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살아온 삶 – 후기

  • #3166421
    51 45.***.136.55 3501

    안녕하세요.

    51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살아온 삶을 쓴 51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먼저 제가 올린 글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올린 글들은 소설이나 혹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실화입니다. 아주 작은 에피소드에서 부터 모든것들이 실화이고 만들어진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전 전문 소설가나 작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전 한번도 문학과 관련된 교육을 받아본적도 전문적인 글쓰기를 해본적도 없습니다. 아마도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일 긴 글을 쓴것은 제가 그녀에게 보냈던 연애편지들 이후 이번이 처음일겁니다.

    여러분들께서 말씀하신 제 글들이 재미있다라는 부분도 아마 실화를 글로 옮겨 놓았기 때문일겁니다. 전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할때부터 이 글의 내용들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말로 끝이 나는지 제 머릿속에 마치 사진을 보듯 그렇게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전 단지 그 기록된 사건들을 시간순서에 따라 적었을 뿐입니다. 달리 무슨 스토리를 만들어낼 필요도 새로운 에피소드를 구성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전 이 글들을 대부분 눈이 펑펑 내리던 회사 주차장 차안에서 제 스마트폰으로 썻거나 아니면 몰 커피숖 벤치에 앉아서 적었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글을 올리다 보니까 그래서 오타가 많이 생겼습니다. 죄송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글을 쓰기 시작한 목적은 이미 1편에도 나와있지만 저와 비슷한 처지에 계신 유학이나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돕고자 함이었습니다. 저는 100을 손에쥐고 1을 더 보태서 101을 만드는 유학을 하려던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시작부터 빈손이었고 애당초 무언가를 기대할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느분께서 댓글에 달아주셨듯 우연에 필연이 더해져서 이렇게 멀리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여행을 계속할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이곳 WorkingUS게시판에는 이민이나 유학에 대한 문의를 하시는 분들의 글이 계속 올라옵니다. 그분들의 글을 읽어보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모험심과 동경심도 있으면서 동시에 두려움도 가득함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가보는 길에 대한 당연한 두려움이겠죠. 저역시 그랬으니까요. 전 제가 올린 글들을 통해서 그분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두려움의 강을 쉽게 건널수 있는 작은 징검다리가 되고 싶었습니다. 저같은 쓰레기 밑바닥 수준의 학생도 이유같지도 않은 이유로 유학을 감행했고 그리고 살아남았다라는 예를 실화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를 밟고 두려움의 강을 건너시기를 바랬습니다. 결과적으로 글의 후반부로 갈수록 제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조선국제연애실록 처럼 변해버린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저의 본래 취지는 유학을 꿈꾸시는 그런분들께 유학의 두려움을 덜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길을 찾으시는 분들은 제 글속에서도 분명히 어떤 길을 찾으셨을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결과적으로 미국으로 오게되고 학교를 다니고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취업을 하고 영주권을 받고 시민권을 받고 지금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잘 버티게된 된 배경을 보면 여러사람의 도움이나 충고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라고 하는 단 한명의 inspiration만이 존재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라고 하는 단 한명의 존재가 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놓았고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영화속에서나 가능했었을 놀라운 경험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미지의 나라 미지의 세계에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께 행운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게시판 성격에도 잘 부합되지 않는 저의 글을 지우시지않고 끝까지 인내로 귀중한 공간을 사용하도록 배려해주신 WorkingUS 관리자님께 머리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 : 75.***.206.113

      이 글읽으니
      진짜 글솜씨는 있으시네요.

    • 팬입니다 73.***.75.61

      정말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영화를 한편 본 것 같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점도 많고 시간 내서 좋은 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개인적으로 100편까지 가길 바랬는데 벌써 끝이 났다니 아쉽네요 ㅠㅠ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결혼은 하셨겠지요?

    • 팬입니다 73.***.75.61

      참.. 쓰레기같은 악플은 무시해주세요. 불쌍한 인생입니다.

    • mm 47.***.203.10

      이런글은 pinned 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수 있으면 좋겠네요..

    • 엔지니어 20년차 73.***.16.13

      문장력이 상당하시네요. 은퇴하시고 전문작가로 나가셔도 될듯.

    • D 104.***.104.238

      좋은 말만 하고 살아도 부족한 인생인데 , 남의 좋은 글을 보고 악플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뭐가 잘 못되신건지 말문이 막히네요. 그냥 싫으면 무시하셔도 되는데 악플 써 놓은거 읽고 소름이 끼치네요.

    • 지나가다 174.***.19.179

      마지막까지 잘 보았습니다…결론이 예상과 다른 sad ending이여서 그런지 더 쨘 합니다……….감사합니다…….여기 분들이 왈가왈부하는데 너무 신경쓰지 마시구여….

    • Hhh 24.***.77.108

      잘 읽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sad ending이라 역설적이게도 더 reality가 있고 감동적이였습니다. 원글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비슷한 동네에 사시면 술이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감사했습니다.

    • 추억의 슬픔 72.***.116.39

      글 잘 읽었습니다.

    • Hela 118.***.115.94

      아마 엔지니어라는 점과 나이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것 같네요. 악플 같은경우엔 여기엔 툭 하면 악마같이 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무시하세요.

    • 우연 71.***.15.155

      그동안 올린 글들 잘 봤습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이고 비슷한 시기에 유학을 나온것 같습니다. 저도 우연에 우연이 겹쳐 아직도 이국 땅에서 살고 있네요. 그 우연과 우연 사이에 가정도 꾸리게 됐구요. 근데 저의 경우엔 “이 미친 세상에 드디어 우리가 만났다…” 그런 느낌이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느끼게 됐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을 볼때마나 매일 매일을 그런 느낌을 온 가슴으로 느낍니다… 끌쓴이께서 혹시 아직 싱글이시라면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갖는 또다른 엄청난 “우연”이 일어났으면 하는 주제 넘는 생각이 마지막 글을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행복하시길….

    • 엔지니어 20년차 73.***.16.13

      한가지 덧붙이자면 밀워키 여자들이 마음도 얼굴도 예뻐요. 밀워키에 살다가 느낀점. 그 분이 폴리쉬 출신이었을지도. ㅎㅎ

    • 악플싫어 122.***.45.157

      여기에 댓글신고,삭제기능 있어야겠네요
      어찌나 악담을찰지게하는지 보는사람까지눈쌀찌푸려지네요 해외에서 겪는 설움을 왜엄한데다 화풀이하시나. 인성 비뚫고 못된인간 많네요 아진짜ㅡㅡ

    • 유학생 69.***.234.108

      글쓴이의 글을 읽고 유체이탈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참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분도 글쓴이를 그래서 그렇게 깊히 사랑하셨었겠죠.

      미국사람들의(백인말고 미국에서 나고자란) 따뜻한 마음과 깊은 사랑을 할줄 앎은 미국사람들이 미워도 결국은 미국을 사랑할수밖에 없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저도 한때 미국여인을 사랑했었죠. 몇달의 짧은 사랑이었지만 역시 부모의 강경한 반대로 강제로 사이가 찢어졌었었습니다. 저도 모 상황을 대하는 전형적인 한국남자성깔로 결국에 그러더군요 둘 다 어떻게 해버리고 싶지만 단지 우리엄마는 결국 가족이기 때문에 엄마 말 듣는거다.

      그 후 한동안은 하루에 14-16시간 잠이 자지더군요. 깨어있는게 너무 괴로우니 몸이 자동으로 방어를 하는듯한

      왜 갑자기 이런글을 게시판에 쓰셨는지 짐작이 됩니다. 헤어질때 제 그녀는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뒤에 70 80나이에 아들 딸 다 키워놓고 양로원에서 만나자고. 그때의 대학생 맘에는 분통 터지는 말이었지만

      다시 온전하게 만날수만 있다면 할머니면 어떻고 애딸린 widow면 어떻겠습니까

      부디 운명의 흐름이 다시 한번의 교차점을 만들어 드리기 바라며

    • 우리 푸르른날을 기억하며 74.***.37.141

      올려주신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악플러들 개념치 마시구요, 글을 읽은 대부분의 분들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실거라 믿습니다… 너무 가슴 아픈 얘기지만 젊은 시절 그만큼 아름 다운 추억을 만드실수 있었기에 축복도 받으신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가슴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한국을 떠나온지 10년만에 미국에서 결혼도 하고 영주권도 받고 그냥 그냥 살아가고 있습니다, 죽을것 같이 아프던 때도 그때를 이겨내면 또 살아지더라구요… 가끔 그 아픈 기억을 꺼낼때는 아직도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지만 그 강도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약해지는것에 위로받으며 살아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살아간 세월이고 앞으로도 인생은 늘 도전의 연속이겠지만, 그 또한 모두들 지나갈것이고 결국 삶은 마지막 시점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관조할때 그래도 내가 잘 살아왔다고 자위 할수 있도록 살아가려고 합니다… 님께서도 앞으로의 미국생활도 늘 축복되고 더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토요일 아침 70.***.72.164

      그동안 연재해 주신 글 감사하고 인생 경험을 같이 공유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님의 20대의 밀워키님과의 연애사를 영화로도 만들수 있을수 있는 시나리오 같습니다. 전 1994년 여름에 서울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님과 같은 87학번이고 동부에 살고 있습니다. 어디에 사시든지 님은 멋있는 분인거 같습니다. 소주라도 같이 하고 싶네요…

    • : 75.***.206.113

      미국을 사랑 …어쩌구저쩌구…?

      이젠 미국똥꾸빠는걸 저글로 정당화시키기까지…하여간 저 똥꼬쟁이들 …으이그.

    • 아름 172.***.121.75

      오랜만에 여기서 글다운 글 잘 읽었어요
      꼭 이루어져야만 사랑은 아니죠
      그 분 덕에 완전 새로운 삶은 사시게 된거
      인연은 아니었나봅니다 그래도 지금 행복하시죠?
      아저씨 건강하세요 재미있었어요!!

    • 지나가다 68.***.196.152

      열등감에 휩싸여 남 좋은 꼴 못보는 놈들때문에 용기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댓글들 무시하시고 좋은 글 올려주시길 기대합니다.

    • NDC 142.***.62.238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말그대로 자연입니다.
      하등동물도 있고 고등동물도 사는…
      인간이라고 다같은 인간도 아니죠.
      겨우 한글정도 쓰는법을 학교에서 배워와서 헛소리 다는 인간들보면
      뇌라는게 있나 싶습니다. 자연을 어떻게 할수없듯이 하등동물들과는 순응하고 살아야 할거 같습니다.
      글쓴이님 글 잘읽었고 저또한 가슴아픈 사랑을 겪어봤고 글로써 옮길수 있음이 부러울 뿐입니다.
      남은 인생 행복하세요.

    • 악플싫어 122.***.45.157

      원글쓴님 이 설마 다른여자랑결혼해서 산다고는생각안하는데(그런거면 진짜 아내한테못할짓한거고요) 아직 혼자사시는거면 그여자랑 잘해보길바랍니다

      그여자는, 남의애를 낳아키우니까 떳떳하지 못해서 못다가가는걸거고 보기만하는것일텐데
      글쓴이가 다가가기만 한다면 늦은나이이지만 인제라도 이뤄질텐데요
      아이까지 품을자신이없는것인지? 추억으로담아두기엔 너무 아쉬운 인연인거같은데 좋은소식 기대해봅니다
      (글쓴거보면서 느꼈어요 지난추억회상이아니라 여전히 좋아하고있단거요)

    • Ar 108.***.30.35

      사람들 가슴아픈 사연들을 하나 쯤은 가지고 살죠… 40을 넘기고 50을 넘기면 젊을때 보다 감수성이 예민해지는건지.. 젊었을때의 일들을 추억하게 되네요.

    • marrineboy 220.***.140.180

      사람이 태어나고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게 됩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삶을 살아가는 노하우가 배어 나오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미국에 오는 후배들을 위해서 먼가를 해줄수 있는 마음이 배어 나옵니다.
      저 또한 여기 사이트를 기웃 기웃 거리고 있지만 실행을 못하고 있는 한국이 있는 47살 소프트엔지니어 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현실을 탈출하는 것은 지금 자신의 현실에서 만족 하지 못하거나 미래가 없을때 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도전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살아오신 삶의 지식을 공유하시고자 하시면 먼저 책을 학국에서 내보시길 바랍니다. 베스트 셀러가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미국으로 건가는 후배에 멋진 등대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cp 76.***.132.156

      아름다운 사랑얘기 잘 읽었습니다. 오래 기다리다 마지막이라 해서 해피엔딩 기대하며 왔는데… 아 정말 제가 울컥 울컥 했네여. 두번 그랬습니다. 베이비랑 코리아…ㅠㅠ
      좋은 글 좋은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 쉬어가세 73.***.88.9

      참 한심하다, 아무리 익명이지만 댓글 단 수준이.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창피한줄 알아라.

    • 지나가다 205.***.22.173

      뭐 눈엔 뭐만 보이는 법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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