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네요…

  • #103043
    xyz 124.***.156.174 2675

    속 털어놓고 얘기할 친구도 없고 해서, 여기에다 적어봅니다..

    8년전에 아버지가 간경변을 앓으셔서, 제가 도너로 간이식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저희 가족은 이걸로 다시 잘 살아갈거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자리를 잡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그 행복에 거짓말같은 일이 일어나더군요. 
    간이식수술의 휴의증으로 장폐색을 앓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괜찮으시고, 제가 
    이 병을 가지게 된거죠. 4년전부터 1년에 4/5번은 병원에 1주일정도씩 입원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걱정이 많으셔서, 그리고 아버지가 행여나 죄책감을 가지시지 않을까
    제가 아프다는 얘기는 안 하고 있습니다.
    한번 입원할때마다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고통, 감당할수 없는 병원비…
    이렇게 4년을 보내고 나니…. 정말 왜 이렇게 사나 싶은 생각에 너무 힘드네요.
    현재 동거중인 7년정도 사귄 여자친구과 혼인신고를 할 계획으로 서류까지 다 준비해서
    구청에 집어넣기만 하면 되는데… 다시 입원을 했습니다. 
    보통은 장폐색의 경우, 이레우스 튜브를 코에서 넣어서, 장까지 집어넣은 다음
    노폐물을 다 빼내면서, 절식을 합니다. 요렇게 1주일정도 하면 어느정도 괜찮아지는데…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조금 심하더군요. 주치의도 “이번에 한번 경과를 봐 보고, 
    1,2달안에 제발하면 수술을 생각해보자.” 이런말을 했습니다. 한달입원하고 어제 
    퇴원했는데… 하루도 안되서 다시 아프기 시작합니다…
    회사도 1달째 쉰지라… 이젠 유급휴가도 없고, 일을 안하면 생활은 어떻게 하라고…
    게다가, 수술은…. 간이식수술후에 그 고통때문에 절대로 수술은 안하기로 다짐했는데….
    수술비며….
    아침부터 눈물만 흐르네요… 30넘어서 내 인생이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물론, 나보다 더한 사람이 있으니까, 이까짓 일로 절망하면 안돼라며 스스로를
    추스려 보지만, 조금 지쳤나 봅니다. 
    그냥 구절주절 써 봤습니다. 
    다들 무엇보다도 건강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NJ 70.***.200.90

      원글님 힘내세요. 제가 신앙인은 아니지만 건강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기도 드릴께요. 가족을 사랑하는 원글님의 마음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 24.***.40.106

      장폐색이 뭔가 찾아봤는대, 고통이 크고 치료가 쉽지는 않지만 , 치사율이 높거나 한 병은 아닌거 같네요..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후유증이 좀 낮아진다는 글도 있고…
      잘은 모르지만, 힘 내시길 바랍니다.

    • 사랑 141.***.51.241

      쉽게 실천하기 힘든 도너를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본인이 고통을 받는다니 참 가슴이 아픕니다.

      현재의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아직 젊은 나이고 완치를 위한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늘은 한 사람을 크게 쓰려하면 그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했습니다.

      원글님의 장래에 더 크고 깊은 은혜를 받을것으로 믿습니다.

    • 고맙습니다 209.***.187.8

      원글님 힘내시길 바랍니다.
      세상에서 하기쉽지 않은 일을 하셨네요.
      비록 부자지간이더라도 귀한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신 님을 존경합니다.
      현재 그 후유증에 힘드신다니 저도 아픔을 느끼지만,
      님의 마음과 행동은 꼭 남으리라 믿습니다.
      지치시겠지만 희망을 가지시고 사시길 바랍니다.

    • 24.***.40.106

      아 절대 아버님이 아시게 하면 안되겠네요..
      저 자신이 아버지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만일 저때문에 제 아들한테 이런일 생긴다고 생각하면 무슨짓을 할지 모르겠네요…

    • sa 121.***.103.179

      저라면…
      아직 신앙이 없다면, 예수님을 믿고 의지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외국서 사시고 가족들은 한국에 계시면, 귀국도 한번 심각하게 고려해보겠습니다. 직장에서 의료보험을 얼마나 커버해주고 있고 얼마나 안정적인 직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죽음에 대해서 너무 염려하거나 두려움갖지마세요. 생명의 주권자이신분께 달려있지 내 염려나 생각에 달려있지 않으니까요. 내일죽어도 두려움없이 오늘을 살면 오늘도 살만할겁니다.

    • 소망 208.***.220.114

      원글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 받았습니다…
      꼭 건강 되찾으시고.. 결혼도 계획대로 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monst 173.***.83.117

      아~~~세상진짜…괴롭네요…
      힘내세요…

    • MedProUSA 75.***.100.67

      원글님 꼭 힘내세요. 너무나 좋은 마음으로 아버지를 위해 희생하셨는데 고생 많이하시네요.
      그 따뜻한 마음 변치마시고 두렵고 힘든 미래를 자꾸 생각하지 마시고 원글님이 보고 싶은 믿겨지진 않지만 그래도 갖고싶은 그런 미래를 계속 꿈꾸세요. 그러다보면 원글님의 생각이 언젠가는 현실로 다가오게되있어요.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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