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싱글!

  • #409332
    투자여왕 98.***.1.209 4186

    맨날 지겹게 눈만 내리다가 시원하게 비두 오구 날도 좀 녹녹히 풀렸네요. :)
    소소한 날씨 변화인데두 기분이 그냥 좋아서 창문 열어놓고…
    빗소리 들으면서 맥주 한잔(?)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끔 싱글분들 여친/남친 구하는 글들 읽으면서 재밌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저두 서른둘인데 가끔(?) 자기 자신이 헛똑똑이 같다는 생각이 들곤하거든요. 나름 직장생활도 열심히 했고, 사회적으로는 원하는 바는 대부분 이루면서 살았는데 아직 결혼도 안했고 진지하게 만나는 남자친구도 없다는게 해가 지날수록 엄청난 압박인게 사실이네요.

    이하모니.. 석달 해보고 관뒀습니다. 외롭긴 한데.. 참 제짝 찾기가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이 나이에 26살짜리 남자분을 만날라니.. 경제관념도 있고 성격도 나쁘지 않고 얼굴도 귀염상인데.. 왠지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무거워서 관두고.. 교포 2세인듯한 어떤 분은 본인이 “의사”이고 가족들이 “의사”라는 점을 무지 강조하길래 왠지 의사가 아닌게 죄스러워서(?) 그냥 관두고..나이 마흔이라는 이 사람은 첫 대면에 자기가 얼마짜리 콘도를 갖고 있다는 둥 짜증나서 관두고.. 눈높이 문젠 아닌거 같구, 그냥 마음에 맞는 사람 만나기가 힘들다구요. 가끔 하이스쿨 스위하트네 어쩌네 하는 소릴 들으면 부럽기가 짝이 없네요.

    옛날 남자친구들이 가끔 생각나는걸 보면 이젠 누굴 만나야 될 때가 온것도 같은 것이, 막상 만나자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의 준비가 안된것도 같고.. 맨날 핑계대고 혼자 그냥 익숙해진대로 단조롭게 살고 있네요. 옛날처럼 누굴만나는게 설레이질 않고 부담스럽기만 한건 왜인지.. 시집간 친구들은 시댁이 어쩌니 하면서 혼자 살으라고 악담(?)을 서슴치않고, 엄만 불교신잔데두 미국에선 교횔나가야 사람을 만난다드라 교횔나가서 누굴좀 만나라 맨날 물어보시고..

    요즘엔 투자관련 책만 줄줄이 파고 있습니다. 남들 돈 모으는거 보면 이론없이도 잘 하든데..전 이론없인 쫌 소심한 마음이라..공부만 계속하고 있다는;;; 혼자 살꺼면 돈이라두 많아야 될거 같아서요. 책보면서 계산기 뚜들기다가 그냥 지겨운 생각이 들어서 글 남겨봅니다. 뭐 쓰고 보니 별 내용이 없네요.

    비가 하두 시원하게 와서 그냥 써봅니다.
    새해엔 제발~~ 맘 맞는 남자친구 생기길 기원해 보면서요..:)

    행복하세요.


    I often dream about the Dolphin Hotel.
    In these dreams, I’m there, implicated in some kind of ongoing circumstances. All indications are that I belong to this dream continuity. (From Dance, Dance, Dance by Haruki Murakami)

    10여년 무라카미 하루키 광팬이였다가 요근래 잊고 살았네요. 한국어 일본어판으로만 읽다가 요새 영어판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일본어로만 읽혀지는 맛은 덜해도 마음을 사라락 녹여주네요 ^^

    • 67.***.187.52

      제 주위엔 30대 초반에 벌써 이혼한 커플들이 두쌍 있습니다. 결혼이 중요한게 아니라 누구와 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제대로된 짝만 만난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떠밀려서 결혼해서 불행해지느니 자신에게 맞는 상대를 만나서 끝까지 행복하게 사는것이 중요하겠죠.좋은사람 만나세요~~~~~

    • anon 68.***.159.134

      전 20대인데도 똑같이 힘들어요-

      그냥 자기 또래 많지 않은 직장 다니며 그런 동네 살면 사람 만나기 거의 불가능한 것 같아요-
      이하모니 저도 한번 해봤는데 그거 하는 사람들은 they are “always” looking… 그리고 별로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 많은 것 같구요… how do we know if they are not a divorce, even?
      교회도 몇년째 미국 교회라 – 그리고 한국 교회 솔직히 부담스럽더라구요.. 가는 첫날부터 싱글이냐 아니냐 물어보고…

      제가 아는 분들도 이혼 한 사람들 있어요… 요즘은 흔한 것 같네요
      암튼… 님도 잘 찾아보세요… – 전 당분간 포기했음. -0-

    • 그래도 99.***.154.168

      연결이 몇번 되셨나 보네요… 남자들은 그나마 답도 안와요…;;
      온라인 사이트에서 프로파일 읽어보면 도대체 왜 여태 싱글인가 싶은 사람들만 있죠… 괜찮다 싶으면 serial dater거나…

    • 원글이 98.***.1.209

      이하모니 남성회원분들은 매치가 적다고 그런 말씀들 하시더군요. 석달 남짓 200건 넘게 매치가 있었는데, 성격상 맘에 안들어도 무자르듯 무시를 못하고 다 일일이 답장을 하다보니까.. 그게 의무처럼 느껴지고 짜증나서 못할 노릇이던데 남자분들은 매치가 훨씬 적다고 하더라구요. 여담으로, 슈퍼크런처라는 책을 읽다보니까 이하모니는 매칭해주는 메카니즘이 업계와 다른 유일한 온라인 데이트 싸이트라네요. 다른 싸이트는 다른 성격을 매치해주는 반면 이하모니는 비슷한 성격이 확율이 높다는 전제하에 연결을 해준다는.. 하루에 90쌍 정도가 이하모니에서 만나서 결혼을 한다네요. 놀라울 따름이지요.

      미국사람들도 사람 만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진거 같던데요. 물어보면 다들 직장에선 만나기 그렇고.. 바에서 만나는 건 싫고..문제를 해결하려면 아무래도 뭔가 과감한 생활패턴의 변화가 필요할 거 같은데 그건 또 쉽지 않다는..누군갈 만나야 뭐 떡밥이라도 던져볼텐데 말이져.

      (좋은 사람 만나길 기원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

    • anon 68.***.159.134

      우와 원글님 인기가 대단하셨네요… 저 같은 경우 asian만 해서그런지 within country로 했는데도 절대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돈내기 전엔 뭔가 많을 것 같더니 member등록하니깐 이상한 사람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동네에 사는 분들)만 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은근 pastor도 많이 들어오고;;; 나이도 제가 제한한것 마음대로 바꾸고선 계속 8-9살 차이나는 사람만 들어와서 좀 그랬었는데..

      딱 한명 만났는데 serial dater(너무 웃겨요 이 term)인 것 같아서 그만 만났어요 ㅎㅎ

      그런데 그렇게 성공률이 높다고 쓰시니깐 요즘 심심한데 browsing하게 될 듯 하네요…

    • anon님 98.***.1.209

      인기는 아니고 아마 제 성격이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그랬나보네요. 매치되는 분들 중에 뮤지션, 디자이너 등등 예술 계열이 많았던 거 같네요. 정작 저는 예술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말이죠. 어느날은 어떤 여성분이 자기 약혼자가 저한테 메일 보내고 있다고;; 사기꾼에 거짓말장이라고 한번 난리친 일도 있어서 한번 크게 놀란적도 있답니다. 뭐 별로 대화한 적도 없고 관심도 크게 없었지만서두..

      90쌍이 결혼한다고 해도 총멤버인 모집단이 엄청날테니 확율상은 뭐.. 그렇게 큰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이하모니가 좀 더 진지한 분위긴거 같아서 해봤는데 그게 참 묘하더라구요. 이멜 계속 주고 받으면서 그 사람에 대해서 좀 알게 된거 같은데 막상 대면하면 어정쩡하니 어색한게.. 온라인 데이팅이 다 그렇겠지만서두요.

      어찌보면 남들은 저를 Serial Dater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매번 다른 분 만날때 마다 같은 장소에서 만났는데..왠지 모르게 바텐더들의 눈빛이.. 뭐 일일이 설명을 할 수 도 없고..

      다른 싸이트를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전 성격이 비슷한 사람하곤 왠지 엇나가는 듯 하드라구요. 소심해서서리..^^

    • Esther 99.***.31.167

      다들 이런거 하시는군요…우와..
      전 아직도 가쉽걸 보면서 킥킥대는데..(고딩들이나 보는거 본다고, 구박먹긴했어요..ㅠㅠ)
      역시 노력하시는분들은 다르시군요..
      새해엔 좋은짝 만나시기 바래요…^^

    • 아휴. 68.***.48.216

      모든게 그놈에 교회에서만 이루어진다는걸 믿는게 안타깝구요..

      교회아닌 다른곳에서 평소보다 말한마디라도 더 건내보시면 두마디

      이상의 답변과 또다른 질문이 날아옵니다..좋은 일 잇으시길..

    • 그래도 159.***.254.1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시니, 좋은 소식은 있을거라 보이네요.

    • anon 68.***.159.134

      원글님- 투자 관련 책 좋은 것 몇권 추천해주세요 – 영문이면 좋겠는데–
      저도 방학이고 해서 보려구요 :) thank you

    • 그게.. 99.***.154.168

      맘에 안드시면 그냥 답안하는게 그 동네 예의라더군요… (8년차 자칭 온라인 전문가인 제 친구 얘기입니다…) 그리고 원글님처럼 계속 첫만남을 반복하셨으면 serial dater라고 생각은 하겠지만, 이하모니 특성상 (주어지는 상대만 볼수 있기에..) 큰 문제는 아닐거 같네요… 제 친구랑 전 매치에서 같은 상대와 한번씩 만난 적이 있는데… 한번 만나고 바로 바이바이 하더군요… 그만두자는 멘트도 똑같고… 한번은 같은 사무실 여성분을 온라인 사이트에서 보게 된 적도 있고… 이젠 매치에서 동네분들은 거의 다 뵌거 같고.. 새로운 분들은 안올라 오더군요…

    • 투자여왕 98.***.1.209

      anon님/ 장래 희망이 “투자여왕”이구요 지금은 그냥 공부중이라 추천씩이나 드릴 처지가 아닌거 같네요. ^^ 제가 좀 고리타분한 구석이 있어서리 Warren Buffett관련 책은 거의 읽었구요..워렌버핏이 Security Analysis 10번 읽기전엔 투자를 하지 말라길래.. Benjamin Graham책도 몇 권 읽었어용. 몇십년 된 책이라 투자에 직접적인 도움은 안되겠지만 기본개념 정도만 참고하자는 생각에 읽었네요. 그리고 제가 직장에서 하는 일이랑 관련도 있어서 SEC filing은 매~~~일 읽습니다. 그냥 다 관두고 로또나 할까봐요;;; 수반되는 고통이 너무 커서..

      이하모니 관련해서.. 제가 좀 성격이 안맞는거 같아서 관두길 잘한거 같아요. exclusive하게 보기로 한것두 아닌데 여러 사람 이멜주고 받는게 괜히 찔려서 그것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투자여왕의 꿈이나 실현 되었으면 한다는..쩝..

    • anon 68.***.159.134

      감사해요~ 전 investment보단 management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읽어볼께요..

      이하모니 저도 원래 여러 사람 만나려고 가입했었죠! 물론 마음 맞는 사람 만나면 고만 만나는 걸로… 그런데 남자들은… 안 그런 분들이 많은 듯. 그런데 해약하고 다시 무료 가입만 해놨는데 갑자기 너무 괜찮은 분들만 들어와서… 제가 전번엔 성격 시험을 제대로 안봤었나봐요;;; ㅎㅎ
      anyways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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