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한국 직장인의 삶에대한 질문

  • #167767
    안타까움 204.***.3.237 5018

    저는 현재 미국에서 칼퇴근하는 엔지니어 입니다. 근데 제가 한국에서 직장생활해 본 경험이 없어서 한국 40 중반 이후의 직장인들은 보통 어떡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뜬금 없는 소리인 같지만 얼마전 한국갔을때 형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그럽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래를 어떡게 준비하는지도 궁금하고요. 물론 많은 S 다니시는 분들이 그렇겠지만, 형도 어렸을때 상이란상은 휩쓸며 지방에서 수재랑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당시 , 90 초반 학번, 많은 학생들의 꿈이었던 과학자가 되고자 부모님께서 지방 국립대 의대가서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다니라는 권유를뿌리치고 본인의 꿈을 이루고자 서울 명문대 엔지니어 학과로 진학했습니다. 그때도 물론 현재도 그렇지만 장남으로서 우리집안의 기둥이었고 자랑이었지요. 그리고 대학 3학년때이던가 S, L,  그리고 D사에서 하는 산학 프로그램으로 어딜갈까 고민하다 결국은 S사로 결정해서 학부, 대학원 공짜도 다니고 현재까지 그곳에서 일하면서 많은 상타고 진급도 동기들보다 빠르게 진근했는데, 현재 부장된지 4년정도 되어서 앞으로 4년안에 이사로 안올라가면 회사나가야 될지도 모른다는 형의 말에 이제 겨우 40조금넘었는데 벌써 그런 생각을 해야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고 아주 어린 조카도 있는데, 그렇게 회사에 충성하면서 일주일 내내 가족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회사에서 생활했는데, 너무 안타따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은 그래도 하드웨어 팀에비하면 형이 있는 소프트웨어 팀이 일을 적게한다며 위안을 삼더군요. 그래도 거의 100시간 이상 일하는 것 같던데….그리고 연휴때는 미국에서 생활하는 저를 대신해서 장남으로써 부모님들 챙기느라 바쁘고, 피곤해서 쉬고 싶을텐데 애들이랑 놀아줘야 되고,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물론 S사나 국내 대기업다니시는 분들중에 이런분들이 많겠지만, 만약 부장에서 이사로 진급이 안되어서 회사를 나가야한다면 보통 그런사람들의 미래는 어떡게 되는지요? 중소기업이라도 갈 수 있을려는 지요? 어떡게 최소 60살까지 일하면서 자녀들을 부양시킬 수 있을지요? 얼마전 중소기업에서 입사제안을 해왔는데 거절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그런곳에라도 갈 수있으면 좋으련만, 노후를 위해서 돈은 잘 모으고 있는지도 걱정이네요. 물론 미국에서 대학원나와서 엔지니어하는 저 또한 나을 것이 없지만, 그래도 칼퇴근하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휴가를 내 맘데로 내고 쓸 수 있다는 그런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글이 잘렸네요 216.***.65.10

      원글님의 형님께서 뛰어난 분이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구요. 그에 대해서는 의심 안 하셔도 되구요……

      그렇게 뛰어난 분도 많은 사람들과의 경쟁 하에서 임원진급 바라보다가 안 되면 나오는 겁니다. 실력이 없어서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근데 그게 삶의 끝은 아닙니다. S사 다니던 분들 회사 나와서도 괜찮게들 삽니다. S사에서 워낙 연봉 많이 주고 회사 자체 네임밸류가 쎄서 그렇지…… 그 이후의 삶이 완전 나락은 아닙니다.

      물론 가족들이나 주변에서 기대하던 게 그런 삶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 199.***.103.53

      위로가 된다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 마찬가지라는거 아닐까요?
      요즘처럼 너도나도 대학원까지 부모가 보내주고, 졸업하고 취직 안되면 백수자식이 부모한테 빌붙어 사는 세상에, 부모는 50이면 현직장에서 물어나야하는 시기가 되니.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죠.

    • 직딩,, 124.***.181.218

      그리고 주위에서 보면 나이들어 진급 안되서 스스로 나가거나 정리 해고 당한 분들 다들 잘사는 것 같습니다. 크게 욕심을 안부린 다는 것을 기준으로요. 누구나 할수 있는 이야기 이겠지만 자기 가치가 그 기업에서 얼마나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이직 경로가 다릅니다.

      엔지니어도 자기 가치 향상, 사회의 분위기, 그리고 인맥같은 부분도 잘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 이직에서도 많은 이익을 얻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미국도 마찬가지겠지요.

      • 동의 98.***.254.64

        동의합니다. 파묻혀서 일만 잘 하는 게 능사는 아닌 듯 합니다. 바깥세상도 봐가면서 계속 준비를 해야되는 것 같습니다.

    • 지나가다 210.***.223.46

      80-90년대 의대 갈 성적에 교육부 사기질, 언론 조작질에 샐러리맨 인생 택한 이공계 진학자 태반이 후회하고 있죠. 이직하고도 잘 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숱한데 아이러니한 건 그럼, 첨부터 이직하지 왜 끝까지 S나 L에서 버티다 이직하냐는 거죠. 마치 꼬리잘린 여우 이솝우화를 생각하는 게 하니.

      문제는 이런 식으로 상황을 호도하고 자기합리화로 몰고가는 인간들이 자신들은 그런 길을 절대로 가지 않으면서 고급 이공계 인재들에게는 그 길이 괜찮다는 식으로 강요하는 몰상식과 철편피질이 한국에서는 횡횡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좋으면 자신들이 가면 되는 데. 꼭 이 인간들 남보고 가라고 하고. 하다못해 자기자식들한테조차 권하질 않으니. ㅎㅎ

    • salary 69.***.43.4

      ‘엔지니어’만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의 모든 1,000만 ‘샐러리맨’들에게 적용되는 문제인 것 같은데요.

      금융/회계/마케팅/사무직 등등 모든 ‘샐러리맨’들은 IMF 이후에 같은 운명이 되었다고 봅니다.

      반면에 의사/공무원/교사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니까 부각이 되었고요.

      무능력한 정치인/고위관료/지도층이 나라 운영을 잘 못 해서 빚어진 결과이죠.

    • 납자루 59.***.187.126

      제가 아는 경우와 시작은 같은데 결과가 반대네요.
      이공과 가려고 했는데 집에서 반대가 심해 그래도 1지망 이공대 2지망이 의과대였는데
      그때는 이공계가 정말 쎄어서 결국 의과대를 가셔서…
      지금 아주 잘살고 계세요. 거기에 정년이 필요없는 평생 개인 사업장 (병원)…
      그래서 어른분들 말씀은 새겨들어야 한다는…

    • 128.***.1.202

      요즘 의사들은 의대 오지 말라고 합니다. 이제 의사들도 과포화 상태라고… 헛소리죠. 자기들 밥그릇 챙길려는..

    • 원글 204.***.3.237

      가끔씩은 속상해 하더군요. 자기보다 공부 더 못한애들은 의대가서 돈 많이 벌면서 잘 살고 있고 본인은 앞길이 어둡다고. 저도 미국에서 엔지니어해서 직장다니고 있지만, 애들에게는 될 수있으면 의사라 되라고 한답니다. 어차피 어려운 공부, 엔지니어 할 정도면 의대 공부도 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한번쯤 해봅니다.

      • 그 당시 216.***.65.10

        그 당시 공부 잘 해서 공대 간 사람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억울함(?)입니다. 물론 적성 때문에 그런 상황 알고도 안 갈 사람들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 의사 211.***.100.207

      의사들이 의대 오지 말라는 것이 밥그릇 챙기기라고요?
      누가 오든 안 오든 의대 정원은 채워집니다.
      요즘 한국 의사들 실정을 너무 모르시는군요
      임대료 약값 직원임금 주고 직원보다 적게 집에 가져 가는 사람들 적지 않습니다.

    • 지나가다 210.***.223.46

      /의사
      세상 쓴 맛 보신 적 없죠?
      의대 갈 성적에 샐러리맨 되는 게 무슨 인생 되는 건지 상상이 안되죠?
      샐러리맨이 뭐하나 한번 살펴나 보십쇼.
      별 쓰레기같은 공무원, 정치가 나부랭이들, 재벌 오너들 똥딱가리 해주느라 집에도 못가고
      헤메는 꼴 한번 겪어봐야 알텐데.

      샐러리맨이 회식하는 게 술먹고 싶어 하는 거 같죠? 회사에서 회식비 나오니까 신나게 술처먹고 담날 쓰라린 속 부여잡고 설사해대며 출근해야 되니 참 좋겠죠?
      지가 하고 싶은 연구하려고 기업체 가는 거 같죠? 그래서, 조직개편 할 때마다 부서발령 어디나나 어떤 폭탄 밑에 가나 전전긍긍하며 스릴있으니 참 좋겠죠?

      • 66.***.98.85

        불쌍하게 사시는거 인정해 드릴께요. 안됬네요

      • 2222 128.***.127.190

        불쌍하게 사시는거 인정해 드릴께요. 안됬네요. 222222

    • 204.***.232.1

      개인마다 조금 차이가 있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저는 미국와서 더 퇴근못하고,, 집에서도,, 새벽 call에, 주말 call에,,, 사실 한국에서 보다 더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요즘 한국도 이렇게는 일 안하던데…
      직종 / 직책 / 성향에 따라 다른게 “현실”인 듯 합니다.
      있는 곳에 개인적인 행복 요소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 때문에 힘든게 cover된다면 그곳이 살 곳이겠죠… 안 그러면 너무 불행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 관객 1.***.56.29

        동의합니다
        힘든걸 커버할 강한 + 요소가 있는 곳이 바로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참 언제쯤 그 길을 찾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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