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은 원래 크라이슬러가 선두주자였는데…. 누구보다 먼저 시작했고, 한때는 유일무이 한 존재였는데… 일본한테 완전히 뒤쳐져 버렸습니다.
전 오디세이 10년째 타고있습니다.
작년에 뒤에서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해서 수리하는 약 3주동안 크라이슬러 2016년식 Town and Country 미니밴을 렌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일리지가 5천마일인가? 정도밖에 안되는 새차였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탄 차에 정비나 기계적인 문제가 있었을 확율은 아주 적다고 간주합니다)
6명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80마일 되니까 차가 불안불안합니다. 전형적인 FWD 플랫폼의 단점인 피쉬테일 현상입니다. 혼자탈때는 큰문제가 없었는데,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고 짐을싣고 적재량이 올라가니까 불안해집니다. 측풍을 맞으면 바로 흔들거립니다. 아무리 트레일링 암 서스펜션이라고 해도 이렇게 흔들리면 안되거든요.
거기다 저를 더식겁하게 만든건 브레이킹이었습니다. 고속에서 급브레이킹을 하면 차가 왼쪽으로 쏠립니다. 몇차례 해봤는데 비슷한 성향이 나옵니다. 설명드리자면 –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의 앞서스펜션이 내려앉으면서 Toe Out 되고, 브레이킹 하는 힘때문에 전륜서스펜션의 부슁이 밀리면서 Toe In 되게 됩니다. 이 두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는데, 이 두개가지를 정확하게 매치하게 디자인을 해야 브레이킹을 할때 차가 똑바로 달리면서 브레이킹을 하는겁니다. (ToeIn + ToeOut = 0 이 되어야함) 근데 이차는 안그런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80mph 에서 이런현상이 일어나는걸 그냥 뒀다는게 이해가 안갈정도입니다. 한두사람만 탄 상태에서는 크게 생기지 않는 현상이라서 그냥 뒀는지 모르겠지만 미니밴은 특성상 사람들이 많이 타게 되있죠. 미국마켓을 위한 미국차가 100mph 에서 이런현상이 일어난다면 큰문제삼지 않습니다만, 실제 고속도로 주행속도인 80마일에서 이러면 안됩니다. Ram 같은 픽업트럭은 잘 만들면서 Minivan 은 왜 이따위로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요.
여기 포럼에 오시는 수많은 오디세이 타시는분들이 동의하실겁니다. 오디세이는 7명 태우고 80마일 90마일 달려도 정말 편안합니다. 깔끔한 느낌의 직진성도 아주 좋고, bump steer 나 roll steer 경향도 정확하게 dial in 되어있습니다. 브레이크도 정확하게 듣고, steering 도 기분좋습니다.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닙니다.
세단은 닷지챠져, 포드토러스, 쉐비 임팔라 등 일제와 견주어도 큰차이 없습니다.
픽업트럭은 무조건 실버라도 아니면 F150 이고요.
그런데 미니밴은…. 아직까지는 혼다 토요타 입니다. 가격때문이라면 하위트림을 사는한이 있어도…. 크라이슬러 미니밴은 사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