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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은 매사에 급했다.
채근하고 지적하고,
시시때때로 몸이 달아 부아를 내곤 했다.선천적이라기보다는
나와 결혼을 하고 나서 습득된
후천적 성격이라고 봄 맞겠다.건 친구들 영향이 컸다.
누구누구라고
알 수 없는 친구들을 들먹이며그 친군
방이 몇 개, 몇 스퀘어피트로 이살 가고
찬 람볼기니에
가방은 뭐니에
목과 손가락에 끼운게 뭐니에
남편이 얼말 벌어 몹시도 유능한 사람이며
학교다닐 때 공부를 나 보다 못 했는데
시집 잘 가 잘 산다며내 꼬라지 덕에
자기 꼬라지 또한 내 꼬라지가 되었다며오로지 날 탓하는 걸로
나와의 결혼생활을유지
하려는 것 같았다.
우리도 서둘러 빨리빨리 하루속히 돈을 모아서
큰 집으로 이사가자, 차바꾸자, 가방사달라 뭣사달라.내키진 않았지만,
걸 또 좋아하진 않지만등살에 못 이겨
방 하나 딸린 조그만 집을 하나 장만해서
이민생활 99 년 동안
1년에 한 칸 한 칸씩 늘려갔더니지금은 우리집 방이
99칸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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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언뜻 들여다 보는 타동네에남들한테 욕을
나만큼이나 얻어먹는 이가 있었는데내 보기엔
욕하는 그 누구보다도
몇 밴 재미있는 사람이어서
가금씩 그의 글을 보곤 했었는데하룬 그의 글을 읽곤
몹시 크게 웃다 몹시 큰 충격을 먹곤
웃던 입을 다물었다.왜 사람들은 큰 집을 선호할까.
다 호기지 않냐면서
부모님을 모셔왔는데,부모님 두 분이 사시면서
방이 서너 개에 앞뒷뜰이 있는데
그럼 뭐하냔 거다.1년에
한 번 들어가 보는 방이 왜 필요하냐면서
중요한 건
그의 부모님께선
아직도 한 번도 안 밟아 본 땅이
밟아 본 땅 보다 훨씬 많다는 거에 풰꼽을 잡다가옳거니 싶어
(올커니
옳커니하지마 이?
옳거니로 쓰고
올커니로 읽는겨 이?)그날 이후로 방을 한 칸 한 칸 줄이다 보니
지금의 우리집은
부부가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밟아가며 살기에 최적화된
방 한 칸 짜리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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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놀러온 지 버얼써 99년.방이 99칸이나 되어
잘 못 들어섰다간 길을 잃곤
갈팡질팡 우왕좌왕하게 되는데,놀러 오는 이들을
천 명, 만 명, 억 명으로 예상하곤
99칸의 방을 만들었겠지만99명도 오지 않는 이 곳에의 99칸짜리 저택은
사실 있으나마나한 불필요한 방들이기에한 칸 한 칸 줄여가며
알뜰살뜰해지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99년이나 이곳에 머물면서도
아직도 난
96칸의 방은
문도 안 열어 봤으니 말이다.아녀아녀아녀
칼님이 모르는 소려.이곳에 사람 겁나게 많이 와.
란 걸 보여주기식인 지
어제도
“나이 50먹고 빡센 곳으로 이직을 해야하나 ”
“시작 부터 상사랑 불화.. 떠나야 하나요? ”
“오퍼 거절해야할까요? ”한 사람이
저렇게 제목만 바꿔 세 글을 써 댄다고아, 사람이 퍽 많이오는구나.
랄 사람도 없고,
자가발전기 돌려서
조횟수 올려놓는다해서
안 올 사람이
마악 오는 것도 아녀서96칸의 방은 쓸데없기에
살처분해야는 게 나을 것 같단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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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러버님께서“오늘 저녁 메뉴?”
란 글을 올리셨는데
걸 보며 침을 삼키다 문득,
버스터미널 앞 식당 문에
99 종류의 메뉴가
빼곡히 쓰여있는 곳은웬지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나는 이윤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