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51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살아온 삶 – 2편 This topic has [19] replies, 0 voices, and was last updated 8 years ago by 지나가다. Now Editing “51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살아온 삶 – 2편”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서초동에서 다녔고요. 원래는 86학번인데 공부를 진짜 못해서 일년 재수하고 87학번이 된거죠. 고등학교땐 저희반 70명중에 언제나 35등에서 38등 사이를 3년 내내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공부를 참 지지리도 못했죠. 그당시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반에 영어 수학 우열반이란게 있어서 영어 수학 과목만 우열반을 따로 만들었는데 신기하게도 공부도 지지리도 못하면서 간신히 영어 수학 우반에만 있었죠. 재수할때는 집안이 어려워서 종합반에 가지도 못하고 노량진 단과학원만 전전하며 간신히 재수생할을 햇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에 소위 삼국지 대학중 한곳의 지방 분교 물리학과를 들어갔습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87년도 당시에 삼국지 대학생도 우스꽝스러웠는데 그것도 지방 분교 그것도 모두가 가지 않던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를 간겁니다.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당시에 공부도 지지리도 못하면서서 자연과학에 흥미가 있었고 그래서 나름 물리학과를 소신(?) 지원해서 지원했고 입학이 된거죠. 아시다시피 87년은 소위 우리나라의 6월 항쟁이 있던 해입니다. 대학교 1학년을 6월 항쟁의 한복판에서 맞게된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산증인(?) 이된거죠. 저는 공부도 못하는 지방 분교 물리학과 얼치기 대학생 주제에 캠퍼스 지하 운동권 써클에 가입하게되었고 거기서 소위 의식화 교육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지하 써클 그룹에서 널리 읽혀지던 각종 사회과학 서적을 상당히 많이 섭렵하고 실제로 약간 반정부적인 그리고 저항적인 의식이 생겨나기도 했었습니다. 그해 6월 소위 6월 항쟁때는 종로에서 매일 데모가 벌어졌습니다. 바로 그 6월의 어느 여름날 저는 당시의 종로 신탁은행 (지금은 없어졌을겁니다) 앞에서 데모를 하다가 소위 백골단이라 불리는 사복조에게 체포당하고 닭장차에 실려 동대문 경찰서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학생증을 빼앗기고 나중에 훈방조치 됬죠. 하지만 제 이름이 제가 다니던 학교에 통보가 되고 학과장에게 불려가 퇴학을 당하던가 휴학하고 군대를 가던가 둘중 하나를 택하라는 압력비슷한 소릴 듣게 됩니다. 그래서 전 군대를 가기로 결정하고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학교를 떠납니다. 그리고 군복무를 마치고 학교에 복학을 했는데 당시 저에게 군대가라 압력을 넣으시던 학과장님이 여전히 현역에 계셨고 전공필수 몇과목을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학생운동을 유난희도 싫어하시던 분이라 그분 과목다가 C, D를 연달아 받게되고 결국 제 졸업학점은 1.98/4.5라는 처참한 밑바닥 gpa로 끝을 맺게 됩니다. 저의 삼국지 지방분교 대학 생활은 그렇게 막을 내리게되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제가 가진 학벌은 편의점 알바정도에서나 써먹을수 있을 정도의 경력이었고 도저희 정상적인 취업이 불가능한 상태였던거죠. 전 그래서 대학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기로 같은과 물리학과 대학원을 지원했죠. 그런데 기적적으로 합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한학기를 다니다 결국 못버티고 자퇴를 합니다. 학부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대학원 과정은 학부 지식이 거의 깡통이라서 버티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스스로 알아서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그후엔 다시 흑석동 중앙대 기계과에 편입을 했습니다. 그당시엔 편입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쉽게 옮길수 있었죠. 그런게 거기도 제 적성과 맞지 않아서 6개월 만에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그후 몇달을 술로 방황을합니다. 그리고 그런 제 모습이 부모님께 너무 면목이 없고 제 스스로도 한심해 보여서 용돈이라도 벌어볼 생각으로 동네 버스 정류장 앞에 있던 "아로마"라는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 태어나서 월급이든 일당이든 남의 돈을 받고 일을 해보는게 그때가 처음이었죠. 커피집 근무 첫날, 주인이 커피 뽑는법에서부터 주방기구 사용법 기타 서빙하는법 가격등을 가르쳐주는데 오후에 어떤 젊은 미국인 여자 손님이 한명 커피 숖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담한 키에 영화에 나오는 그런 깃을 올려 세운 레인코트 같은걸 입고 있는 젋은 백인 여자였죠. 그녀는 제가 서있던 곳으로 와서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평소에도 그 커피숖에 자주 들렀던것 처럼 익숙하게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금방 주문하더군요. 지금은 한국에 외국인들이 길거리마다 넘쳐나지만 그당시만 해도 한국의 길거리에서 외국이늘 보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고 그렇게 젊은 백인 여자가 혼자 들어와서 커피를 한잔 시켜서 마시는 모습은 더욱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전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떠듬거리는 영어로 어느나라 사람이냐 이름이 뭐냐 직업이 뭐냐 어디 사느냐 등등 물었습니다. 그녀는 그 버스정류장 근처 원어민 영어학원 선생이었고 위스콘신주 Marquett University 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갓 졸업해서 돈을 벌기위해 한국에 영어를 가르치러온 원어민 영어 선생이었습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