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만 마일된 시에나 타이밍벨트 갈았습니다.

  • #3164615
    지나다 108.***.126.35 5361

    안녕하세요. 예전에도 몇 번 글을 올려서 의견을 구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도움을 많이 받아서, 그냥 오래된 차 가지신 분들과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글 써봅니다.

    지금은 19.2 만 마일이 된 2004 년 도요타 시에나 타고 있습니다.
    큰 문제 없으면 그냥 타자고 마음을 정했었는데, 이리저리 계산은 좀 했습니다. 18 만에 타이밍 벨트 정비를 1000 불 정도 들여서 해야하니, 팔 거면 교체하기 전에 팔아야할 거 같고, 아니면 최소 3 – 4 년은 타야하다 보니깐요.
    제가 낚시를 자주 다니고 카약도 싣다보니, 새 차 사면 관리도 어려울 거 같고,
    전기차나 스마트 크루즈같은 고급 기능이 들어간 모델들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나온지 얼마 안 되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으로, 우선은 타이밍 벨트 교체하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타이밍 벨트 교체는 타이밍 벨트, 겉벨트, 워터 펌프, 타이밍 벨트 풀리, 오토 텐셔너, 써머스탯 등을 갈았습니다.
    견적은 대략 1000 불에서 1300 불 사이였습니다만 대략 1200 불 정도가 가장 많았습니다. 1000 불은 자주 가는 단골 정비소에서 부른 가격으로 결국 여기서 하게 됐구요. 타이밍 벨트와 워터 펌프 만 교체하면 대략 600 – 750 불 사이였구요. 아무래도 V6라서 I4보다는 조금 비싼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찾다보니 정비소들이 좀 모여있는 곳이 견적도 약간 싸면서 비슷비슷하더군요.

    주위분들 중에 2004, 2005 년 시에나 가지신 분이 3 분이나 계셔서 운좋게 서로 비교할 수 있었는데, 시에나에 흔한 잔고장이 몇 개 있는 거 같습니다.
    1. 조수석쪽 cv joint 만 지금까지 18 만 이전에 두 번 교체했네요. 운전석 쪽은 이제야 슬슬 소리가 나는 거 같구요. 3 분 모두 고장 상태인데 잘 모르고 타시거나 이미 교체하셨더라구요.
    2. rack and pinion 문제는 고질병 같습니다. 이로 인해 파워 스티어링 오일이 계속 샙니다. 한 분은 파워 스티어링 오일 부어가면서 타고 계시고, 한 분은 좀 부족한데 모르고 계시더군요. ㅎㅎ 저는 워낙에 많이 새서 (주차하고 한 시간 뒤에 가면 손바닥만한 웅덩이가 생기더군요), 900 불 주고 교체하였습니다. (인터넷 검색보다 싸긴한데 이땐 저도 차를 잘 몰라서 어떤 부품으로 갈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거기다 미션 케이스 실이 15 만 넘어가니 새기 시작하는 거 같습니다. 3 분 모두 실이 새고 있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JB weld로 붙였는데, 아직까지는 잘 살아있습니다. 다만 덜 붙였는지 경사로에 주차하면 몇 방울 떨어지긴 하더라구요. 다른 3
    분은 18 만 타이밍 벨트 교체 생각하시고 이리 저리 견적받으시다가 미션 실에서 샌다고 하니 미련없이 중고 처분하시고 새차로 가시더군요. 엔진/미션만 좋아도 좀 더 타겠는데, 미션 (간단하게 케이스 틈에서 새는 거라도)이 문제이고 곧 타이밍벨트 비용도 있고하니 새차로 가시더라구요. 좀 애매하긴 한데, 18 만 이면 이미 충분히 할만큼 한 거 같기도 합니다. 케이스 실링만 천불 정도라서…
    4. 파워 슬라이딩 도어는 3 분 다 고장이시더군요. 시에나는 잘 고장나는 거 같습니다. 제 차는 한 문만 다행히 리콜 (12 만 마일 이전)에 걸려서 수리해서 작동 중인데, 신기하게 쳐다보시더군요. ㅎㅎ
    5. 전 로워 컨트롤 암, 리얼 스트럿 다 갈았습니다만, 19 만 되는 차에 당연한 거 같습니다. 여기에 캘리퍼 하나도 고착되어서 수리했구요. 배터리도 잘 나가는 편이라 3 – 4 년에 한 번씩 갈았습니다.
    6. 그외 자잘한 소음이 많아졌습니다. 틸팅만 되는 맨 뒷 유리창도 느슨해져서 열고 다니면 찍찍 소음이 많이 나고, 엔진도 q밸브 태핑(?) 소음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 소음도 조금 납니다.

    다행인건, 1 년 반만에 thermostat 교체를 해서 이제 겨울에도 따뜻한 바람이 나옵니다. ㅠㅠ 그 동안은 엔진 체크등 운좋게 안 들어올 때 이미션 테스트 받고 했죠.
    예전 2000 년형 캠리를 20 만 마일 탈 때보다는 플라스틱들이나 내외장 수명이 좋은 거 같습니다. 그 캠리도 15 만까지는 잔고장이 전혀 없다가 15 만 넘어가니 플라스틱 문 손잡이가 부러지고, 파워 윈도 모터 나가고, 스테빌라이저 부싱 등이 쉽게 나가더군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아주 큰 장점은 없지만 무난한 미니밴인거 같습니다. 미션 케이스 실링 문제만 아니면 매뉴얼에 나온대로 정비해서 탈 때, 크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다만, 타이밍 벨트 교체 비용이 있어서 ㅎㅎㅎ
    원래 다음 차로 SUV나 전기차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나름 미니밴도 공간이나 중고로 샀을 때 가격을 보면 다시 생각해볼만한 옵션이 될 거 같습니다.

    • 흠,, 98.***.3.13

      한 차량을 오래 몰면서 겪으셧던 경험들을 이렇게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차를 한번 사면 잘 고치면서 오래 타고 싶은데 은근히 몰고다니는 차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좀 스트레스 받기는 하네요. 차에 대한 애정이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안전운전하시고 오래 타세요.

      • 지나다 108.***.126.35

        차는 밖으로 돌아다니는 물건이라, 저도 은근히 다른 사람 눈치 많이 보게 되더군요.
        지금은 새 차 살 이유가 크게 없었습니다. 히잠,ㄴ 지금 나오는 전기차나 스마트 크루징이 되는 차가 좀 더 안정화되는 몇 년 후는 바꿀만할 거 같더라구요.

    • 141,* 66.***.244.94

      좋은 경험담이네요. 옛 지도교수님이 학교내에서도 아주 높은 자리에 계시고 연봉도 많으신데 20만 마일을 넘겨 차를 타시고 다니셨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지금도 차량 관리 잘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이 우러 나옵니다. 차량관리를 저렇게 잘하는데 자신 관리는 얼마나 잘 하겠습니까? 저도 혼다차로 20만을 넘길 수 있었는데 사랑하는 딸이 토탈해서 못 하고 기아차로 지금 시도하고 있는데 너무 많이 잔 고장이 나서 다음 기회를 봐야 할 듯 합니다.

      • 지나다 108.***.126.35

        감사합니다.
        저는 자기 관리에 별로 뛰어나질 못 해서 뭐라 드릴 말씀이 ㅎㅎㅎ
        저같은 소심한 성격에는 오래된 차를 타게 되니 좋은 점은, 과하게(?) 애지중지 안 하게 되고, 좀 스크래치가 생기더라도 쿨하게 넘어갈 수가 있어서 좋더군요.
        캠리랑 비교했을 때 나은 점은 가죽 시트인거 같습니다. 일반 시트는 20 만 가까이 되면 너무 오래된 느낌과 냄새가 나는 반면에 무난한 가죽 시트는 그나마 오래된 느낌도 덜하고 청소하면 깨끗한 느낌이 들어서 오래되도 크게 오래된 느낌없이 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 지나가다 76.***.195.119

      그나마 오딧세이보단 나은듯

      • 지나다 108.***.126.35

        미션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생각했는데, 미션 케이스 실링 문제로 시에나도 좀 아쉽게 됐습니다.

    • …. 50.***.57.19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지나다 108.***.126.35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여기 싸이트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 calboi 73.***.129.142

      쉐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차 잘 관리하면서 오래타는것도 재미인것 같습니다.

      • 지나다 108.***.126.35

        워낙 여기 싸이트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쓸데없는 정보만 주저리주저리한 거 같습니다.
        미션 오일이 샐 때, MM님이 말씀하신 JB Weld 은근히 효과가 좋았습니다. 아니었으면 저도 다른 차 살 생각했을 겁니다.

    • 타임 211.***.134.100

      타이밍벨트 첫번째 교체인가요?

      • 지나다 108.***.126.35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9 만 마일마다 교체인데, 첫번째 교체를 9.3 만에 했습니다. 원래는 18 만 정도에 해야되는데, 늦어져서 10 만 마일만에 갈게 되었습니다.

    • 리얼 스트럿 97.***.162.134

      5 번에 말씀하신 리얼 스트럿이 뭔 가요? 스트럿은 알겟는데 리얼 스트럿은 뭐죠? 제 미니밴이 10 만 마일인데 브레이크 교체하러 갔더니 프론트 스트럿이 오래되서 갈아주는게 좋겠다고 하는데 $700 정도 들어가서 고민이 됩니다

      • 지나다 108.***.126.35

        죄송합니다. rear strut 뒷쪽 스트럿을 이야기하려다 오타가 났습니다.
        저는 앞쪽에서는 로워 컨트롤암을 교체하였습니다. 브레이크 잡을 때 (브레이크 패드 문제가 아닌) 묘한 진동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문제였더라구요.
        제 경험상 견적은 여러 군데에 많이 받는게 좋더라구요. 싼 데를 찾을 수도 있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정비를 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어서,
        팔 생각이 아니라면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하게 되더라구요. 어 어 하면서 한 번에 왕창 하면 시간은 절약되지만, 수리한 효과(?)도 겹쳐서 잘 알 수 없고, 돈도 크게 들 수도 있어서요.

    • 2005 시에나 128.***.49.14

      좋은 정보 share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2005년식 시에나 가지고 있는데, 비슷한 문제가 많네요 ^^;
      일단, 저도 최근에 cv joint 갈았고, 파워 스티어링 오일도 새긴 하는데, 아주 소량이라서, 채워주면서 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운전석쪽 문짝 힌지도 문제였고 (https://forums.edmunds.com/discussion/10450/toyota/sienna/question-on-tsb-toyota-sienna-door-welds-causing-clicking) , 전에 recall 나왔던, 대쉬보드 금가는 현상도 어김없이 생겼었습니다.

      지금 15만인데, 얼마나 더 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Sienna 2000 208.***.32.170

      저는 2000 년식 초기 모델 운행중 입니다.
      현재 25만 마일 이고요. 서스팬션 쪽 문제가 많은거 같아요.
      저는 손재주가 조금 있어서 직접 파트교체 합니다. 엔진 미션은 좋은거 같아요. 다만 엔진 오일 양이 많이 줄어 드네요. 오일도 직접교환해 왔는데요. 이전에 모빌원 EP 사용 하다. 얼마전 부턴 Quker state oil 로 사용중 인데요 만족 합니다. 오일 양이 줄어 드는건 어쩔수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