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다시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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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203.***.82.67 3593

    안녕하세요?
    현재 33살. 미국에서 학부 졸업하고 한국 대기업에서 4년차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보스턴 지역에 있는 학교로 어드미션을 받아서 4년정도 예상하고 다시 유학을 가려고 합니다.

    근데 30대 초반이라는 나이가 되어 유학 가려고 하니 참 많은 고민이 드네요.

    1. 결혼
    공부를 마치고 나면 37/38일 될 텐데, 그때 가서 결혼하려니 막막한 생각이 듭니다.
    공부하면서 결혼을 한다는 게 만만치가 않고 한인 커뮤니티가 크기 않기 때문에 만남 자체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나이가 차서 가니까 더 하겠죠^^
    주변 또래들은 결혼해서 부부가 같이 유학 가기도 하고 돈 벌면서 가정 꾸리는데 저는 결혼이라는 부담을 앉고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유학생활 (외로움, 인간관계, 학업)
    졸업하고 7년이 넘어가는데 다시 공부한다는 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사람들 사이에서 겪었던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평판 등등 (이젠 학부생들한테는 삼촌뻘;;),
    정착한 한국을 떠나 다시 홀로 유학생활을 하러 간다는 거에 대한 외로움.

    물론 목표하는 바가 있고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은 하지만 학부 때 이미 고생해보니 인간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이 앞서네요.
    – 저의 경우는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유학시절 겪은 불안정감이 더 컸습니다.

    => 그래서 제가 고민하는 방향은
    A. 1년 defer해서 목표로 하는 진로에 대해 다시 점검 (비용 대비 효율, 적성에 정말 맞는가) 및 수업준비도 하고 한국에서 결혼해서 갈 가능성도 따져보면서 보낼까 합니다.

    B.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1년을 그냥 낭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사실 1년 동안 유학준비와 결혼 준비 (결혼에 대해 여자친구와 결정된바 전혀 없고 미국 가는 거는 반겨 하지는 않습니다) 한다는 것이 굉장히 막연하고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가는 유학인데 1년이라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생각해지는지 선배님들 의견 부탁 드립니다.

    • 씨애톨박진상 70.***.249.49

      혹시 바이오 박사마치고 국내에서 자리잡을 생각이시면
      전공자체를 바이오 하시면 안됩니다

      급망하는 지름길 = 바이오맨

    • 고생길 66.***.198.26

      33살에 미국 오시면 목표는 4년이라도 공부가 4년 더 걸릴 수가 있고, 나이가 40살이 다 되서 교수자리 아니면, 한국 취직도 쉽지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나이에 대한 리스크가 있읍니다.
      결혼을 미루고 유학을 하게되면 모든게 늦어집니다. 결혼도 늦어지고, 아이도 늦어지고, 인생이 늦어집니다.
      그 만큼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유학을 통해서 많은 성취를 할 수 있는지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연봉과 유학생활을 끝냈을 때의 연봉차이등등…
      후에 후회하지않을 결정을 하시기를…

    • phd 161.***.218.151

      4년에 마칠 계획이신 대학원 과정이 어떤건지요? 만일 박사과정을 이야기하시는거라면 4년에 마치는건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논문경쟁이 극심한 바이오 분야라면 4년에 박사를 마친들 논문실적에서 다른 포닥경쟁자들을 제치고 풀타임 잡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나이까지 많은 좋은 논문을 이미 써오셨다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만…

      • 동의 216.***.65.86

        이분 지적대로 4년에 마치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학위하는 거라서 말이죠.

        바이오 아니어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치고 뭘 하실지에 대해서 언급 안 하셨는데, 교수직이 목표라면 포닥 기간도 포함해야 되는데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년입니다. 바이오는 이보다 한참 긴 경우 많구요.

    • boston 216.***.207.121

      지금 벌써 7월인데 금년에 나간다는 말인지 내년에 간다는 말인지요? 여자친구도 있는데 유학가서 거기서 또 배우자 찾을 생각도 있어요? (“…한인 커뮤니티가 작아서 조심스럽다…”) 아무튼 두 개의 고민중에는 B가 맞죠. 결혼준비 확정된게 아니라면 1년 허송세월이에요. 유학은 빨리 나가세요. 지금 여친과는 떠나기전부터 계속 잘 얘기해서 방학중에 결혼하고 들어오면 되구요. 근데 금년에 간다면 언제 간단 말입니까?

      • 바이오 203.***.82.67

        답변 감사합니다.
        입학하게 되는 과정은 약대 로 4년에 끝마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에 나갈 계획이였는데 결혼이랑 나이로 인한 리스크에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주신의견 잘 참고하겠습니다.

        • boston 216.***.207.73

          미국 약대 전망 좋습니다. 공부는 어렵지만 죽어라 외우는 거 잘하면 맞을 수도.

    • J 73.***.127.108

      원래 남의 인생길에 감놔라 콩놔라 안하는데, 요즈음 심심찮게 30넘어서 미국 어느 학교에서 어드미션받았다고 하면서 일종의 자랑(?)을 하면서 유학을 오겠다고하는데, 미국에서 학부도 마쳤다 하니까 잘 알겠지만 사실 미국에는 엄청나게 많은 대학이 있잖아요. 외국인이면 많은학교가 쉽게 어드미션을 줍니다. 못줄 이유가 별로 없죠… 돈들어오죠, 학교홍보하죠, 나중에 잘되면 기부하죠.

      30대 중후반가면 인생 금방갑니다. 공부만 하다가 정작 그나이에 해야할것을 놓치지말기를… 공부도 해야할때 해야되는것이고요. 벌써부터 인생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공부가 머리에 들어올지… 또 다른 방황을 하다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인생 루져가 됩니다. 학력 인풀레로 나중에 그에 상응한 댓가를 받지못했을때의 좌절은 어찌 감당할려고 하는지…

      추천하고 싶은것은 회사 계속다니시고, 회사내에서 실력을 쌓아 해외지점에 나올수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던가, 아니면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더 높은 회사로 옮기던가 하는방법을 찾아보기를… 가방끈 길어진다고 향후 인생이 수직상승할거란 기대는 아예 하지 말기를…

      참고로 몇년전에 내 조카가 비슷한 계획을 야기하길래, 거두절미하고 교수될것아니면 공부는 그만해라고 했죠. 그리고 추가해서 위에 야기한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더니 어찌어찌해서 인제 미국본사로 트랜스퍼한다고 하더이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지식은 특정분야를 제외하고는 한국학위만으로도 충분하다는것을 미국내 대기업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 한마디 합니다. 잘 판단해서 결정하기를….

      • 바이오 203.***.82.67

        답변감사합니다.

        현재 대기업계열 바이오 회사에 있는데, 학사만으로는 업무를 확장시키고 성장하기 위서는 Science쪽 전문성 아니면 Business Analyst 전문성 (이 경우 MBA 취득)등을 요구하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회사 선배들 보면 부장되어도 조직개편이다 하면서 팀장 바뀌고 팀 개편되고 하는거 보면서 나만의 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J님의 말씀대로 해외지점으로 나가서 성장하는것도 하나의 루트이기는 합니다만 그대로 기회가 생겼을때 공부를 해보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 soon 23.***.142.37

      J님과 같은 생각인데요. 교수생각없으시면 박사하지 마세요.
      특히 바이오쪽은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미국에 나오고 싶으시다면 미국회사에 들어가던가,
      비자때문에 힘들어 학위과정을 거치고 싶다면 IT나 CS 또는 그와 관련있는 전공으로 석사유학오세요.
      바이오박사는 만성질병쪽으로 공부를 해야 그나마 큰제약회사에 문을 두드려 볼 수 있습니다.

    • 바이오맨 108.***.164.138

      약대던 의대던 아니면 그냥 생물과던 바이오는 다 비슷합니다 (저도 의대에서 박사했습니다). 박사4년만에요? 매우 힙듭니다. 일반적으로 약대 바이로 박사시간이 평균 한 5-6년 될겁니다 (전 biophysics 했는데 과 평균 박사기간이 6.5년 이었음). 요즘엔 더 길어지는 추세고요. 또 특별한 경우 아니라면 박사바로 졸업해서 잡잡기는 거의 힘듭니다. 교수는 말할것도 없고 회사들도 (미국회사) 대부분 졸업후 경력없이 들어가긴 어렵습니다. 그만큼 바이오 박사인력은 차고 넘칩니다. 더구나 영주권 없으면 뭐 더더욱 힘들고요. 바이오는 포닥도 무지 오래합니다. 제가 이번에 어느 약대에 교수면접을 갔었는데 (떨어졌음) 저 말고 다음에 두명을 더 면접했는데, 한명은 포닥 7년차, 한명은 8년차 였습니다 (제가 연차에서 밀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자 본인 나이에 박사5년+포닥7년 그럼 몇살? 이미 한국 돌아갈 나이는 지났슴). 이사람들 무능해서 포닥 오래하는게 아닙니다. 그나마 인터뷰 왔다는건 연구실적 상당히 좋다라는 겁니다. 결국 누가 됐는가하면 그중 외부펀드를 (K99 – NIH fund)를 가지고 온 사람이 됐습니다. 좋은 학교학위에 성공적인 포닥에 이젠 외부 fund까지 바라는게 현실입니다. 회사로가면?…..봉급도 다른업종보다 적은편이고, 그나마 자리 오래 버티기도 힘겹습니다. “형아가 진심으로 충고한다. 바이오 하지마! “

    • 그게 208.***.39.245

      윗분 절절하네요.
      포닥 칠년하고
      회사에 취직한 사람으로써
      추천 백개드립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바이오맨들은
      포닥 다들 오년이상하고
      네이쳐 서브저널에 퍼스트로 적어도 논문하나정도는 있어요. 그정도는 해야 회사면접까지 갑니다.
      이분야는 미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