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회계 – 한국 귀국 고민중

  • #3130976
    고국 198.***.166.5 3348

    20대 중반에 미국 학부 유학와서 빅포 포함 회계법인에서 8년, 지금은 프라잇에서 Accounting manager로 근무중인 1인입니다.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40이구요.

    얼마전 둘째를 낳고 보니 자꾸 한국에서 부모님과 지인들하고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한국 귀국을 고려중입니다. 그래도 나름 고생해서 이제 미국에서 자리 좀 잡으려고 하는데 다 포기하고 귀국하기가 아깝긴 하지만, 짧은 인생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사는게 더 나을거 같아서 귀국을 심히 고려중입니다.

    문제는 직장인데, 지인을 통해 한국에 직장을 알아보니 한국에서는 벌써 40이면 많은 나이이고, 한국 직장 경험 없이 괜찮은 자리를 구하기 힘들거라는 얘기가 대부분이네요. 그리고 취직해도 대부분 영업을 많이 해야할거라고 (여기서 말하는 영업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술마시고 접대하고 뭐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전 그래도 영어랑 미국 회계를 필요로 하는 외국계 기업 같은 곳이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는데…한국에서 나이 40에 취직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건지…새삼 제 자신이 너무 naive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한국에 리쿠르터한테 이력서를 뿌려볼 생각인데…혹시 저 같은 상황에서 귀국해서 자리 잡은 분 계신가요?

    4인 가족 가장으로서 너무 성급히 귀국을 고려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다른 분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주절히 주절히 몇자 적어 봅니다

    • oo 173.***.169.161

      맨땅에 헤딩하듯이 한국 들어가는거 아닙니다. 스카웃 당해서 연봉 세배 줘도 갈까 말까입니다. 왜냐구요? 언제 짤릴지 모르거든요.
      모험입니다. 그냥 사시고 한국 방문을 자주하시길. 가시면 가시밭길. 여기 사람들 못와서 안달인데 왜 가나요? 혹시일이 지겨우면 다른일도 사이드로 해보시고 맘잡으세요. 고생문이 열립니다. 미국처럼 이직이 쉽지도 않아요.

      • 아이핀 206.***.188.253

        Totally agree!

    • 70.***.5.153

      저도 좀 나이브한 생각으로 일본도 고려해 보면 어떨까요? 한국분들 중에 일본에서 직장생활하시는분 은근 많더군요. 한국하고 어떻게 다를진 모르겠으나 미국경력도 많이 쳐주는 분위기인듯 들었습니다. 일본이면 한국 주말에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리인데.

    • 신중하게 생각하시길 24.***.44.42

      한국처럼 바쁜 사회에서 지인들을 그렇게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부모님은커녕 야근하느라 애들 자라는 거 보기도 힘들어질 수 있어요. 본인 행복만 생각하셔도 곤란합니다. 부인과 아이들은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요? 자칫 잘못하면 짧은 인생 더 짧아집니다. 그냥 서해안에 살면서 자주 다녀오시죠.

      • bn 73.***.80.167

        + 1

        “짧은 인생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사는게 더 나을거 같아서”: 즐겁게 살 시간 안나요. 레알.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을 모르고 자라는 애들”: 여기서 학교 다닌 아이들이 한국가서 한국 학교 + 학원 뺑뺑이 돌리기 시작하면 행복할 것 같으세요?

        좀 현실적으로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딴 거 없어요. 귀국 고려하시기 전에 한국의 비슷한 직종 다니시는 분 work hour (예를 들어 아침 7시 출근 저녁 11시 퇴근)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 학원 스케줄은 보고 결정하세요.

    • 173.***.3.233

      차라리 옮길생각이셨으면 빅4에서 인터널로 옮기는게 제일 나셨을텐데요..

      • 고국 198.***.166.5

        돌이켜보면 그게 가장 수월한 방법이였을텐데… 빅포에 있을때만 해도 한국 귀국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었거든요…. 애들이 태어나고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을 모르고 자라는 애들이나 손주들을 자주 못보셔서 아쉬워 하시는 부모님을 뵈니 멀리서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드나 싶은 생각이 부쩍드는 요즘이네요

        • .. 172.***.38.184

          오래전 이지만 저도 한국에 있을때 매일 밤새 일하고 , 주말도 출근하고, 회식하고, 동료들과 대부분 시간 보내고, 가족과는 얼굴 마주치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라고 새벽 1시에 옥상에서 팀원들과 커피마시면서 많이 씹었습니다.

          한국에서 월급 잘나오고 칼퇴근에 개인시간 많이 주는 job이 있으면 가장 좋은데… 저는 못 찾았습니다.

          지금은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한국은 얘들과 아내만 여름에 한달 반 정도 보냅니다.

    • da 100.***.24.136

      40대 초반이면 이런게 사실 mid life crisis 의 시작 같은건데요. 충동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닌게 미국을 떠나는 순간 여기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장점들이 전부 사라집니다. 한국에서 40대 초반이면 일자리 구하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되고 구한다쳐도 직장 문화가 너무 달라서 비추드리구요. 조부모의 역할.. 부모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자칫 고부갈등만 생깁니다. 저라면 여름 한달 부인과 애들 한국에 보내고 그냥 여기서 편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위협.. 이거 간단히 볼 일 아닙니다.

    • 신중하게 생각하시길 24.***.44.42

      저도 40대이고 부모님 연세를 생각하면 원글분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작년에는 휴가를 모아 한달간 부모님 댁에 머물다 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는 동생이 그러더군요. 일년간 실제로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을 따져보면 제가 동생보다 부모님을 더 많이 본 거라고요.

      • 1120 69.***.247.154

        저도 동감입니다. 원글님과 나이도 비슷하고 상황도 비슷한 케이스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한국은 놀러가는거랑 막상 살게되는거랑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윗분 말씀하신거와 똑같이, 지방에 살고 계신 저희 어머니도 서울에 살고 있는 저희 형보다 오히려 미국에 있는 저를 기간상으론 더 많이 본다고 합니다. 전 매년 가진 못하지만 한번 가면 몇주씩 놀다오지만, 막상 생업을 책임지고 있는 형은 일년에 몇번 못본다 합니다. 내려와도 하루이틀 있다 돌아가구요. 다 똑같은 케이스는 아니겠지만, 그게 현실인듯 합니다.

    • ㅇㄹ 23.***.202.103

      신중하게 생각하실 말씀에 공감, 미국에 잇으면 그런생각많이드눈데요. 막상 한국에가면. 부모님 만날시간도 없고 마음도 미국에있을 때같지 않을겁니다

    • 222.***.81.165

      저도 님과 같은4인가족의 가장입니다. 미국에서 대기업다니다가 원글자님과 같은 이유로 귀국했습니다. 비슷한 나이에… 현재까지는 괜찮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녀교육에대한 고민은 있지만 여러가지 방안을 찾아보곤있습니다. 부모님 나이들어 곁에있고자할때는 원글자님 나이도 들어 더더욱 한국들어오기 힘듭니다. 저는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 들어왔습니다.

    • 5M 71.***.178.239

      이런 글보면 한국인의 안전불감증은 진짜 세계 원탑.. 김정은 같은 미친 놈이 지배하는 북한이 40마일 밖에 있는 한국 같은 나라에 그것도 미국에서 좋은 직장 갖고 계신 분이 귀국이라니.. 개인적인 감정은 이해가 되지만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돌아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은 아닙니다. 적어도 2-3년은 지켜보시다가 결정하세요.

    • Hoggett 70.***.75.1

      제주위에 미국서 일하시다가 귀국하신 케이스로 몇분계시는데, 단 한명만 빼고 모두 미국에 다시 돌아오고싶어 하시던데요. 그리고 그 한명은 부모님회사 물려받아 40대 중반에 회장님 소리듣게된 분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은 각자의 몫이죠.

    • o_o 63.***.103.50

      제가 정리해드립니다

      미국에서 여유롭게 주말 누릴거 다 누리면서 자식들이랑 보낼 시간도 많고, 휴가도 눈치보지 않아서 1달 정도 모아서 한국가서 부모님+친구들 실컷보는 것이 오히려 부모님+친구 보는 순수 시간만 따지면 한국 돌아가서 야근+술+눈치 보면서 간간히 짬내서 보는거보다 더 많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그렇게 쩔으면 매사에 짜증이 나고 부모에게도 불효하는겁니다.

    • 근데 222.***.81.151

      부모님 근처에 있는것 자체가 효도입니다. 한달집중해서보고 멀리떨어져있는것보단 훨씬부모님이나 본인마음에 위안이되지요.

    • ds 118.***.114.232

      님께서 누릴수 있는 미국의 잇점 , 단물이 다 빠졌나 봅니다
      저도 40넘으니 부모님 곁에서 자꾸 뭘 해드리고 싶고,, 자동으로 효자가 되네요..
      그냥 절충안으로 미국에 끈은 남겨놓고 한국 들어 가시지요,
      상세한 방법론은 많이 고민 해두셔야 할거 같구요

    • 대안 24.***.223.33

      미국에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남겨두시고 귀국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갔는데 윗분들 말씀처럼 왜왔나 싶을수도 있고 아니면 가서 좋을수도 있잖아요? 물론 그게 그렇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는것은 알지만 미국 남아서 계속 갈걸 갈걸 갈걸 하는것보다는 나을수 있다 생각이 듭니다. 아내분/자녀분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보시는게 중요할것 같구요. 본인만 그리 생각하시고 나머지 가족은 절대싫다 이러면 그것도 또 분쟁의 원인이 되니까요.

      아 그리고 직장에 관해서라면 수요가 많은진 모르겠는데 영어잘하면서 미국회계가 필요한 회사들 분명히 있습니다. 제 친구중 한명도 딜로잇 뉴욕에서 3년 일하고 향수병에 미쳐서 귀국했는데 본사가 호주인 외국계 기업 들어가서 9-5로 편하게 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자기네 회계팀에서 영어 잘하는 사람이 자기뿐이라서 낮은 직급임에도 본사/클라이언트가 외국인 경우 자기가 다 미팅 주도하게 되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좋다고 하더라구요.

    • 답변 68.***.47.82


      생각에는 일단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안해보신게 고민에 크게 작용하는것 같습니다. 한국의
      편한 직장에서 오랜기간 일해본 사람으로서.. 직장환경은 미국이
      낫다고 보고요. 특히
      아이들 생각하면 애들이 학업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을꺼에요. 대신
      한국아이들이
      많이
      배워 똑똑하긴 합니다. 어느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일본도 하나의
      대안이
      될수 있겠네요. 영어 잘하는거 많이
      쳐주고요. 그치만 평생직장 개념이 있는대신 위계질서 심하고 야근 많이
      합니다. 그냥 엘에이나 하와이 쪽에 사시면서 자주 방문하시는게
      나을수도 있어요. 아니면 괌이요. 괌은 부모님이 오시기도 좋고 한국가기도 용이하겠네요. 대신 본토랑은 많이 틀리겠죠~

    • zz 108.***.41.176

      한국에 직장이 편한데가 어딨나 야근 맨날할 생각이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