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남자 간호사 도전하기-진로상담

  • #1400892
    도전 1000곡 63.***.61.253 18479

    3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한달 전에 영주권을 받았고 현재 구직중입니다.

    구직을 하다보니 느낀 것인데 제 경력이 미국에서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현대기아차

    연구소와 함께 신차테스트 엔지니어였으며 여기에 맞는 일을 찾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저는 사실 일반 사무직을 하다가 미국에 와이프랑 오기 위해서 자동차를 배운 케이스입니다. 기술이 있으면

    괜찮을거 같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인데 막상 미국에 와서 벌룬티어로 정비소에서 일해본 결과 미국은

    정비환경이 한국과 달랐고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제일 값싸고 세계최고의 품질의 차들이 들어오는 곳인지라

    정비사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것도 녹록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그렇게 고민을 하던중 워킹유에스에 덧글을 보다가 저랑 비슷하신 나이에 시작하셔서 RN이 되었다는

    덧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와이프가 의료업계쪽에서 현재 일을 하고 있어 이 분야로 나가면 와이프도

    공부를 도와줄수 있고 제일 메리트를 느낀점은 타주에 가서도 경력단절없이 직장을 구할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계속적으로 서치 중인데 학교는 일단 커뮤니티 컬리지로 갔다가 4년제로 편입할 예정입니다.

    솔직히 이 분야에서는 전혀 기본지식이 없는지라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열심히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방향을 잡고 최선을 다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직 간호사분들께 여쭤봅니다. 시작하시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하셨으며 현재 처음에 의도하신것과

    비교해서 어떻게 현직에서 활동중이신지 궁금합니다. 특히 공부방법과 무엇을 공부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좀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부분은 저도 많이 알아보았지만 통 감이 안와서요..ㅜㅜ)

    공부량이 장난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겁없이 도전하고 싶지만 선배님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좀 더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싶습니다. 도와 주십시요(꾸벅)

    미리 감사드립니다.

    • 간호사되기 99.***.160.174

      제가 자동차 정비분야는 잘 모르지만 좋은 기술인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오히려 자동차 정비가 좀더 나아보이는데…좀더 생각해 보시죠.

      질문하신부분은 저희 집은 제가 직접 공부하지는 않고 와이프가 30중반에 간호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제 와이프는 1년 준비과목듣고, 2년제 간호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미국은 2년제만 나와도 RN 시험볼수있는 자격이 주어지거든요…
      저희 와이프도 한국에서 영문학 전공이라 전혀 다른분야여서 공부할때는 굉장히 힘들어 했지만 무사히 끝냈구요 지금은 2년째 일하고 있는중입니다…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공부만 했던거 같아요. 4년제 보다는 2년제를 공부하시는게 시간상 더 나아보입니다.. 어차피 준비과목 1년 들어서 3년이긴 하지만… 워낙 2년제가 많다보니 일하면서 4년제 편입해서 BSN 딸수있는 프로그램이 많더군요. .간호학은…
      Pay 는 상대적인거니깐 비교할수 없는것 같구요.. 단 1주일에 3일만 일을하니.. 그런면에서는 좋은것 같더군요…

    • 남자간호사 72.***.168.145

      제가 미국에 올때 서른여섯에 와서 커뮤니티칼리지에서 간호학 선수과목부터 시작해서 일년반만에 간호학입학(성적순 24명인데 평균 그레이드가 3.97이었음)하고 현재 텍사스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중입니다. 간호학이 졸업도힘들지만(두번 fail 하면 프로그램에서 킥아웃됨) 알엔자격증 ㅁ따는것도 쉽지읺습니다.. 그냥 일반대학 석사박사하는것보다 더어렵다고 생각하시고 도전해보세요.. 일주일에 삼일만하면(12시간 세번) 풀타임이구요.. 그래서 저는 병원잡두개 합니다..그래도 하루는 쉬구요.. 연봉도 지역에따라다르지만 경력 사오년에 병원기준으로 시간당 40에 주말.야간 디퍼런셜(오불) 있구요.. 투잡하시면

    • 남자간호사 72.***.168.145

      쉽게 십삼사만은 버실수있습니다. 여기에서 보면 간호사가 돈도별로고 힘들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않습니다.. 그리고 칠십까지 일하실수있구요..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금액은 켈리포니아 샌디에고 기준입니다.. 텍사스는 그것보다는 십불정도 적구요.. 저도 한국에서는 신의직장이라는데 다녔지만 지금이 훨씬좋습니다. 아무쪼록 원하시는바 이루시구요.. 알엔되시면 온라인으로 BSN 하시면 되구요.. 좋은 결정하신겁니다..

    • dddd 65.***.76.230

      한국에서 공대 나와서 미국와서 간호사 BSN까지 하고 RN 자격증있습니다.
      간호사 만만하게 보지마세요. 스트레스 정말 장 난 아 닙 니 다…..!
      내가 Narcotic 약 주고 기록을 했던가 가끔 가물 가물하고, 밥도 못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일하다보면 정말 멍해질 때 많습니다.

      지금 그냥 서빙합니다. 돈 약간 덜 벌어도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 도전1000곡 74.***.21.6

      정성어린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돈으로도 살수 없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들으니 힘이 납니다. 만만하게 보고 있지는 않았는데 역시나 어려운 길이 맞았군요 그래도 한번 힘내서 해보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남자간호사2 67.***.165.62

      먼저 영주권 받으신 것 축하합니다. 지금 밤 12:51분 너무 졸린데, 저와 처지가 똑같으셔서 글남깁니다. 저는 30세에 미국에 와서, 영주권없이 과학쪽으로 공부하다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2년제 풀타임으로 공부해서 졸업하고 자격증취득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RN-BSN completion을 했습니다. 그러나 영주권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 간호사로 1년 일하고 이런 저런 많은 일을 했습니다. 자격증을 써먹을 수 없었지요. 암튼 잘 안풀렸습니다.

      1. 먼저 공부가 어렵다기 보다는 하는 방법이 많이 틀립니다. 어떤 놈이 간호과정을 만들었는지 보통 과목당 7-8주과정입니다. 예를들어, chronic condition (고혈압같은 거…)과목하면 몸의모든 시스템을 훓어야하는데, 얼마나 많은 병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7주에 끝냅니다. 깊은 지식을 원하지 않고, 이병이 뭐다, 왜 생긴거다, 어떻게 치료한다, 따라서 어떻게 간호하냐 순서로 공부합니다. 전 자세하게 하나하나 원리부터 공부하는 타입이라 그렇게 공부해서 엄청힘들었고 성적도 잘 안나왔어요. 나중에 간호공부의 감을 잡았지요. 포인트있게 공부해야 합니다.

      2. 의학용어가 생소합니다. 한국에선 어려서 당뇨다 뭐 이런 말 듣기는 했는데, 영어로 의학 용어를 잘 듣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어떨때는 영어를 공부하는지 간호를 공부하는지 구별이 안갑니다. 여기서 자란 애들은 뜻이 뭔지는 뭘라도 들어는 봐서 금방 감을 잡지요.

      3. 2년제 대학 vs. 4년제 과정. 2년제 대학은 선생들이 별로 케어를 하지 않아요. 기다리는 학생이 많으니 못해내면 그냥 아웃시킵니다. 멘토링이나 서포트가 거의 없지요. 학생들 수준도 별로 높지 않아요. 수학같은 거 dosage 계산하는 문제들 보면 가관입니다. 아카데믹한 거 별로 없고, 학생들도 그냥 직업훈련 배워서 돈 벌려고 하는 것 같은 분위기. 그리고 갓 18, 20된 아이들하고 공부하고 동일한 취급받는 게 당시엔 공부하냐 몰랐는데, 나중에 힘들었던 거구나 깨달았지요. 4년제는 좀 대학풍의 분위기가 있지요. 병원에서는 요즘 거의 BSN (간호학사)를 entry level로 봅니다. 제가 2년제를 시작한 이유는 학비가 싸고 빨리 간호사되어 일을 시작해서 고용주한데 학비지원받으며 계속공부해서 bsn 마치려고 했습니다. 생각이 짧았지요. 그냥 공부할 때 한꺼번에 쫙 끝내고 쉬는 게 좋습니다. 공부계속하면 학점 관리해야해서 스트레스가 많아요.

      4. 일이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 많습니다. 간호사라 고상한 일 하지않습니다. 환자들 기저귀도 갈고 씻겨주고 밥도 먹이고 (간호 보조사들이 많이 도와주지만) 약도 주고 드레싱도 갈아주고….. 가족들과 얘기도 하고…. 그런 일 하는 거지요. 근데 짧은 시간에 이런 일보다 많은 일을,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 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놨어요. 비용을 절감할려고. 그래서 8시간 동안 뛰어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이러다 본의 아니게 사고치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와 걱정이 많이 듭니디. 그리고 autonomy가 별로 없습니다. 결국은 의사의 지시를 수행할 뿐이니요. 내가 직접 문제를 파악해서 뭔가 고민해서 해결책을 만들어 실행하고, 내가 결정하는 부분이 적어서 남자로서는 좀 뭔가 부족한게 있습니다.

      5. 혹자는 간호사가 돈 많이 번다고 합니다. 그냥 보통이에요. 일자리가 다양하고 많고 안정적인 거 뿐이지요. 남들은 한 직장에서 일하는 데 12시간 3일뛰고 다른 데서 일하면 직장 2군데인데, 당연히 월급이 2배정도 되어야한 거 아니가요. 그렇게 벌어서 10만불 넘는다고 기뻐하나요? 어떤 사람들은 한직장 일주일에 40시간 일해서 그보다 더 벌기도 합니다.

      6. 물로 간호사가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만, 생략하겠습니다.

      7. 제 소견엔 직장구하기가 어려워도 자동차쪽이나 엔진니어로 길을 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자동차 회사쪽으로 일하면 좋겠고, 정비소를 내서 사장을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정비소가 많은 것 같아도 믿고 갈데는 많지 않습니다. 간호하시면 바닥부터 시작하시는 겁니다.

      8. 그럼에도 불국하고 꼭 간호학을 하시려거든, 한국에 학사가 있으시니 Accelerated BSN과정을 하십시오. 그리고 간호사는 임상 경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병원쪽으로 자리를 잡으셔서, OR, ICU, ED 하시면 항상 환영받습니다. 공부를 더 하시려면 ICU 에서 최소 2-3년 경력쌓고 마취간호사 (CRNA) 하시면 좋습니다. 그외 Nurse Practitioner 나 Midwife, clinical nurse specialist 하시면 임상쪽에서 일반 간호사보다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하실 수 있습니다.

      9. 결정을 잘 해야하는데, 인간의 마음은 심히 부패하여 나를 속입니다. 모쪼록 귀하께 가장 복이되는 결정에 이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원글자 128.***.18.170

      지금 마침 CUNY Center에 왔다가 달아주신 소중한 글을 보고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너무 자세하게 조언해주신 덕에 글을 읽고 약간 흥분되었네요 자동차냐 간호사냐는 다시 한번 잘 심사숙고해 보겠습니다 결정은 하되 돌다리도 두둘겨보고 가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기는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마음 따뜻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참 좋습니다 꼭 좋은결정후 열심히해서 나중에 후기 올리겠습니다

    • 간호사 좋죠 72.***.135.87

      미국에서 간호사 좋은 직업이죠.

      앞으로 잘 되실 것 입니다!!

    • pororo 99.***.198.142

      간호대… 맞으면 정말 좋은 직업인데 하지 마세요. 저는 의대 가고 싶었지만, 실력이 안되서 간호학으로 튼 경우였는데..
      조금만 젊었으면 캐러비안 의대라도 가서 미국 레지라도 하는 게 나았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병자 수발 아시죠? (침상목욕, 투약, 투혈 …), 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물론 3일 일하고 3일 쉬고 이런 스케쥴에 익숙 해 지면
      괜찮습니다.

      엔지니어 경험이 있으시니 메카닉 쪽으로 트시는 것 괜찮을 것 같아 보입니다.

    • 도전 1000곡 74.***.21.6

      Pororo 님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와이프와 고민 결과 간호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CaliRN 75.***.241.103

      변..소변..피..가래.. 이런거 치우는거 괜찬으시다면 강추.. 전 간호 보조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surgical icu에서 RN으로 일하는데 꼭 적성에 100프로는 안맞아도 왠만큼 참고 할수만 있다면 정말 좋은 직업입니다. Bedside에서 환자 수발하고 가족들 콤플레인 듣는거 싫으시면 그냥 OR이나 PACU (pre/post op)같은데서 에서 일하시면되구요. 요즘엔 남자 간호사도 많아서 좀더 일하는데 케미가 좋아서 일 할맞도 나구요 ㅎㅎ.. 저번주에는 밤 쉬프트에 20 nurse staffing 인데 그중 14명이 남자 간호사였네요 ㅋㅋㅋ. 하튼 일 할만 합니다 ..페이도 짭잘하고 노는 날도 많고. 캘리포니아에서 잡 가지실수 있으면 더욱 좋구요..patient to RN ratio때문에.. UCLA에서 일하는데 시작 base wage가 $38/hr..나이트는 +$6/hr 지금은 일한지 1년반 됬는데 벌써 base가 $42/hr 로 올랏네요 🙂 듣자하니 LA에 왠만큼 큰 병원들은 다들 이정도 받는듣 합니다. 하튼 화이팅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