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갑자기 Managing Structure 바꾸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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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ISS 76.***.143.125 1118

    안녕하세요,

    회사에서 3년간 실력 좋고 성품도 완벽한 매니저를 만나서 열심히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회사에서도 High performer로서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었고 매니저도 이런 저의 성과를 인정해주어 인사권 결정하는 분과 애기를 꺼내주어 그동안 승진의 없던 제가 속해있는 부서에서 제가 승진을 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팀도 최근 몇년간 3명에서 10명 이상으로 사이즈가 성장해갔구요.

    이상한건 승된되고 이주 전부터? 일면 일식도 없는 EVP 두분이 저한테 제가 하는 일과 과정에대한 디테일을 설명 또는 줌으로 녹음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제 직속 매니저는 요청 이메일이 태그되지 않아서 좀 찜찜하다고 생각했고, 제가 답변했을때 제 매니저와도 이것을 공유하고 싶다고 태그하고 설명을 달았죠. 후에 눈치로 봤을때 매니저가 제 EVP 가 저한테 직접 이런 부탁하는걸(미리 허락 없이)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후에 제 매니저와 다른 동급의 매니저 B 그리고 EVP몇명과 회사 President 가 우리 부서의 효율성 & career path 등에 관한 미팅을 저번 주에 하였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이번주에 앞으로 제 매니저와 매니저 B 에 보고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EVP 한명한테 전부 보고하라고 연락 받았습니다. 이유는 제 매니저와 매니저 B의 시간을 회사 영업에 더 할애 해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저희가 하는 모든일이 결국 영업을 서포트 하는 일이라 이유가 좀 의아하긴 합니다..

    후에 매니저와 대화를 해보니 매니저도 이 결과를 저와 같이 통보 받았을뿐 그전에 미리 이런 변화가 있을거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제 매니저와 매니저 B는 같은 오피스에서 일하고 앞으로 제가 앞으로 보고해야할 EVP 는 심지어 다른주에 살고 있어서 더 황당합니다..

    저는 매니저에게 이결과에 대해서 넘 아쉽고 앞으로 적어도 멘토 멘티 관계로 남아있자고 했습니다..회사를 떠나는 건 아니니깐.. 그런데 마음이 싱숭생숭 하네요. 제 매니저와 다른 매니저 B 둘다 누가봐도 회사에서 꼭 필요한 엄청난 실력자고 우리 부서를 옳은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유일한 리더들인데 왜 위에서 이런 결정을 매니저들한테 미리 말도 안꺼내고 거히 통보?식으로 알려준걸 까요? 제가 모르는 회사 정치질이 존재 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이런 구조 조정이 엄청 흔한건데 제가 overthinking 하는 걸까요?

    • 음2 72.***.134.211

      제 경험상. 회사에서 조만간 layoff 가 있을겁니다. 결국 메니져 A 그리고 B까지 다 짤려나갈 겁니다. 그뿐아니라 다른 부서에서도 비슷하게 자를겁니다. 회사에서 하고 싶은것은 중간 메니져를 잘라내서 save를 하고 그 위에 메니져가 두 구릅을 통합하면 메니져 하나만 있으면 끌고 갈수 있어요. 어짜피 일하는 사람은 그대로 있으니 문제 없죠. 님은 당장 그 EVP에게 잘보이셔야 합니다. 그 EVP가 메니지를 시작하면서 별로 맘에 안들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추가로 잘라냅니다. 지금까지 님이 좋은평을 받았다…..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고 새로운 메니져가 님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는 겁니다. 미국에서 사람자는것만큼 쉬운게 없어요.

    • 레딧 100.***.164.234

      미국에선 흔한 일입니다. 익숙해지셔야해요…

    • ㅇㅇ 74.***.153.72

      음2 님께서 잘 말씀해주셨네요. 피라미드 하나를 줄이는 겁니다. 조직임원 감축의 가장 기본적 시작. 그 매니저 a,b 도 속으로 바로 느꼈을겁니다.

    • YYOOUGUF 173.***.141.4

      사람자르는것 쉽지 않아
      회사차원에서 레이오프를 단행하면서 백명 천명 자르는것은 어떻게 보면 쉽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명 자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워, 물론 가능은 하지만, 서류준비하고 여러가지 자르기 전에 거쳐야 하는 임플로이 디밸롭먼트 플랜실시&평가등 매니져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일 잡일이 많아. 그냥 너 나가! 이렇게 바로 자르는것 아냐

    • ZEISS 76.***.143.125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업계는 Insurance consulting 쪽으로 다른 보험회사나 테크쪽과는 다르게 지금까지 이회사 또는 전에 일하던 경쟁 컨설팅 회사포함해서 최근 20년 넘게 사람을 대량으로 Layoff 한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회사 실적도 매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였구요. 제가 그동안 보고했던 매니저와 다른 매니저 B도 실력자들로 Large Jumbo Account 고객들을 대부분 맡고있고 회사에서도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만약 내가 회사 사장이라면 제 매니저가 나갔을때 손실을 대비해 Key Employee 보험이라도 들것같다고 생각할 정도 였습니다. 물론.. 갑자기 이런 변화가 설명되는거는 제가 생각해도 Lay off 밖에 없지만요.. 앞으로 정신줄 붙잡고 틈틈히 리쥬메 업데이트에 좀 더 매진해야 겠습니다. .

    • kim 192.***.55.42

      1, 글을 참 잘쓰시는 군요, 부럽습니다
      2, 매니져위에 바로 EVP, 그위에 President가 있는 회사, 좀 특이해 보이는 구조이긴한데
      혹 매니지먼트라인이 복잡하다면 (심한 overhead) 그 층을 한두단계 줄이려고할수도 있겠네요.
      오래된 미국회사들은 (like IBM, GE, Intel) overhead가 심하거든요, 매니져 이상의 50%는 거의 놀고 먹어요
      3, 회사를 다른 회사에 팔려고 일부 구조조정 같은걸 할수도 있습니다, 최근들어 Hiring이 타이트해졌다거나 freeze되었다면 말이죠

    • 요점 68.***.106.170

      아침에 이 글을 보면서 오랜만에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며 커리어 쌓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경험자 분들의 댓글들도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164.***.253.205

      아무도 모름. 단순 restructuring일수도 있고.

      다만 실력있다고해서 (매니저) 안짤리는 건 절대아님. 사내정치에 따라서 언제든 짜르고 충원하고…이건 일도 아님.

    • RF 99.***.147.175

      음 뭐랄까, 그 회사는 좋은 회사?네요. 레이오프 힌트까지 주고 자르니 준비할 시간이 있기는 하잖아요.
      이거 백퍼 A, B 자르기 위한 절차에요.
      그 두 명은 지금 발등에 불떨어져서 이미 레쥬메 뿌리고 있어야 하구요
      멍청히 있다가 짤리면 진짜 멍청한 거. 이미 힌트 다 주고 있는데…

      원글이 말한
      ———-
      엄청난 실력자고 우리 부서를 옳은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유일한 리더들
      ———-
      이건 원글 생각이고, 이게 맞다고 한들, 누구누구는 절대 안짤려하는 인물은 없어요.
      일은 못한다고, 잘한다고, 이유가 있어도 없어도 다 모가지 날릴 수 있는 곳이 미쿡 회사에요.
      말도 안돼, 저사람 짜르면 회사가 안돌아갈텐데..도 님의 생각.
      짤라도 다 잘 돌아갑니다. 알아서 다 잘 하고, 못하면 또 맞춰서 굴러갑니다.

      A, B는 조만간 없어질거고 그럼 원글은 어케 하느냐.
      1. 눈치껏 나도 잡서치 들어간다
      2. 새 보스 입맛에 맞게 눈에 들도록 노력한다. (그러다가 결국 짤릴지도 모름)

      진짜 레이오프 힌트라도 주는 회사니 매너있는 회사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어쩌면 A, B 한테는 미리 통보가 갔었을 수도 있어요.
      아직 공식화 하며 알리지는 말아라 근데 너네는 당사자이니 알려주마. 식으로

    • 레딧 100.***.164.234

      최근 몇년사이에 다른 큰 회사랑 M&A 없었나요?

    • 레딧 100.***.164.234

      글고 성품 좋고 부하직원이 좋게 보는 매니져가 company politics에는 약한 경우가 꽤 되더라구요. 그래서 밑에서 봤을땐 이해가 안가는 결정이 윗선에서 이루어 지기도…

    • 님아 198.***.220.6

      여기서 듣는 이야기들도 어차피 개인의 경험에 의거한 추론일 뿐, 동종업계라 한들 회사의 깊은 사정까지 알긴 힘든 법이라 50% 이상 맞는 조언도 받기 힘들다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써는 단순히 저들이 하는 말을 믿으세요, 영업에 더 집중한다고 하니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회사가 지금 뭔가 구조적 변화가 있는 상황이라, 내가 나가야겠다고 생각하시면 인생이 고달파 지실수도 있어요.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할때에는 늘 다음달에 잘릴수도 있다는 생각과, 내가 이 회사에서 잘 맞아 평생 직장으로 다닐수도 있겠다는 이 두개의 생각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Emergency 자금도 6개월 살아갈 정도는 늘 준비해 놔야 하고, 내 CV도 항상 최신으로 업데이트가 되어 있어야 겠지요. 저는 온라인 CV 플랫폼을 사용하는데 한달에 20불씩 사용하지 않아도 늘 자동결제로 해 놓습니다. 언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게 인생이니깐요.

      다만 이건 제 방식인것이니 참고만 하시고, 지금은 회사에서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고 생각을 단순화 시키세요, 해결도 안되는 것으로 머리 싸매야 정신 손해입니다. 화이팅 입니다.

    • Lay 172.***.169.72

      저희 회사도 래이옾 하는 회사가 아닌데 이번에 중앙연구소 절반을… 날렸습니다. 퍼포먼스랑 거의 상관 없이 부서의 성격이 장기성 기술개발이면 날리고 커스터머랑 마켓에 가까운 부서에 힘을 실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세요? 지금 대기업들의 화두는 성장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일단 현금 흐름에 모든 촛점을 맞추고 잠시 숨고르기 하는 모드입니다. 여태까지 레이오프가 없던 회사였다 이런 거 다 옛날 얘기에요. 물론 곡소리 나고 그 쇼킹한 여파가 엄청났어요. 다들 손잡이 꽉 잡으세요.

    • 조언 104.***.40.169

      경제가 안좋아지고 있으니까
      비용을 줄이려고 하고
      할 수 있는게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을 쳐내는 것이죠.
      그래서 물어본것 같아요. 어떤일을 하는지.
      그러니까 이사람만이 할 수있는 일이면 살리고 다른 사람이 할 수 있거나 없어도 지장없는 그런 사람은 자르는거죠.
      아마도 올해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ZEISS 76.***.143.125

      글쓴이입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터놓을곳 없이 답답한 마음에 올린 글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좋은 조언들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설명을 조금 더 붙이자면, 정황상 EVP 두분이 우리부서 사람들 중에서 ‘저한테만’ 이메일을 보냈고 매니저는 제가 High Performer 기때문에 위에서 저를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처음 EVP 가 요청한 이메일의 목적은 저희 부서가 벤더들로 부터 데이터 요청하고 수집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런 과정을 좀더 efficent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였습니다. 두서없이 받은 요청이였는데 저는 오히려 주요 벤더별로 리스트까지 만들어서 답장했고 아시다시피 결과는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갔지만요.. 어쩐지 제가 답변 보냈을 때 매니저도 태그하고 그 후에 매니저도 전체답장으로 배경 설명을 붙였는데 EVP 두분이 저한테만 고맙다고 답장하고 매니저한테는 답장을 안보내서 좀 쎄한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었구요.
      지금은 정말 경제가 정말 안좋아지고 진짜 구조조정이 벌어지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네요. 몇년전에는 전 회사에서 오히려 Low performer로서 자괴감에 힘들었을때 Working us에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조언이 있었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할수 있는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이 조언이 너무 큰 위안이 되어 제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 놓은지도 3년이 넘습니다. 그리고 위에 조언해주신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할때에는 늘 다음달에 짤릴수도 있다는 생각과, 내가 이 회사에서 잘 맞아 평생 직장으로 다닐수도 있겠다는 이 두개의 생각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잊고 싶지 않아서 오늘 제 수첩에 적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서는 생각을 단순화하고 할 수 있는것에만 집중하자. 정말 감사합니다.

    • Zzzs 104.***.50.173

      열린 마음으로 좋은 조언에 귀 기울일 줄도 알고 자아계발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니 현재 직장에서 high performer 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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