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이 말하는 8년안에 $2m 만들고 은퇴하는 방법 (야후finance뉴스)

    • lax 96.***.233.115

      27세 청년의 매월 2만불 소득은 드문 일이니 뉴스감이 맞고, 뒤에 포트폴리오 얘기는 별 의미 없는 얘기네.

      챈스가 얼마나 되나 계산을 굴려보니

      #1

      저 틱톡커가 버는 세전 월 2만불은, 90%의 사람들에게는 은퇴할 때까지 평생 한 번도 도달해보지 못하는 불가능한 금액임. 10% 이내의 사람들이 월 2만불의 소득을 인생의 어느 시점에 갖게 됨 (50대에서 피크). 그러니 27세에 월 세전 2만불을 버는 일은, 1000명당 서너명 이내 정도의 드문 사건에 해당하겠네.

      #2

      매월 세전 2만불 버는 사람들끼리 모아놓고 앞으로 버는 것으로만 8년에 2밀리언을 달성하라고 해보면, 세금 내고 생활비 쓰고 나머지가 얼마일까.

      매월 10000불을 8년간 투자하여 2밀을 만들려면 => 연평균복리수익률 17%
      매월 12500불을 8년간 투자하여 2밀을 만들려면 => 연평균복리수익률 12%
      매월 15000불을 8년간 투자하여 2밀을 만들려면 => 연평균복리수익률 8%

      8년 내내 매년 17% 수익은 전문 투자가도 어렵다고 보이고, 12%도 매우매우 어렵고, 8%는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8년 내내 8%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면 그것도 쉽지가 않음.

      포트폴리오 구성이 그냥 ETF에 넣겠다는 거니까, 그걸로 8년 내내 매년 8% 이상 버는 거, 확률로 치면 100명에 서넛 이하일 것 같음. 쉬운 건 아님. 그래도 #1이 1000 가운에 몇 명의 확률이고, #2는 100 가운데 몇 명의 확률이니 #2가 #1보다 10배는 쉬운 일이다.

      매월 15000불, 연평균복리수익률 6% 정도 가정했으면 8년 후 1.85 밀리언 정도 되는데, 저 틱톡커는 그것보다 조금 더 벌고 싶다고 얘기한 것.

      그런데 뒤에 15년 걸릴 수도 있다고 보험용으로 얘기했는데, 기간을 10년 이상으로 늘려 잡으면 연평균 수익률 3-4%만 내도 되니까 그렇게 되면… 저렇게 기사로 쓸 거까지는 아니지. 평범하게 가도 2 밀리언 되니까.

    • lax 96.***.233.115

      현실에서 저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얘기이기도 해서 일기 하나 더 써본다. 저 틱톡커 기사와 거의 같은 내용을 달성하긴 했는데, 그 투자 디테일은 많이 다름.

      내 세전 급여가 월 2만불 가량이고, 지난 4년간 순자산 증가액이 거의 정확히 1 밀리언임. 토탈 net worth 2밀리언 넘어서 은퇴해도 되겠다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은퇴 안 하는 것까지도 똑같음. 전체적으로 목표만 보면 내 얘기인가 하는 정도. faang 같은 거 아니고, 동부에 사는 4가족 외벌이 월급쟁이임.

      그 투자 디테일이 많이 다른 이유는, 세전 월 2만불 수입이 있어도 세금과 생활비 때문에 실제로는 15000불씩이나 주식 계좌에 투입할 수가 없다는 점. 15000불은 커녕 1500불도 힘들었다. -_-

      2019년 이후 지난 4.5년 순자산 증가액이 1.06 밀리언. 딱 저 틱톡커가 목표하는 것의 절반 기간에 절반을 벌었음. 그러니 대략 그 목표 달성했다고 봐도 되지.

      큰 것 부터 4년간의 breakdown을 보면

      – 주식 거래 계좌 밸런스 +476k
      – 싱글홈 집값 상승분 +347k
      – 페이첵 공제 401k, espp, hsa 등 저축성 계좌에 불입한 것 +166k
      – 은퇴 계정 증가액 (401k 매칭 + ira 투자수익) +39k
      – 쓰고 남은 현금 (입금총액 – 지출총액) +28k

      세전 2만불 수입이 있었어도 4년간 실제 급여 입금액 대비 현금 저축액은 누적 28k 밖에 안 됐음. 세금 내고, 401k 저축하고, 고정비 월 2천불, 생활비 월 2500 외에 가족 의료비 지출 큰 건이 있었고, 애 둘 대학 학비가 커서, 급여를 통한 현금 흐름 마이너스 되는 건 겨우 피했다.

      이러니 월 급여 숫자가 높아도 월급만 갖고는 저축이 별로 안 돼. 각 항목에 코멘트를 붙여보자면

      – 60k로 시작한 주식 계좌는 매년 100% 가까이 성장해서, 4년 누적 800% 성장. 이게 제일 기여가 컸고. 한때 1000% 까지 갔다가 현재 좀 망가진 상태임. 아래 그 망가진 TMF 얘기 있음.
      – zillow 기준으로 싱글홈 평가액 상승분 347k는 다른 집 오르듯이 평범하게 오른 수준. 연 평균 7~8% 수준으로 지난 4년간 계속 올랐음.
      – tax deferral 할 수 있는 건 max로 다 불입했고. 그 덕에 4년간 166k를 은퇴계좌에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여기에 안 넣고 모두 주식으로 직접 굴렸으면 더 좋았을 걸. 하지만 미래는 모르는 일. 직접 거래하는 게 그렇게 잘 될 줄 누가 알았나.
      – 401k의 투자수익은 좀 마이너스 상태. 주식과 채권이 둘 다 망하니 인출도 안 되고 어디 도망갈 곳이 없어서 어찌할 수가 없더라고.

      저 주식 계좌 800% 성장 스토리가 순자산 증가의 핵심이기도 하고 좀 미쳤던 스토리여서 거기에 대해 좀 더 써 보면,

      코비드 시작하고 작년까지 내내 거의 all-in 모드로 스윙 투자를 했음. HELOC 까지 땡겨서 주로 triple leveraged etf에 넣었는데, 투자금이 700k ~ 1M 정도 사이. 그러니까 레버리지 땡긴 걸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여 거의 all-in 으로 계속 갔음 (오르고 내리고 양쪽 방향으로 둘 다). 상당히 오랫동안 잘 맞아서 밸런스가 매년 90%~110% 정도 성장을 했는데. 결국 실패하는 날이 왔지.

      all-in의 연장선으로 작년 말 TMF에 들어간 후 YTD -175k unrealized loss 기록 중. 어제 7% 올라서 total capital gain net이 겨우 +로 돌아선 상태. TMF가 지금부터 오르기만 해도 전체 손익은 +라서 뭐 그럭저럭 올해도 수익은 날 것 같긴 함.

      지난 몇 년간 계속 잘 맞길래 나 주식 좀 하나봐 생각하며 욕심을 부리다가 TMF에 어퍼컷 맞고 정신 (아직도 안) 차리는 중. loss cut 도 그동안 잘 해왔는데, TMF만 유일하게 너무 믿었네. 이 TMF에서 내년 말쯤 빠져나올 수 있으면 좋겠는데, 과연 그 후에도 또 계속 all-in 하고 있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TMF는 보유하고 있기만 해도 녹는데, 그게 월 1% 정도 됨. 1년 더 보유하면 연 1% 수수료 외에도 -7 ~ -10% 정도 그냥 녹을 수 있음. 그거 감안해서, 현재 손실의 절반 정도 회수되면 만족. 그러면 9만불은 녹아나가는 걸로 치고, 나머지 9만불 수익 챙기는 정도. 뭐 그것도 장기 금리가 3.5 정도까지 떨어져서 TMF 가격이 올라가야 그 정도.

      올해는 쉽지 않네.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