터뷰 경험담 [HID Firmware QA 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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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미국에서 4년제 대학 졸업 후 대락 15곳에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Apple과의 면접담을 올립니다.

    우선 첫 인터뷰는 on-campus recruiter와 이루어졌습니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Career Fair 때 만난 엔지니어 (20대 초반으로 보였음…) 와 현장에서 resume를 건네주고 편한 분위기에서 몇몇 질문과 답을 주고받았습니다.  주로 soft-questions 그러니까 “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느냐?”, “Firmware 에 관하여 설명해 보아라”, “프로그래밍 수준은 어느 정도냐?”, “들었던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뭐였느냐?”, “나도 이 학교 출신인데 이 교수 저 교수는 잘 있냐?”, “학생때가 좋았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등등… 이런 부류의 질문은 다 제쳐두고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미국에서 일 할 수 있니?”, “비자 스폰서 해 주랴?” 등의 질문은 안 물어봤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날 다가갔던 다른 기업 booth (Microsoft, Intel, Nvidia, 등등) 에서는 모두 이 질문을 최우선으로 던졌더라는 겁니다.

    Career Fair 후 약 일주일 후 Apple 본사 인사과에서 이메일이 날라왔습니다.  “HID Firmware QA Manager 께서 너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전화 인터뷰 볼 의향이 있니?”.  물론 “그렇다” 라고 답장을 보낸 후 스케쥴을 잡았습니다.  당일 오후 3시가 전화 인터뷰 였는데 그 관심있다던 메니저가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 10분 동안은 기본적인 해당 전공 지식에 관한 질문을 받았고 그 다음 20분 동안은 재밌는 질문 몇가지를 물어보더군요.  “새로 출시 할 컴퓨터 마우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너 같으면 어떤 기능을 탑재하고 싶니?” 라는 질문에 관해 재미있게 토론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전화 인터뷰 중 중요한 것은 쫄지 말고 자신있게 대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Apple 전 몇군데에서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너무 쫄았더니 대화가 진행이 안되고 분위기가 서먹해 지더군요..  전화 하는 매니저도 내 귀한 시간 들여 전화하는데 이런 건방진 놈이 있나 나 좀 재밌게 해달란 말이다!…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화 인터뷰 후 이틀 후에 전화인터뷰떄와 동일한 인사과 여직원이 이메일을 보냈더군요.  2차 인터뷰를 본사에서 진행하고 싶은데 켈리포니아 까지 올 비행기표, 호텔, 렌트카 등등에 필요한 예약관련 정보를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일주일 후에 켈리포니아로 갔습니다.

    현장 인터뷰는 정말… 힘겨웠습니다.  오전 9시부터 한 사람당 1시간씩 총 6명의 면접관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심지어 점심시간까지 면접관과 식사를 하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Apple 사내식당은 정말… 좋았습니다).  현장 인터뷰 경우 처음 2명은 매우 일반적인 질문이 대부분이었으며 나머지 4명의 경우 매우 테크니컬한 질문 공세를 쉬지않고 4시간동안 퍼부어댔습니다. “휴대폰 버튼을 너 같으면 어떻게 디자인 하겠니?”, “버튼에는 어떤 센서를 쓰는게 좋겠냐?”, 등등… 6시간의 인터뷰가 모두 끝나고 나니 연락 주겠다는 짧은 말과 함께 돌려보냈습니다. 

    연락은 2주일 후 호텔과 렌트카 비용을 합한 체크 한장과 함께 “미안하지만 너보다 좀 더 매력적인 애가 있더구나” 라는 한장에 노트가 포함되어있는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사전에 이메일로 통보를 받긴했습니다만…)

    • denim 173.***.34.23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인터뷰 분위기가 재밌네요. 어렵기도 하고요

    • 10년전 12.***.191.57

      2000년도는 미국의 경기가 아주 좋았죠. 컴퓨터 석사를 졸업하는 해였죠. 졸업식도 끝나기전 이회사 저회사 온싸이트 인터뷰를 다녔습니다. 미국의 8개 주정도를 돌아댕기며 온싸이트를 했습니다. 온싸이트 인터뷰는 대부분 뻔한 스토리입니다. 사실 같은 직종으로 3-4군데 온싸이트 경험만 있으면 그 다음부턴 왠만하면 테크니컬 질문이 대부분 중복됩니다. 쉽게 통과할 수 있다라는거죠. 예전에 어느분 말씀처럼 기술적 지식보다 더 중요한건 친근감입니다. 일단 한번 뽑아놓으면 같은 팀으로 10년정도 함께 일해야 하는데 솔직하고 재밌고 활발하고 말잘하는 직원을 절대 선호하는건 당연합니다. 인터뷰어를 무서워말고 떨어지면 그만이라는 심정으로 솔직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그리고 디테일하게 너스레를 떠십시오….그사람을 둣게 만드십시오…그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