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불 연봉에 10만불 삶 살기

  • #104484
    말도안돼 66.***.88.83 4064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 매달 적자나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아무래도 왜그런지를 알고자 하여 지난 세달치 생활비용을 다 계산해봤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아이들 사교육비더군요.

    이 사교육비 땜에 우리 가정이 7만불 연봉에 10만불짜리 삶을 살고 있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애들 교육을 위해 십원한장 지원해주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저희들과의 대화를 피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논리대로라면 10만불짜리 연봉을 받는 직장으로 옮기면 되겠지요. 하지만, 그런 곳은 역시 living cost 가 높아지는 곳이라서 결국엔 마찬가지가 되어 버립니다.
    아이들 사교육비를 줄여보려고 머리 싸매고 고민을 해봐도 줄일데가 없습니다. 어떤 것은 애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고, 또 어떤 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거고.. 그러다 보니 줄일데가 없는 거죠. 여러 방책을 써봤습니다. 401k 도 줄이고, 모기지도 리파이낸싱해서 줄이고.. 그래봐야 결국 그 줄어진 금액이 모두 늘어난 사교육비로 충당되어 버린 꼴이 되더군요. 
    한국 뉴스에서도 엄청난 사교육비 얘기를 많이 꺼내고, 많은 부모들이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골프도 즐기고 외식도 자주하는 걸 보면서, 무슨 돈이 그렇게 많아서 저렇게 사나 싶기도 하고요… 
    40대로 들어오면서, 손주들한테 무관심한 우리 부모님, 사교육이라면 뭐든지 시키려는 마누라, 돈덩어리 두 아이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밉게만 느껴집니다. 게다가 만일 아이들이 가끔 게으른 모습을 보일때는, 분노가 치밀어올라서 분풀이를 가끔 하곤 합니다. “너희들 왜 이렇게 게으르고 공부안해?” 라고 소리지르지만, 사실상 제 마음속에서는 ‘내돈 들여서 그렇게 사교육을 시켰으면 결과가 좋아야 할거 아냐?’ 라는 말을 차마 할수 없어서….
    사교육비를 줄이고, 이것저것 생활비를 줄이려고 노력해봤자, 그건 결국 나 혼자만의 노력일 뿐이고, 와이프, 두아이, 양가부모님, 총 7명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게 원망스러울 따름이네요. 대책없는 삶에 그냥 넉두리로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 samehere 146.***.145.39

      미국 사교육비 정말 장난아니죠?
      아이가 어렸을때는 에프터 스쿨이랑 여름 켐프때문에 나가는 돈이 정말 많이 나가서 학년이 올라가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네요.
      악기하나 레슨받으며 레벨 올라갈때마다 좀 더 나은 선생님 만나러 가면 더 올라 갑니다. 고등학생되면 선생님 래밸이 올라가니까, 레슨비가 배로 뛰더라구요. 대학에서 하는 운동켐프 보내면 애 어렸을때 여름 켐프 8주동안 쓰던 비용이 2주만에 없어지구여. 끝이 없습니다.

      • 원글 66.***.88.83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님의 댓글을 읽어보니, 제가 조사한 불과 지난 석달간의 문제가 아니고 애들이 어렸을때부터 대학가서까지의 사교육비에 대한 문제가 장기적인 것이라는데에 또한번 놀랬습니다. 정말로 레벨이 올라갈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레벨이 그냥 멈춰져 있기를 바랄수도 없구요.. 레벨이 올라가면서 무슨 테스트같은 것에 통과할때마다 애엄마와 애들은 서로 부둥껴안고 기뻐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저는 마냥 기뻐만 할수 없고, 돌아서서 눈물이 찔끔 나곤 합니다. 무슨 돈이 있어서 저걸 또 감당해야 하나..
        이런 상황속에서도 제가 부모님으로 부터 지원받기 어려운 이유중 하나는 이겁니다 “나땐 너희들한테 교육비가 안들었는데, 니네는 왜그런지 모르겠다”. 부모님 세대땐 사교육이 거의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장난아닙니다. 이런 세태를 부모님이 모르시거나 혹은 알려고 안하시겠죠. 지금 3-40대가 부모님께 부양받고 살아야 한다는 최근뉴스가 실감나네요.

    • 68.***.237.49

      “40대로 들어오면서, 손주들한테 무관심한 우리 부모님”
      용돈을 더 드려야 되는거 아닌가요??

      -3만불은 투잡을 하던지 아니면 지출을 줄여야죠. 아무리 교육이 중요하지만 자기가 보듬을 수 있을만큼 해야하지 않을까요? 대학 등록금이 이제 코앞인데 그건 또 어떤 계획이???
      큰애도 팟타임은 할 수 있겠네요. 꼭 한푼이 중요한것 보다는 남의 돈 먹기가 얼마나 힘든 줄 알면 부모 고마운 것도 알수 있으니깐요.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하고 절실히 느끼네요.

    • 72.***.167.205

      미국에서 사교육을 시키면서 비용이 많이 든다는점은 인정되지만 나이 사십이 되니 손주들한테 무관심한 부모님이라는 말은 무슨 의미신지?

      마치 원글님의 부모님이 손주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주기를 바라는 인상입니다만 본인이 사십이 될정도면 이제는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줄 차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본인의 경우 이십대 후반 결혼후 지금까지 부모들에게 재정적으로 지원 받은 적은 없고 오히려 계속 재정적으로 도움을 준 입장에서 원글을 읽으니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 원글 66.***.88.83

      예, 손주들한테 무관심한 부모님이라는 말에 호응이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부모님이 용돈을 보내주시면 감사히 받긴 하겠지만, 제가 용돈 쓰겠다고 손을 벌리는 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절대로 용돈 보내달라는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화상으로 손주들에 대한 얘기를 전혀 안하시고, 아예 제가 전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십니다. 잘못된 세상탓만 하시고 말을 돌리시죠. 왜냐면, 제입에서 돈얘기 나올까봐.. 아마도 저를 경제적이든 어떤 이유든간에 고립시켜서 한국으로 나와 살게 하시려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한국에서도 제 나이로는 직장에서받아주질 않습니다. 오도가도 못할 나이가 되어버린 거지요.. 그래서, 저의 주변 상황이 저를 혼자가 되게 만들어 버렸다는데에 실망스러울 따름입니다

    • 공감 171.***.160.10

      제 얘기를 듣는 듯합니다. 저는 원글님 보다 조금 더 벌고 조금 더 씁니다만 한국인, 유대인들이 사는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사교육비는 물쓰듯이 들어가는 군요. 집사람도 벌어서 보태지만 방학때는 사교육비가 더 들어가더군요. 거기다 사립학교를 둘다 보내는데도 집사람이 자신이 돈도 벌어서 그런지 가장으로서의 걱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이미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으니 줄인다는 걸 상상하기 어렵고 그리고 주의의 자기 대학 친구는 애 하나거나 아니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부자인데도 항상 같이 가려고 하니 문제네요. 그래서 아예 한국이 사교육비가 더 적지 않나 생각해서 이직을 고려중입니다. 한국가면 집사람이 프리랜서로 훨씬 더 일이 많고 저도 괜찮게 번다면 훨씬 나을 것 같은데 한국학교에 적응못할것 같아 국제학교를 보낼려고 하니 튜이션이 여기보다 절대 적지 않더군요. 아무튼, 정말 교육을 욕심껏 시키려면 끝이 없군요. 중산층이 없어진다는 말 거짓말이 아니더군요. 그러나 정말 걱정되는 것은 이렇게 교육을 시켰는데도 나중에 원하는 대학에 혹시나 못들어가거나 투자한 만큼 자식들이 혜택을 못누리게 되면 어떻하나 입니다. 아무튼, 뾰족한 해법이 없지만 미국인건비 너무 장난이 아닙니다.

    • 원글 66.***.12.114

      저도 공감님에 절대공감 합니다. 제가 사교육비가 많이든다고 와이프한테 약간의 불평을 하게 되면, 와이프는 지금 쓰는 돈이 그냥 버리는 투자가 아니고, 나중에 아이들이 대학입학시에 더 큰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넓어진다는 거죠. 물론 투자없이는 좋은 기회를 만들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아이들이 그런 기회를 얻었을 때만 생각할게 아니고, 안좋게 일이 벌어질수 있는 것도 생각한다면, 그런 투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게 되고, 오히려 와이프와 저의 노후대책을 위한 경제적 손실마저 초래한다는 겁니다. 그런 안좋은 얘기를 제가 해대면, 와이프가 오히려 저한테 불평을 하면서 더욱 저를 힘들게 만들죠. 무섭습니다. 연봉 3만불일땐 4만불 쓰고, 5만불일땐 7만불 쓰더니, 7만불이 되었더니 10만불을 쓰는 모습… 그 이유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더 늘어나는 사교육비가 그런 적자인생을 계속 부추키고 있는데, 끝이 안보입니다.

    • 72.***.165.206

      아마도 대부분의 미국에 사는 한국인 부모들이 느끼는 점이 원글님과 같을듯 합니다.

      나만 가만히 있자고 해도 주변의 한인들이 자녀들에게 투자하는 사교육을 보고 있으려면 우리애들만 뒤쳐지는게 아닌가 하고 마음이 조급해 지는게 사실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중고등학교때 잘 투자해서 좋은 대학에 장학금 받고 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람직한 투자도 없다는 생각도 한편으론 맞는 생각입니다.

      다만 과도하게 수입에 비해 지출을 많게 되면 결국 경제적인 문제가 불거져 부부간 사이도 좋지 않게 되고 궁핍하게 살 수 밖에 없으니 여러가지 결혼 생활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경제 여건이 어떻게 더 나빠질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lay off 이라도 당하고 쉽게 다른 job을 잡지 못할 경우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원글님만이 고민하는 사항이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다소 위안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 방법 71.***.131.213

      7만불 연봉으로 10만불 삶 살기:

      정부의 시책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모자라는 돈은 연봉이 10만불 될 때 까지 대출로 해결합니다.
      나중에 돌려 막기가 불가능해 지면 배째라(BJR) 작전으로 갑니다.

      • 방법 71.***.131.213

        쓰고 나니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 해명합니다.
        돌려막기가 불가능해 지기전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뜻으로 썼습니다.

    • Mohegan 20.***.64.141

      전 사교육이란 개념을 잘 모릅니다. 그게 그냥 사립학교에 보내는거 정도로 알고있습니다. 제얘기 좀 하지요…
      제가 다니던 회사가 있는 동네에 Choate RH이란 사립고교가 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다녔다지요. 헌데 학교가 하도 좋아보여 어느 휴일 제 처에게 차로 구경을 시켰지요. 그담부턴 그 학교는 우리아이들이 가야할 곳이 됐지요. 내가 속으론 후회막급이었습니다. 하여튼 아들도 그 학교 갔습니다. 처와 둘이 합쳐 정말 빡세게 고생했지요. 그런데 여자아이.. 우리집에선 무조건 남녀평등이라서 여자도 사립고교 보냈지요. 여자아이는 별로 행복해 하지 못했습니다. 사립고교에서 좋다는 사립대학도으로 진학은 보통이고.. 사실 여기 돈이 엄청 들어갑니다.
      사립학교에선 성적표를 어디다 보낼지 묻데요. 무슨 소린지 몰랐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 학비를 대주는 경우가 많아서랍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보낸답니다. 내게 손자가 둘인데 아들은 벌써부터 그아이들을 자기학교에 보낼 생각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이쿠.. 했지요.
      내가 그때까지도 도와줄 여력이 있으면 그 또한 즐겁겠지요.
      아마도 님의 부모님들이 한국에 사시면 그런 경우를 이해하지 못하는게 당연할겁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길이 보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님이 이글을 쓰신 심정이 들 때도 있습니다.
      훌훌 털고 일어 서세요..

Can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