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미국

  • #105044
    도와주세요 173.***.130.162 1508

    글 읽기만 하다가 쓰려니 왠지 부끄럽네요-_-:;

    미국과 한국…어디서 사는게 맞는건지…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많이 고민해보셨을 것 같아서 도움 요청해보아요.
    전 한국에서 학사하고 일하다가 모아둔 돈 다 털어서 30에 석사하러 미국에 왔어요.
    외동딸에 엄마가 혼자계셔서 다들 말렸지만,
    2년 하고 싶었던 공부 하고 돌아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회사도 2년 휴직으로 하고,
    미국 와서도 신용카드 안만들고, 렌트도 섭리스, 룸메 언니한테 산 차 명의도 안옮기고 그냥 타고 다녔어요. 그냥, 공부 끝나면 매이는 거 없이 깔끔히 떠날 수 있게요.
    근데, 한국에서 회사다니던 것 처럼 공부하니, 여름학기까지 듣고 조기 졸업도 하게 됐고, 같이 MBA수업 들었던 친구네 작은 회사에 자리가 났다해서 이력서 내고, 인터뷰 보고 취업해서 돈도 모으기 시작했어요.
    이제 곧 한국에 있는 회사랑 약속했던 2년의 시간도 끝나가서 결정을 해야해요ㅠㅠ근데, 돌아가도 혼자 계신 엄마랑 주말에라도 가 볼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을 수 있다는거, 이방인으로써 갖는 무한 외로움이 없을거라는거, 전에 일했던 직장에서 더 좋은 자리로 일할 수 있다는거…말고는 딱히 좋은게 없는 거 같아요. 여기서는 남 눈치 안보고, 끊임없이 남하고 비교해가면서 불행하지 않아도 되고, 여자라고 일하면서 차별도 우대도 받지도 않고요. 마음이 편해서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고요.

    여기서 산다 가정 했을 때 가장 맘이 쓰이는 건 홀어머니에요. 엄만 운전이고 영어고 다 어려워서 아무리 LA지만 미국에서 사시긴 힘들 것 같아요. 저도 혼자 벌어서 쓰다보니, 미국에서 엄마까지 부양할 형편이 안되고요. 엄만 은퇴하시고 한국에서 자취방 놓으셔서 혼자 근근히(?) 사실 수 있는 정도지만, 미국 생활비로는 어림도 없는 수입이고요. 결국 엄마랑 가까이 있을려면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유학오기 전처럼 “여자가…” 어쩌구 하는 꽉막힌 아저씨들 설득해가면서 스스로 증명할려고 남들보다 두세배 오버하며 일하고 싶지도 않고, 쟤는 어디 살고, 남친이 뭐하고, 무슨 차 타고, 무슨 선물 받았고…이런걸로 날 평가하는 여자들 사이에서 ‘나는 정녕루저인가…’ 고민할 자신도 없어요.
    수입은 여기가 두배정도 많지만, 싱글, 애도없고 모기지도 없는 W2저로썬 세금 내고, 여기 렌트 및 생활비 쓰고 나면 모으는 돈은 비슷한 거 같고요.
    식구라고 하나밖에 없는데, 나 좀 맘 편히 살자고 엄마 버리는 것 같아서 쉽게 여기 살겠다고 결정을 못내리겠어요. 가끔 엄마 까똑전화 안받거나, 병원갔다고 하시거나 하면 정말 무서운 상상들로 심장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영원한 이방인 외로움증…이건 극복되지 않는 것 같고요.
    여기 엄마 모시고 와도 엄만 행복하지 않겠죠ㅠㅠ혹시 아줌마 아저씨들 친구 만들 수 있는데 아는 분 계신가요? 엄마가 여기서 맘맞는 친구분들 사귀실 수 있다면 좀 다를 수도 있을텐데ㅠㅠ이렇게 부모님 모시고 온 분들 혹시 계신가요…아님, 그냥 혼자 나와 계신 분들 힘들어하시는 분들 계신가요…아님, 다시 한국 가서 후회하시는 분들은요…
    경험담이나 조언 좀 나눠주세요. 성공사례 환영해요ㅠㅠ
    • 184.***.133.101

      어디사느냐를 물어보느게 아니라, 미국살고싶어죽겠는데 한켠에 심리적부담을 위로해달라는 글로 느껴집니다.

      2년살고 미국이 좋아보이고 더 살아보고 싶은맘 이해합니다. 그러나 미국 오래살수록 그다지 좋은나라가 아닐수 있어요. 한국가는게 객관적을 좋아도, 이미 원글님맘이 미국쪽에 머물고싶은 쪽을 많이 기울어서 잘 들리지 않을겁니다.
      제 겨험으로 보건데, 이런 결정은 객관적이나 합리적인 고려보다는, 개인의 성향에 좌우됩니다. 다른 사람의견이 별로 영향미치지 못합니다. 본인 성향이 지금 정착민보다는, 유목민쪽을 치우쳐져 있는 상태같습니다.
      그러나 들어가는게 훨씬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맘속에 계속 유목하던 미련이 떠올라 괴로워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 184.***.133.101

        제 동생이라면 따질것도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할겁니다. 물론 그 선택도 동생몫이겠죠.

      • 글쓴이 173.***.130.162

        네, 맞아요. 한국가는게 객관적으로 좋지가 않아요ㅜㅜ엄마…친구들 말고는 한국 그리운게 없어요. 여기서 일해보니까, 이렇게 사는게 사람 사는 것 같고요. 근데, 내 quality of life가 하나밖에 없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희생을 감수할만큼 중요한 건지 모르겠어요. 저보다 더 경험이 많고 주변에 저같은 경우 많이 보신 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었어요. 제가 어떤것 같다라는 평가 보단요. 미국이 오래살수록 좋은 나라가 아닐 수도 있다 하셨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이런 것들이요. 제가 지금 여기 살고싶다고 해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들이요.

        • ㄴㅇ놈 184.***.133.101

          “미국이 오래살수록 좋은 나라가 아닐 수도 있다 하셨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제가 오래 살았는데, 저는 5년정도부터 하향곡선 그었습니다. 그러다 또 한번 큰 계기도 있어서… 사람의 경험마다 다 다르니 저같은 경험안하고 살면 그럭저럭 사실수 있을겁니다. 다만, 홀어머니가 미국에 오시는 문제는, 그분은 또 그분 나름의 성향과 인생이 있기 때문에, 모시고 오실 상황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받아들여야 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신세대 어머님이라면 다를수도 있겠지만. 영어한마디 못해도, 주위에 교회등지에 비슷한 또래 친구있으면, 불체자되면서까지 한국도 안돌아가고 재밌게(본인 이야기) 사는 할머니도 있더군요. 대부분 자식과 가족이 다 한국에 계시다는데… 남들 사는거 다 그런가 보다 합니다. 왜 저렇게 사나 이해할 노력할 필요도 없고요.

    • 보헤미안 68.***.18.18

      ‘ … 나 좀 맘 편히 살자고 엄마 버리는 것 같아서 … ‘

      원글님이 편히 사는 것이,
      어머님께 걱정끼치는 불효를 피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근근히라도, 당신이 생활 꾸리실 수 있다면,
      어머님도 당신 생활 하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실지도 모르죠.

      전화 자주 드리고, 가능한 자주 찾아 뵙거나, 모셔오면 되죠.

    • 당연미국 41.***.91.20

      이미 답 나온 글입니다. 님은 미국에 사셔야 합니다.

      엄마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딸이 미국에 살고 싶은데 엄마 자신이 짐스러워지는 상황을 원하실건지.
      따님 행복을 엄마도 원하시지요. 엄마가 님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주시지도 않을 뿐더러,
      그게 꼭 효도도 아닙니다. 이제 잘 키워주셨으니 마음껏 나래펴고 본인 행복을 열심히 찾아 살면 됩니다.

      그러다 사랑하는 짝을 만나 2세들 놓고 엄마가 했던 것처럼 엄마에게 받았던 것처럼,
      엄마 손주손녀에게 사랑 내려주면서 행복하게 살면 됩니다.

      한국.. 나름 살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미국에 비교할 때 많이 불합리하고 왜곡된 나라죠.
      특히 여자분들에게는 더 그렇습니다.

    • ISP 160.***.20.253

      저는 두가지 측면에서 님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 어머님의 인생과 님의 인생을 이제는 나눠서 생각 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나이가 대략 32-33 정도로 되 보이는데, 곧 결혼도 하시고 님만의 가정을 꾸리셔야 합니다.
      이때에 님과 같이 어머님 봉양의 생각이 크신 분은 결혼 하시기도 힘들고, 님만의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는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 실 겁니다. 이는 님이 여자라 그런게 아니라 남자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어머님으로 부터 자유로워 지실 필요가 있으십니다. 아마도 어머님은 딸이 본인과 둘이 살며 같이 늙어 가기 보다는 멀리서나마 행복하게 자기 가정을 꾸려 사는 딸 모습을 보는게 훨씬 행복 하실 겁니다.

      2. 미국의 삶이 님이 말씀하시는 quality of life 이외에는 좋은게 없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 친척, 가족이 미국에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quality of life 라는게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있는 친구,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미국의 삶이 quality of life 라 하시면 그리 할 말이 없습니다. 아마도 아직까지는 그런것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게 느끼셨을 것이고, 아마 현재 미국에 적응하느라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그런것들의 중요성을 느끼기에는 여유가 없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런것들이 다 끝난 이후에 아마도 친구, 가족 등에 대한 외로움이 밀려 오실 겁니다. (미국에 사시는 모든 분이 느끼시는 겁니다.)

    • 글쓴이 173.***.130.162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원하실거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네요. 어머니를 모시고 오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닐 것 같단 말씀들과 함께요. 그리고, ISP님 말씀 처럼 가족친구가 그리울 때 많아요. 그냥 항상 가슴한켠이 텅 빈 것 같은 느낌…그냥, 친척 없이 가족이래봐야 엄마밖에 없고, 한국 가더라도 어차피 친구 매일 만날 거 아니라는 생각으로 위로하고 살 뿐이죠. 제가 30 초반이라 친구들도 이제 슬슬 결혼하고 각자의 가정을 꾸릴 때거든요.

      첨에 이민 오신 분들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도 안가요. 전 혼자인데도 겁나는데, 애들까지 있었으면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래도, 여기 정착하신건 대부분 양질의 교육이나 생활 환경때문에 그러셨겠죠. 가족친구들 그립지만요. 생각해보면, 제가 지금은 아이가 없지만, 생긴다면 한국보단 여기서 키우고 싶을 것 같아요.

      남의 일인데도 긴 글 읽어주시고 정성껏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애국자 72.***.111.186

      고국인 한국과 미국, 어디사느냐 정답이 어디 있겠어요?

      어디에 더 적응되었느냐이지요!!!

      내게 더 중요한 것이 어디에 있느냐이지요!!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한국에 있는데 미국 사실거예요?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스스로의 몫입니다.

      결론을 타인에게 내달라고 질문하지 마시고요, 판단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정확한 가치를 매기기 어려울 때 그것을 질문하시고
      최종 판단은 스스로 해야지요~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한국이 이제 더 이상 허접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통일만 된다면 세계 5위국가 안에 반드시 들어갑니다. 모든 면에서요~
      그 날을 위해 대한국민 만세! 대한민국 Let’s Go!!!!

      시민권을 따도 우리는 대한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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