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붑부 “그만 같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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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만 108.***.166.32 1801

     ‘살아간다’는 ‘죽어간다’란 뜻?
    – 70대 꼰대 숨쉬는 소리 (XXII) –


    # 70대 부부 “그만 같이 가자!’


    비극적, 너무나 비극적

    78세 장년 (長年)이

    74세 부인을 목졸라 죽인 후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했다 /

    치매증이 심한 할머니

    몇 년간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지치고 지친 할아버지

    “여보, 같이 가자”

    귓속말 속삭인 후

    할머니 목을 졸랐다 /

    “아버지는 늘 어머니와 같이 있으면서

    산책을 시키고 밥도 손수 먹이는 등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했지요”

    40대 아들의 울먹임이다 /

    “할아버지가 바람 쐬러 나오면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다녔지요

    아주 정답게 보였는데…”

    이웃 주민들의 슬픔이다 /

    사람따라 자연적인 노화 현상

    나에겐 언제 어떤 일이?

    도무지 남의 일 같지 않다

    며칠 동안 잠을 편히 못 잤다 /


    <2012/11/01>

    Quote:
    사람이 죽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질 때는

    삶의 고뇌가 이미 사람이 극복할 수 있는 한계를 훨씬 넘었을 때다”

    -에우리피데스 (Euripides, BC 484?~BC 406/) /그리스 비극 시인
    ‘살아간다’는 ‘죽어간다’란 뜻?
    – 70대 꼰대 숨쉬는 소리 (XXIII) –

    # 현대판 객사 (客死) –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죽은들

    객사가 아닐 것이냐?”

    깊은 뜻이 담긴

    고 함석헌 선생님 말씀이다 /

    객사는 객지(客地)서 맞는 죽음

    이민의 땅은 여하튼 객지

    이 땅에 뼈를 묻는 것은

    분명 객사일 터… /

    옛 우리 조상들은 객사를

    큰 흉사 (凶事)로 여겼다

    그 신명 (身命)은

    자손과의 관계가 절연된다고…/

    “객사할 놈!”

    욕 중에 큰 욕이었다 /

    객사하면 그 혼이 객귀 (客鬼) 가 되어

    집 안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황천 (黃泉) 길을 떠돌아 다니는

    부혼 (浮魂)이 된다고 믿었다 /

    자기 집에서 아들 딸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운명 (殞命) 하는 것

    복 중 복 임종 (臨終)으로 여겼다 /

    자기 태어난 땅에서 이역만리

    이민의 땅에 뼈를 묻는 ‘나그네’들

    조상들 눈으로 보면

    객사임에 틀림 없을터…

    <201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