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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지겹게 눈만 내리다가 시원하게 비두 오구 날도 좀 녹녹히 풀렸네요.

소소한 날씨 변화인데두 기분이 그냥 좋아서 창문 열어놓고…
빗소리 들으면서 맥주 한잔(?) 하고 있습니다.여기서 가끔 싱글분들 여친/남친 구하는 글들 읽으면서 재밌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저두 서른둘인데 가끔(?) 자기 자신이 헛똑똑이 같다는 생각이 들곤하거든요. 나름 직장생활도 열심히 했고, 사회적으로는 원하는 바는 대부분 이루면서 살았는데 아직 결혼도 안했고 진지하게 만나는 남자친구도 없다는게 해가 지날수록 엄청난 압박인게 사실이네요.
이하모니.. 석달 해보고 관뒀습니다. 외롭긴 한데.. 참 제짝 찾기가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이 나이에 26살짜리 남자분을 만날라니.. 경제관념도 있고 성격도 나쁘지 않고 얼굴도 귀염상인데.. 왠지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무거워서 관두고.. 교포 2세인듯한 어떤 분은 본인이 “의사”이고 가족들이 “의사”라는 점을 무지 강조하길래 왠지 의사가 아닌게 죄스러워서(?) 그냥 관두고..나이 마흔이라는 이 사람은 첫 대면에 자기가 얼마짜리 콘도를 갖고 있다는 둥 짜증나서 관두고.. 눈높이 문젠 아닌거 같구, 그냥 마음에 맞는 사람 만나기가 힘들다구요. 가끔 하이스쿨 스위하트네 어쩌네 하는 소릴 들으면 부럽기가 짝이 없네요.
옛날 남자친구들이 가끔 생각나는걸 보면 이젠 누굴 만나야 될 때가 온것도 같은 것이, 막상 만나자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의 준비가 안된것도 같고.. 맨날 핑계대고 혼자 그냥 익숙해진대로 단조롭게 살고 있네요. 옛날처럼 누굴만나는게 설레이질 않고 부담스럽기만 한건 왜인지.. 시집간 친구들은 시댁이 어쩌니 하면서 혼자 살으라고 악담(?)을 서슴치않고, 엄만 불교신잔데두 미국에선 교횔나가야 사람을 만난다드라 교횔나가서 누굴좀 만나라 맨날 물어보시고..
요즘엔 투자관련 책만 줄줄이 파고 있습니다. 남들 돈 모으는거 보면 이론없이도 잘 하든데..전 이론없인 쫌 소심한 마음이라..공부만 계속하고 있다는;;; 혼자 살꺼면 돈이라두 많아야 될거 같아서요. 책보면서 계산기 뚜들기다가 그냥 지겨운 생각이 들어서 글 남겨봅니다. 뭐 쓰고 보니 별 내용이 없네요.
비가 하두 시원하게 와서 그냥 써봅니다.
새해엔 제발~~ 맘 맞는 남자친구 생기길 기원해 보면서요..
행복하세요.
I often dream about the Dolphin Hotel.
In these dreams, I’m there, implicated in some kind of ongoing circumstances. All indications are that I belong to this dream continuity. (From Dance, Dance, Dance by Haruki Murakami)10여년 무라카미 하루키 광팬이였다가 요근래 잊고 살았네요. 한국어 일본어판으로만 읽다가 요새 영어판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일본어로만 읽혀지는 맛은 덜해도 마음을 사라락 녹여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