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총리 모두진술

  • #102434
    sad 72.***.107.147 2537

    대한민국의 현실. 가슴이 아픕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저는 오늘 생애 두 번째로 법정에 섰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1년 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투옥되어 생사를 넘나드는 고문을 당하고 법정에 섰던 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때는 독재권력 앞에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 상황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서민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신명나게 일하다 잡혀왔기에 수의를 입은 제 자신이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법정에 선 저는 한없이 서글프고 착잡한 심정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시련에 부딪혔습니다. 독재의 시절에서 목숨을 걱정하기도 했고, 때로는 지독한 가난도 겪었습니다. 그 때마다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한 번도 타협하거나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시련을 통해 저는 끊임없이 단련되었습니다. 숱한 시련들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다만 주어진 삶을 진실 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세월이 지금의 한명숙을 만들었다고 자부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맞닥뜨린 시련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검찰 기소에 의해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뒤집어 쓴, 전 국무총리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부패와 비리, 제 인생에는 결코 들어올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말이,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 제게 일어난 것입니다. 이전처럼 저의 신념과 행동의 올바름을 주장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뇌물수수’라는 모두가 경멸해마지 않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법정에서 싸워야 하는 구차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감히 말씀드리건대, 저는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삶과 양심을 돈과 바꿀 만큼 세상을 허투루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가난해도 항상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한때나마 제가 가졌던 지위를 자랑하거나 허세를 부려 본 바도 없었습니다. 이 사건이 보도된 후 저는 국민을 향해서 “인생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저에게 단순한 언어적 수사가 아닙니다. 저의 살아온 삶 전체를 건 절규였습니다. 저에게는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화려한 경력보다는 저를 지탱해 온 삶의 진실이 더욱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검찰의 공소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5만 불을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의 눈을 피해 슬쩍 돈을 받아 챙기는 그런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할 줄도 모릅니다. 또 남의 돈을 스스럼없이 용돈처럼 받아쓰는 문화에 익숙하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국가 공공시설인 총리공관에서 벌어진 오찬 자리에서, 비서관과 경호관들이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그런 자리에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2006년 12월 20일 총리공관 오찬은 정세균 산자부 장관의 사의표명 후 지인들끼리 가진 송년회 성격의 조촐한 점심식사 자리였습니다.

    12월12일 국무회의 후, 정세균 장관은 총리집무실을 방문하여 장관직을 사임하고 당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하여 상의하였습니다. 이후 대통령과 의논하여 후임 장관까지 내정되어 있었습니다. 12월 20일 오찬 시에 정 장관은 내부적으로는 이미 퇴임을 확정한 상태였고, 12월29일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퇴임하는 장관에게 총리가 인사 청탁을 한다는 일이 상식에 맞는 일이겠습니까? 정세균 장관과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오찬자리를 마련했다는 검찰의 사건구성 설정 자체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저는 국무총리 임기 중에 국회의원 신분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데 돈이 필요했다면 후원회를 통해 모금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총리 재직 중 논란을 피하기 위하여 아예 후원회 계좌를 폐쇄하기까지 했습니다. 특별히 총리로서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이외에 따로 돈을 모아서 쓸 만한 필요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제 인생을 통해, 최초의 여성총리라는 지위로 인해 원하든 원치 않든 민주주의를 이룩한 사람들에게, 여성계에게, 상징적 인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도덕성을 잃으면 이것은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저를 바라보고 온 사람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저는 그 책임감과 내가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도덕적 소명감을 매순간 자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또한 한국 최초의 여성총리로서 제가 일을 잘하고 깨끗해야만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자라나는 우리 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더구나 국무총리는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을 통할하고 지휘하는 자리입니다. 총리의 자세가 흐트러지면 공무원의 기강도 무너지고, 따라서 나라의 질서도 어지러워집니다. 저는 이런 막중한 책임감과 중압감으로부터 한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해 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총리공관에서의 5만 불 뇌물 수수라는 혐의는 너무나도 부당하고 악의적인 날조입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저는 그동안 검찰 소환에 불응했고 수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그렇게 떳떳하면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묵비권은 피의자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당시의 부당한 검찰 수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저에 대한 수사는 조사과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론플레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익명의 가면을 쓴 누군가에 의해서,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심지어는 수사가 종결되기도 전에 제 혐의 내용이 샅샅이 구체적으로 때로는 내용을 조금씩 바꾸어가면서 언론에 유출되었습니다. 일부 언론의 보도 속에서 저는 이미 범죄자가 되어 있었고 저의 인격과 명예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검찰조사는 진실을 밝히는 공정한 절차가 아니라 요식절차에 불과했습니다.

    저의 권리를 전혀 보장하지 않는, 피의사실을 조금씩 흘림으로써 저에 대한 언론의 매도를 이끌어냈던 부당한 수사에 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뇌물수수’라니 이 무슨 해괴한 날조입니까? 이것은 저 한명숙의 살아온 삶 전체를 난도질하는 음해입니다. 참담한 심정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저는 국정의 중심에서 장관과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사법부의 권위를 존중하는 마음에는 추호의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응하였고 다만 부당한 수사에는 여전히 협조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하기 위해 피의자로서 당연한 권리인 묵비권을 행사한 것입니다. 저는 이제 법정에 섰습니다. 법 절차의 정당성과 사법부의 권위를 존중하며, 본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성실히 재판에 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가 곽영욱씨를 알게 된 것은 2000년, 그가 당시 어려웠던 여성계를 선뜻 도와주었던 일이 인연이 되어서입니다. 그 뒤로 그저 기업을 잘 운영하는 기업인 정도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알고 지냈을 뿐, 어떤 청탁을 서로 간에 할 정도로 허물없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그가 저에게 5만 불의 뇌물을 주었다는 진술을 했다는 사실에 처음엔 너무도 경악했고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에서 그를 만났을 때, 그가 검사의 포로가 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병약하고 공포에 내몰려 있었습니다.

    “살려 주세요 검사님, 저 죽을지도 모릅니다.”라고 애원하는 처절한 모습을 봤습니다. 한명숙 표적수사에 얼마나 모진 고초를 당했으며 얼마나 재산과 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면 그런 터무니없는 거짓진술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인간적으로는 안타깝고 동정이 갔습니다. 이러한 궁박한 상황에서 그의 약점을 잡아 받아낸 진술 하나 만을 가지고 저를 몰아붙이고 있는 검찰의 수사는 재판과정을 통하여 그 허구가 명명백백히 밝혀지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저는 지금 이 순간, 살아온 모든 인생을 걸고 제가 평생을 지켜온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죄의 유무를 따지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살아 온 삶 전체를 심판받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제가 가진 재산이라곤 지금까지 살아 온 삶 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살아 온 삶이 소중합니다.

    저는 신앙인으로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직 진실만을, 양심의 소리만을 말하겠습니다. 제가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증명하는 일은 난감하고 가슴 답답한 일입니다만,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재판에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정의와 공평의 눈으로 진실을 밝혀내실 판사님의 혜안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0480

    • 웃자 69.***.210.143

      역시 빠알갱이들은 글쓰는재주가 있어.사실을 은폐하려고 온갖 거짓에 자기 양심까지 팔아먹고는 뇌물받은적 없다고 우기는군. 무섭다 무서워 더러운 좌아빨들..하늘이 무섭지 않냐? 현정부가 빨리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사상을 가진 인간들과 더불어 이게시판에 우글대는 썩어빠진 좌아빨들 화악 좀 청소 했슴 좋겠다.

    • open 75.***.82.201

      한명숙씨가 뇌물을 수수했다는 주장에 곽영욱씨의 진술 이외에 증거가 있나요?

    • 양심 75.***.217.144

      웃자야, 니 글속에 더러운 오물 냄새가 나는 건 어찌할 수 없구나…
      이는 닦고 다니니?

    • 지나가다 208.***.79.126

      검찰과 한명숙씨 중 누가 거짓말 인지는 밝혀지겠지여.
      검찰은 한 사람만의 증언이고, 한 명숙 전 총리는 자신만의 증언이니까요.

      국민의 입장으로는 모든 정치인 및 공무원이 깨끗하면 좋겠고, 검찰은 언제나 공정한 수사를 하면 좋겠네요.

      저는 시간이 지나면 사실은 드러난다고 믿습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고 갑자기 자살등을 하거나, 누군가가 강제고 수사를 왜곡시켜, 수사와 재판이 중간에 종료되지 않으면요.

      그리고 이 경우도, 당분간은 거짓이 이길 수고 있지만 미래 언젠가는 모든것이 드러나지 않을까요.

      제 개인작인 의견입니다.

    • dd 136.***.1.3

      지나가다님, 만약에 어떤 사람이 검찰에 님을 강간 살해범으로 증언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으신가요?
      재판 판결까지 수개월 동안 언론에서 계속 님을 강간 살해범으로 비웃어도 진실을 믿기에 상관없으신가요?
      이건 누가 깨끗하냐 마냐의 문제 보다 검찰이 적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고 기소를 하는 것이냐의 문제이잖아요? 어떻게 단순히 한사람의 증언만으로 이렇게 죄를 물을 수 있는 지…. 이건 누가 봐도 정치 공작임이 분명한데 그걸 모르시는 건가요?
      답답하네요.

    • ???? 76.***.226.217

      정치공작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죠.

      검찰은 적법하고 공정하게 수사햇으면 좋겟고, 정치인은 깨끗햇으면 좋겟습니다.

    • open 75.***.82.201

      증인의 증언만으로 기소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네요. 증거 없는 증언만으로 기소할 수 있다면 이 세상 누군들 기소할 없겠습니까? 저 위에 누구누구 제가 간통하는 거 봤는 데 경찰에 신고하면 검찰 논리대로 라면 그 양반 기소할 수 있겠네요.

    • 74.***.122.233

      검찰은 지들이 삼성에게서 받은 뇌물을 그냥 “떡값”이라고 부른다죠.
      누가 봐도 뇌물인데 말이죠.

      한명숙 사건의 재판 관람기 한번 찾아서 보세요
      그리구 딴지일보 가면 나름 사건의 본질 나와있는데..
      좀 웃기는 대목이 많더군요.

      제일 어이없는 경우는
      뇌물 사건의 경우 형사 사건인데 검사가 피고인의 죄를 입증할려면
      무슨 증거를 내놓고 이러 이러해서 당신이 유죄다 라고 해야 정상인데
      이번건은 당신(한명숙)이 죄가 없다른걸 당신이 스스로 증명해보랍니다..
      이런바 조선시대의 “니 죄를 니가 알렸다” 식의 최신식 수사 기법을
      선보이는 검찰의 능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 피터판 12.***.236.18

      윗선의 사주를 받은 전형적인 떡검의 표적 수사죠.

    • 웃자고? 12.***.172.58

      웃자님, 좀 다듬어세요.
      한전총리가 어떻다구요?
      아직도 그런시대에 살고있으니 답답하지요.
      언제나 떡값 뒤치다거리하는 검찰 없으질는지…

    • 지나가다 67.***.23.162

      dd님은 잘못 이해하시니여.
      간통의 경우는 확실합니다. DNA채취하면 금방 나오지요. 일반 범죄도 마찬가지입니다, 증거가 있고 없고요.
      하지만 이것은 정치인들의 싸움이고, 증거란 증언밖에는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한 전 총리가 현금으로 정치자금을 받아 개인금고에 보관하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증거란 있을 수 없지요. 요건은 현재 증인이라고 하는 곽영우씨의 진술이 증거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그리도 누구의 강압없이 진술하였느냐 입니다.

      만약 강압없는 진술이라는 것이 맞다면, 한명숙 전 총리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겠지요.
      예를 들어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없었다든가 하는….

      하지만 한 전총리의 경우 그 증인이라는 분도 알고, 그 시간에 만났던 것도 사실이라는 것까지는 거의 확인된 것 같습니다. 한 전 총리가 그 부분에 대하서는 부인을 하지 않으니까요.

      따라서 어떠한 방법으로 전달하였는지, 그 증언이 구체적이라면 한 전총리가 불리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는 한 전총리 또는 그 그늘아래에 있는 분들중에 한 분이 받은 것이 맞을 수도 있다고 판단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황상으로는 거의 확실하니, 거기에 대한 반론은 한 전총리가 내야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제 개인 의견은….

    • dd 75.***.177.226

      지나가다님,
      모든 범죄에는 증거가 있어야 됩니다.
      그 사람이 정치인이든 농부이든 상관없이 뇌물 수수로 죄를 묻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지요. 그렇지 않을 경우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 다든지 나쁜 사람에 의해 악용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단서가 어떤 한 사람의 증언 밖에 없다면 검찰은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 증언의 신뢰성을 따져야 합니다. 미국 정치인들의 금품 수수 사건을 보면 FBI들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은밀한 내사와 도청등으로 결정적인 증거를 포착한 후에 체포를 합니다.

      이번 한 전총리의 경우는 처음 부터 증언이 엉말이었지 않습니까. 10만불이랬다 2만불이랬다. 그리고 어떤 공사 자리 청탁인지도 뒤죽 박죽이고. 게다가 수십억짜리 혐의를 받고 있는 여당 정치인들은 다들 흐지부지 흘리면서 이전 정권 인사들만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주 치졸한 정치 보복입니다.

    • dbs 76.***.142.18

      대한민국의 축복이지요. 한총리님이 이번 기회에 더러운 사기꾼 mb의 대척점의 위상을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심을 수 있는 축복입니다. 기망의 사술 너머의 진정한 희망이 무엇인지를 보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