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때 이민 온 현재 33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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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ofus 198.***.72.66 3855

    이 글은 한국에서 사춘기때 이민 온 1.5세의 아쉬움과 경험담임. 특히 주변 1세대 (지금 나의 부모님세대) 와의 갈등이 많은 1.5세대들을 적지않게 보았고.. 별거 아닌 글이지만 1세대가 1.5세대의 고충을 좀 더 이해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봄. (편하게 일기쓰듯 쓰는거니 반말이라고 훈수두지 말아주셨으면 함).

    난 중학교 2학년때 (7th Grade) 부모님 따라 LA Koreatown으로 이민을 오게 됨.

    부모님은 두분 다 일터로 향하셧고 (그때 당시 주변 99% 이민 오신 부모님은 일터로 항하셨음) 난 근처의 중학교로 바로 입학하게됨. 2000년도 초중반이라 그때 이민 Boom 이 있었고 학교엔 한국인들이 바글바글 했음. 사춘기와 맞물려서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온지 얼마안된 FOB들과 사귀게 됨. 학교가면 영어를 못하니 말도 안통하고 감정도 괜히 삐뚤어지는 나를 느낌.. 한국에선 영재소리듣고 중2때까지 반에서 1-2등을 놓치지 않았는데도 여기 와보니까 현실적으로 공부로는 이미 가망성이 없다고 자괴감이 듬. 자부심있었던 공부와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사춘기에 휘둘려 계속 한국말이 더 편한 친구들과 어울림.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고 한인타운 근방의 고등학교로 진학 함.
    이제 영어 의사소통의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되었지만 절때 영어가 편하지않았음. 계속 한국말이 편한 1.5세 애들과 어울림. 학원을 가봤자 소용없음. 가봐도 나같은놈들뿐임. 이때는 슬슬 미국에서 태어난애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조금씩 미국 문화에 눈이 뜨여지기 시작함. 하지만.. 주변 아이들도 그랬듯 사춘기가 정말 심해졌고 맨날 사고를 치고다님 (싸움과 학교 무단결석). 그렇게 대학은 생각도 못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함.

    졸업하고 나니 당장 먹고살아야 했기에 닥치는 일은 밤낮으로 다 해봄. 게다가 아버지는 건강상태의 악화로 더이상 일을 못하게 되심. 택시기사, 술집, 플러밍, 서빙, 주방, 마켓, construction labor (공사판 노가다) 등 18살부터 24살까지 안해본 일이 없었음. 하루에 4-5시간 잠을 자던 이 과정에서 연골이 다 나가고 몸이 다 부셔졌지만 (엄지손가락은 신경세포가 다 죽었고 6년동안 영양 부족으로 5-6번 혼절 함) 6년동안 20만불을 모으게 됨. 통장에 20만불을 찍자마자 바로 우울증+대인기피증이 생겼고 세상과 단절을 해버림.

    다행히 아버님이 다시 일을 하실 수 있게되었고 당시에 26살이고 통장에 20만불이 있던 나는 교육에 투자하기로 결심함. 다짜고짜 커뮤니티 컬리지로 항하게 되었고 낮에는 10년넘게 손을 떼었던 공부를 하였고 저녁엔 술집알바를 함. 결국 난 그냥 주변의 중간정도의 4년제 대학을 나오게 됨 (머리가 이미 굳엇고 이때도 4-5시간만 잤는데도 공부를 워낙 안하다 보니 불구하고 점수가 안나옴)

    4년제 대학을 나오고 나서 보니 나이가 어느덧 30살이었음. 전공도 애매한 business 였던 나는 자격증을 목표로 두게되었고 CFA를 2년에 걸쳐 취득을 함.

    지금은 private investment banking에서 시작 연봉 10만불로 첫 계약을 하였고.. (+수당, 커미션, 보너스 등 제외) 높은 연봉도 아니지만.. 여기까지 오기가 너무 힘들었다는걸 1.5세대 입장에서 말하고싶음.

    1세대분들이 항상 1.5세대를 보며 마치 “1세대들은 기회조차 없었다, 너희는 항상 기회가 많고 우리 1세대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살고있지 않냐” 라는데 이건 LA Koreatown에서 중, 고등학교때 이민 와서 적응한 (그떄당시) 학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말임. 오히려 1세대에 비해 1.5세대는 마약, 담배, 술, 폭력, 갱, 범죄, 등에 연류될 확률이 훨씬 높고 또한 너무 쉬움. 게다가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은 더더욱 아닌) 애매한 문화의 사람이 되버림.

    이렇게 서로 떨어져서 각자의 삶을 살아간 1세대와 1.5세대의 갈등은 어찌보면 당연한거임. 1세대는 기대만큼 해주지 못한 (공부, 사회적 지위, 등 – 내가 이루지 못했지만 내 자식이 멋진 미국에서 이루어 주었음 하고 생각한 것들..) 자녀들에게 불만을 토하고 1.5세대는 자기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힘들었거나 망가졌다는 생각을 부모님 탓이 있다고 생각하게됨. 자녀들에게 이민은 선택이 아니라 강요였으니까. 게다가 2000년도 초중반 사춘기에 LA Koreatown을 와서 잘되길 바란다는게 애초에 가망성 0.01% 두고 기대를 하는거라는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나부터 난 내 인생이 힘들었던거 부모님탓 많이했음. 이게 솔직히 말해서 팩트니까. 내가 미국을 오고싶어서 온것도 아니었고 와보니까 이런 환경에 이런 학교에 이런 곳에서 언어, 문화, 공부를 강요했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1세대와 1.5세대의 적응 난이도는 같다고 생각함.

    1세대는 의사소통만 해결되면 미국적응이 어느정도 끝나지만
    1.5세대는 보통 대학을 가기 주어진 몇년안에 의사소통뿐만이 아니라, 쓰기 읽기까지 전부 현지인과 비슷하게 구사해야 괜찮은 대학이라는걸 생각해봄. 이게 쉽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춘기일땐 절때아님.

    나도 만약 선택권이 있었으면 이민은 오지 않았을꺼임.. 미국은 노력하면 되는 땅이라고들 하는데
    내가 만약 한국에서 이만큼 노력했다면 지금보다 좋은삶을 살면 살았지 나쁜삶은 아닐꺼라고 봄..

    모든 1세대 1.5세대 화이팅이고 서로 보듬어 주길 바람.. 미국온지 20년이 되었든 30년이 되었든 우린 아직 뿌리가 깊지않은 이민자들이고 (regardless of our immigration status) 한쪽에서만 너무 respect을 바라는 관계가 아닌 서로 이해해주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음..

    • 지나가다 67.***.24.103

      경험을 공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니님과 같은 처지에 있는 자녀가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미국생활 하시길 바랄께요.

    • Ddd 24.***.18.50

      나도 님이랑 같은나이 같은 시기에 미국와서 지금 개발자로 300k 찍고 살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20 대 초반에 각종알바를 해오고 학교도 느즈막하게 졸업해서 여기까지 오기 참 힘들었다는 생각을 함. 같은 시기를 보낸 친구들 다들 대학은 나오긴 했지만 그저그런 한인 회사에서 일하거나 식당에서 일하는애들 많음. 1.5 세애들이 방황하는 애들 비율은 진짜 압도적으로 많음

    • dd 72.***.32.244

      힘든 시기를 거쳐 굳게 일어나셨네요. 강한 정신력으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 지나가다 68.***.27.232

      1.5세대로 많이 고생하셨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자기 합리화로 들리네요. 한국에서도 마약만 빼놓고 술, 담배, 폭력 어디에나 노출 가능합니다.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고 가난해서 우리 동네 살던 애들중에 어느 하나 부모가 교육에 신경 쓴 사람 없습니다. 저도 학원, 과외 일절안 했구요.
      중고등학교때고 막 나갈 애들은 담배, 술, 혼숙하고 다 했걸 했고 공부 열심히 할 아이들은 또 그렇게 했구요. 유혹이 다 있고 주위에 나쁜게 있다고 다 그렇게 되는게 아니구요. 저도 주위에 껄렁 노는 친구 있었지만 저는 그냥 공부 했고 조용히 지냈습니다.

      요즘 ‘소년 재판’에서도 자신이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책임 지기 싫어서 자기가 나쁜일인 줄 알면서도 결국은 남 핑계, 부모 핑계 되지요. 미국에서도 할렘가에서도 명문 대학 가는 친구도 있구. 자기 환경, 가족 핑계되다 자기 인생 망쳐 버린 애들이 다기는 하지만요.

      환경을 자기가 결정하지 못했지만 그에 따라 망가지로 한건 자신의 결정이었습니다. 이제는 어른 되셨으니 남핑계 가족 핑계 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고 님의 부모님은 더 힘든 환경에서 그래도 부모 노력 할려고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분들이 겪었을 좌절, 슬픔 등을 이해 주시고 꼭 품에 안아서 고맙다고 말해보세요.

      • 지나가다 68.***.27.232

        기분 나쁘게 들렸지는 모르지만 저는 평생 가난과 싸움을 했고 저의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개척한 사람입니다. 저는 제 부모님이 열심히 사셔서 그래도 제가 지금 사람답게 살고 있다고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냥 가난이 싫고 모든 게 싫었지만 저도 다 남이 탓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인생에 도움이 일절 안되더라구요.

        지금이라도 좋은 삶을 살고 계신다니 축하드리고 앞으로 계속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34 98.***.173.102

        제가 가만 미국을 보니까 한국은 시골이 가난해도 훨씬 나아요. 가난해도 자기가 얼마나 가난한지 모르고 밥굶는 가난은 솔직히 없쟎아요. 저도 한국시골출신이라 …. 공부만 열심히 하면 정신적으로 환경적으로 괴롭힘 받을 일은 별로 없죠. 차없어도 버스 항상 편하게 제 시간에 다니고 자전거 타고 가도 교통사고 이외엔 사람들이 위험한것도 아니고….집에서 공부할 환경이 안되면 학교말고도 다른 도서관이나 시내의 다른 도서관을 찾아가서 공부할수도 있고…그야말로 공부만 할려면 얼마든지 공부만 할수 있는 환경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좀 다르더라고요. 차없으면 버스가 대신해주는것도 아니고…폭력이나 위험정도가 어린아이들이 감수할정도의 것들이 아닙니다. 학교에서도 동양애들 신경써주고 친한척 해주는 선생도 별로 없고 …. 맘 구석에 항상 도사리고 있을 주류가 아니어서 겪는 불안함 긴장감 영어를 못하면 그게 훨씬 심해지지요. 물론 이런거 모두 잊고 공부만 할려면 할수도 있겠지요. 근데 책만 해도 그렇고 문제집만 해도 그래요. 한국엔 돈없어도 시내 가면 헌책방 새책방 학교앞에서 원하는책 다 구해볼수가 있지요. 미국은요? 아주 열악해요. 텍스트북도 돈주고 사야하고 문제집 참고서도 구하기 힘들고….부모가 도와주면 모르겠지만, 학생혼자서 알아가기가 너무 버거운 시스템이더군요. 1.5세들 힘든거 정말 안겪어봐도 이해갑니다. 2세대들도 지들이 아주 똑똑하지 않으면 찾아하기가 쉽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물론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 박사출신들이라 자식들이 그런대로 잘 적응들을 했지만, 유학생 자녀가 아닌경우 부모직업도 힘든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본인 영어도 힘든데 자식들 공부까지 도움이 되기가 힘들죠.
        다시 말하지만 한국은 저처럼 개천에서 시골에서 그나마 서울대 갈수 있는 형편이였었어요. 지금은 좀 한국도 좀 달라졌지만. 그러나 미국서 1.5세가 그러기엔 철도 일찍 들어야하고 아이덴티티 열등감 영어문제 피어 프레셔 문제 인종문제…..그것들 극복하기가 만만하지가 않아요. 애들이 많은 어른들에게도 노출되고 선배 형이나 누나에게도 노출되고 하면서 배우는것들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그게 한계가 있고요. 그래서 교회라도 꾸준히 나가야 합니다. 이런 청소년들에 깊은 관심이 있고 또래애들이 많은 교회를 잘 찾아서요. 친한관계의 다른가족과의 인간망도 노출되는 위험들에 대한 쿠션역할로 중요한 구실을 합니다. 그런데 환경이 너무 차이가 나거나 하면 자기 열등감이나 그런것때문에 힘들어지면 나머지 생활에도 큰 악영향들이 있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편한사람찾아 끼리끼리 모이기도 하겠구요.

        그러나 어쨌든
        원글님은 좀 늦었지만 장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요. 본인이 자기를 장하다고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늦었다고 실패하는것도 아니고 돈많이 벌고 직장잘 잡았다고 그게 성공도 아닙니다. 앞으로 인생의 더 깊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시고 남과 비교하지 마시고 항상 자신은 유닉크한 존재이고 그 존재로서 본인이 인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본인만이 자신의 행복 자신의 성공을 디파인해줄수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 지나온것들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물론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이 가장 잘 아시겠지요. 지난일은 안타까움이나 후회같은건 잊으시고
        앞으로 어려움을 긍정적인 챌린지로 받아들이시고 계속 성장(? 본인이 이것도 디파인)하는 인생 살기 바랍니다. 어차피 개개인의 환경과 삶은 다 다릅니다

    • CS 32.***.130.136

      애 쓰셨네요.
      모든 얘기에 동감합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대학을 갈 생각을 했다는게 대단합니다.

    • 응원합니다 98.***.137.224

      고생이 많으셨네요
      전 이민 1세이고
      1.5세 어린 자녀들을 둔 가장인데
      아이들을 위해서 왔지만 아이들이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더 많이 사랑해줘야겠습니다
      앞으로 더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 rui 65.***.22.180

      저는 20대 중반에 온 1세대이고 제 아이들은 여기서 태어난 2세라 님과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오신 님 글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진솔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1.5세 자녀가 있는 분들에게는 훨씬 더 생각할 거리가 될거라 생각하네요.

      저도 정착하는 과정에서 나름 고생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민자 1.5세 2세 아이들의 삶이 더 쉬울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 때는 더했다”라는 핀잔은 인종, 시대를 불문하고 늘 있어왔던 일입니다. 고생 많았지만, 어쨌든 그 과정을 이겨내고 이런 글을 나눌 수 있는 모습이 되었으니 참 다행입니다. 예전의 억울했던 부분들 털어버리고 앞으로 더 행복한 삶 사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모된 사람으로 한마디 변호하자면, 부모들도 어차피 20-30년 먼저 거쳐간 똑같이 약하고 오류가 많았던, 그래도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님을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어릴 때는 부모 자녀의 다이나믹이 좀 일방적이지만, 갈수록 님의 역할이 커질겁니다. 잘 지내시고 사랑하고 사시길.

      • gg 76.***.159.182

        댓글 ㅈㄴ 멋있다 글도 잘쓰네 이형…
        ㅠㅠ감동이다

    • gg 76.***.159.182

      1세대이지만 공감이 가면서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오랜만에 추천 눌렀다

    • K 24.***.86.58

      장하십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 수고한다고 등이라도 한번 더 두드려 줘야겠네요. 왠지 원글님은 차후 대성하실 듯.

    • brad 24.***.244.132

      You did good job.

      I hope you will continue your success.

      Best of my wish to you.

    • brad 24.***.244.132

      Please disregard Korean losers.

      1/3 are jobless here.

    • So 73.***.120.124

      분명 케바케이지만, 자신의 환경을 딛고 majority에서 소수의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낸 것은 잘한 일입니다. 특히, 나중에 대학을 갈 결심을 하고 현재 십만불이상 버는 자신을 대견하게 여겨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민 1세대와 비교를 하며 살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더 힘들게 살았는지를 가지고 어느 누가 비교를 할 수 있을까요? 재미있게 농담으로 비교를 할 지언정 그것으로 비교를 하며 힘을 빠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누가 더 힘든 군생활을 했느냐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것을 따지지 않아도 본인은 박수받을만 합니다.

    • 공대땡 98.***.100.73

      힘드네여 저랑 비슷하시네… 요즘은 이런 분들 봐도 ‘와 아직도 저렇게 노동하면서 학교 돈모으는 사람이 있구나’ 라고 할정도. 힘내세여 다른분들도 비슷한 상황에 쳐인 분들, 포스팅하신분이랑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 . 98.***.232.51

      난 미국 살다 한국갔는데 고등학교때 공부 힘들게한거나 군대 갔다온거 생각하면 한국이 그리 쉬운곳은 아닐텐데… 그거 다 겪고 미국 올려니 영어도 많이 까먹고 신분문제도 해결하는데 오래 걸리고 그냥 미국에서 쭉 살았으면 로스타임이 없었을텐데…

      • 공대땡 98.***.100.73

        미국에 가고 싶으세여? 저랑 엿 바꿔 먹어보실..? ㅋㅋ

    • 허허… 104.***.105.242

      미안하지만,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좋은데 갔으면 이런데 이런 글 안쓸 것임.
      1세대든, 1.5세대든…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가면, 걍 좀 아쉽긴해도, 여기가 나음.
      일단 연봉이 쎔. 그걸로 왠만한거 다 극복가능.
      문제는, 연봉이 쎄니, 빨대꽂는 년들이 들러붙더라 이거지…
      그래서 가정문제가 생김.
      골치아픔.
      그래서 결국 똑같더라는 아닌데…
      참 복잡다단함.
      인생이 1회전 게임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오늘도, 내일도 계속 게임임.
      오늘 이겼다고 끝이 아님. 내일 또 게임이 있고, 모레 또 있고…
      그거 평생 해야 함.
      왠만하면 이겨야 인생이 잘 풀림.

      • 공대땡 98.***.100.73

        그래서 여기가 낫다구요? 전 기술적인 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 같은경우 삼전의 메모리 사업부가 한국에 있잖아효, 미국에 없구. 그러니까 기술적으로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상관없지만 삼전처럼 어떻게 보면 그런쪽은 한국이 더 나을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 ㅋㅋㅋ 98.***.146.11

      사춘기때 한국 있었다고
      잘된다는 보장없지
      공부도 원래 고등학교부터 난이도가 확 올라가서 본게임 시작이니
      중학교때 잘한게 지속된다 보장안됨

    • H 68.***.49.71

      엘에이 한타 + 고등학교때 이민 + 부모님 두분 일하심 = 극악의 난이도. 1.5세에게 가장안좋은 조합임.
      님이 지금 사람구실 하고 살고 있는것은 기적임. 같은조건안에서 상위 1프로라고 봐도됨.
      한타출신 1.5세치고 제대로된사람 못봄 (한두명봄). OC에 정착만 했어도 난이도가 많이 쉬워짐.
      나도 비슷한 시기에 11학년때 캐나다 이민, 대졸후 미국와서 OC+LA 친구들 만나며 느낀게
      캐나다가 순한맛이라면 OC는 매운맛, LA는 핵불닭임.
      물론 캐나다 고등학교에도 술, 마약, 폭력있음. 하지만 일부로 관심가지지 않는이상 노출도 거의 0임.
      누가 장난으로 비비탄총 가지고 왔다고 SWAT팀 떠서 학교문잠그고 한명한명 검문하는 나라임.
      나도 1.5세치곤 잘된 케이스지만 엘에이, 특히 한타로 이민왔었다면 이정도 꿈도 못꿈.
      수고했다고 얘기해주고싶음. 부모님도 많이 미안해하고, 자랑스러워 하실거임.

    • 공대땡 98.***.100.73

      한국인들이랑 있으면 안된다 미국에서는.. 이뜻이죠?

      • H 68.***.49.71

        그게 아니라 정착하는곳의 환경이 중요한거죠. 면학분위기나, 부모관심도나, 제정능력이나, 학교상황 그런거요. 어짜피 한인1.5세는 1.5세들이랑 놀게 되있는데, FOB들 마인드셋이 동네마다 너무 틀리고요. 한타같은경우, 비하하는게 아니고, 부모님 세대가 저학력 노동자출신이 많으시고, 때문에 자녀교육에 시간적 제정적 여유도 없고, 중요성도 모르는 분이 많았죠. 같이 노는 친구들이 미래에 대한 설계보다, 당장노는거에 관심이 많으니 그중 하나가 되기 쉬운거죠. 결국엔 부모님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하류층에 머물고, 더 나아지려는 노력이 없죠. 다들 만나는 사람이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니까요. 한타에서 한시간떨어진 얼바인출신 한인친구들 보면 부모님이 고학력자가 많고, 대부분 자녀 미래설계에 관여하고, 주위친구들의 면학분위기가 조성되다보니, 비슷한 시기에 이민온 1.5세 친구들이 크게 어긋남없이 대학교나와서 중산층 인생 또는 Above Average Lifestyle을 사는 경우가 많더군요.

    • NY 140.***.254.133

      고생하셨네요. 앞으로 삶이 밝을 것 입니다.

    • 올라아미고 184.***.15.5

      1세의 고충, 2세의 어려움등이 다 있는데, 1.5세의 고충은 또 남다른 것이지요. 2세들이 겪는 문제도 비슷하게 겪으면서 동시에 현지 동화/적응에서는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 어디에도 속하기도 힘든 처지가 되기도 쉽지요. 그래서 사람 사귀거나 결혼하는 것도 남다른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옛날에는, 집이 이민을 갔는데 혼자 한국에 남아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사람을 이해 못했는데, 이젠 이해하겠습니다.

      2세인 우리 애들이 대학 가서 친구를 사귀는데도, 1.5세 애들이 가장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아예 유학생 출신들은 “외국인” 으로 이해하는데, 1.5세는 그 위치가 애매하죠. 문화적으로도 그렇고요.

    • 1세대 73.***.86.167

      시간이 좀 걸렸지만 잘 정착하신데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의 일들에도 좋은 일들만 있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