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에게 백 억 떼였다는 개그맨 박수홍

  • #3586102
    칼있으마 73.***.151.16 417

    삭정개빌 주워
    아궁일 뎊히던 시절

    아궁일 개조해
    연탄이란 게 들어오던 날

    얼마나 신기하던지

    신기하리만큼 그 신기한

    연탄 한 장

    삭정개비만큼이나

    아랫목을 데워 놓는 게

    또 신기하고 신기했었다.

    신기하게 데워진 아랫목에서

    온 식구가 한 이불을 덮고

    콩처럼
    오르르 모여 있던

    어린 시절이 엊그제였다.

    연탄불을 꺼트리지 않고 지키다 보면

    춘 겨울이 말랑말랑 녹아내리던
    그런 시절이 엊그제였다.

    그 손바닥만한 아랫목,

    엄마가 다독이는 작은 이불 속에서는

    가난도 익어
    달고 배불렀던 시절이 엊그제였다.

    시방

    보일러 이빠이 높이고
    전기장판 고온 위치에 놓아 뜨겁지만

    시린 어깨 녹이던
    그 때의 이불 속만한 따뜻함만 못함은

    아빤
    지옥 유황온천으로 자릴 옮겨 앉고

    엄만
    거미처럼 땅을 기어다녀

    연탄불을 지킬 이 없어서겠지만

    것보단

    형도
    동생도
    또 누나도

    원수

    웬수

    가 되어서 그러진 않을까?

    남이 되어서 그러진 않을까?

    내가 형제들의 원수일까

    형제들이 내 원수일까?

    어쩌다

    원수가 되었을까?

    되어야만 했을까?

    불과 엊그제 사이에.
    .
    .
    .
    .
    .
    사뭘

    이라고

    이름이 붙은 달력을
    눈 빠지도록 들여다 봐도

    여전히 날씬 사납다.

    그래도 자꾸

    사뭘사뭘사뭘이라고 불렀더니

    툭툭 불거지는 물의 힘줄에
    똘이 넘칠 듯 차오르는 걸 봄

    깊은 똘 안에서
    물고기도 듣는가 보다.

    오래 전에
    굳어서 화석이 된

    형제의 이름.

    낫낫낫 형
    면도칼면도칼면도칼 동생
    붴칼붴칼붴칼 누나

    를 자꾸자꾸 불러주어

    똘물처럼
    살아 부풀게 했으면 좋겠다는

    사뭘.

    삼월

    의 봄 맘.
    .
    .
    .
    .
    .

    연탄불로 달궈진 아랫목을 그리워하다

    조그만 이불속에서

    콩처럼
    오르르 모여 살던 형제들까지 그리워진다는

    깨구락지
    뒷다리 궈 먹는 소릴 하다

    문득,

    화려함의 대명사랄 수 있는

    연예인.

    국회 무슨위에서 공개한 자룔 봉게

    상위 1퍼의 연예인들의 연 수입이

    억 원 이상이고

    나머진 평균 2천 만 원.

    그 밑으론 천 만원도 안 된다는.

    해 요즘은 연예인을 보게 됨

    잔 천 만원짜리
    쟤는 이천 만원짜리
    얜 억 원짜리

    로 가격이 매겨져

    화려함 보단

    뭣하러 저렇게들 산댜아?

    가서

    개발자가 되든
    컴싸가 되든
    의사가 되든
    엔지니어가 되든
    석박사가 되든 하지

    극빈곤층이면서
    뭘 냥 연예인이랍시고 헛광내며

    언젠간 나도 주연.

    주연.

    한 방의 과대망상에 쩔어
    인생 탕진하면서

    자기 인생의 주연도 못 하면서
    뭔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내는 주연을 해 보겠다고
    자기 인생의 엑스트라로 살까?

    혀를 털다말곤

    상위 1퍼로 고갤 돌려봤더니,

    화려함 뒤의 화려함이

    앞 화려함 보다 더 화려하더라고.

    헤은이의 2백억 대의 남편 빚으로 이혼
    김자옥의 남편 백 억대의 빚으로 허덕이다 사망
    이은하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김혜수의 엄마의 빚으로
    김완선의 이모의 출연료 갈취로
    누구누구라는 연예인등의 등등등……

    그러다 어제

    박수홍이라고.

    믿고 또 믿었던 형.

    형이기에

    믿는다는 말 조차도 해서는 안 될

    형제,

    형.

    여얄 형에게

    평생 벌어 맡겼던 돈,

    백 억쯤이라대?

    백 억이면 얼마야?

    무튼,

    나같은 놈은
    백 억이 얼만 지 모르는 금액을

    떼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는데,

    그의 말을 인용함,

    형이 대화를 거부하고 안 만나 줌
    형을 더 이상 가족, 형이랄 수 없겠댜.

    게 가장 안타깝더라고.

    연예인.

    딴 세상에서 살고 있을 듯 한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구나.

    그들도 사람였구나.

    인생 참 아무도 모를 일이구나 싶더라고.
    .
    .
    .
    .
    .
    저들은 보통 터졌담 수 십억에서 백억 대잖아.

    수 십만원에서 수백 만원이잖아.

    치사하게
    그 적은 걸로

    형제와 등지고 살아서야 되겠어?

    꿨음,

    아직

    유학

    중이고
    미국에 취업을 못 해 못 갚겠다고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용설 구하고

    꿔줬음,

    아직

    엔지니어

    가 안 되어 힘들테니

    꿔 준 돈 안 받을겅게 걱정말라고

    전화 한 통.

    워뗘 나우.

    조그만 이불속에서

    콩처럼
    오르르 모여 살던 엊그젤 생각해 봐.

    그 땐

    쩐 한 푼 없었어도

    우애

    하난 끝내줬었잖아.

    근데 이게 뭐야.

    쪼잔하게 그깟 쩐 몇냥 때문에
    가장 소중한 걸 놓치고 살 순 없는 거잖아.

    “형이 대화를 거부하고 안 만나 줌
    형을 더 이상 가족, 형이랄 수 없겠댜.”

    이러고 살 순 없는 거잖아.

    해 오늘은 웬수 진 형제들에게
    전화 한 통 때리기.

    쑥스럼

    카톡으로라도.

    옥퀘이?~~~

    • 글쎄요 12.***.11.2

      대한민국에서 평생 100억을 벌 수 있는 사람은 상위 1%도 안됨
      더군다나 100억이라는 큰 금액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중에 1%도 안됨
      단 돈 몇백만원 몇천만원에 부모형제 죽이는 사건들이 허다한데…
      평생을 참고 살았을 박수홍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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