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임원 해외채용 팩트 및 유의점

  • #3825115
    귀주국출신 97.***.148.15 3447

    미국 테크 기업 근무하시는 분들 보면
    40대 초반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이때가 아니면 해외채용의 기회는 영영 사라짐
    한국 조직들은 나이에 상당히 민감, 너무 적어도 많아도 안됨
    금의환향으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볼 것인가
    아니면 그냥 미국에서 평생 수석으로 65세까지 가늘고 길게 갈 것인가

    재대로 된 자리로 임원으로 영입되는 경우
    3년간 인생의 최대 황금기를 경험하게 됨
    해당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예우를 받게 되며
    해당 연구소의 많은 청년 직원들로 부터 롤 모델이 됨

    처음 담당하게 될 업무는 주로 과제기획
    내부과제 및 정부과제 기획
    먼저 진행중인 과제 진행상황 점검 및 경영층 보고

    다음은 조직원 관리
    처세형 토종 관리자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던 젊은 직원들은 새 팀장을 좋아할 것임
    특히 여직원들에게 인기 폭발
    그러나 파트장 들은 내심 반발 심함, 팀장의 협상력 부족을 자신들이 보완해야 하니
    이전 쫓겨난 팀장과 이들과의 관계도 영향

    그리고 뺄 수 없는 회식
    근무일 거의 절반을 각종 회식자리에 참석 해야 함
    경영층 회식, 임원 회식, 부서내 회식, 부서간 회식, 협력업체 회식, 고객사 회식
    협력업체는 기획중인 과제 참여를 원하는 대학 교수들 포함
    옛 친구들도 골고루 만나서 법인카드로 쏴줘야 함

    기타 업무
    정부기관 로비, 정부에 고시출신 동기들 인맥 매우 중요
    각종 강연, 학교 콜로퀴엄 특강, 정부 산하기관 특강
    정부과제 심사, 산업정책 자문
    경력채용 기술면접 면접관
    리쿠르팅 미국 출장, 자신이 졸업한 대학원 방문도

    결국 갈고 닦았던 실무기술을 써 먹을 기회는 거의 없음
    간혹 실무 문제 생기면 컨설팅 및 해결사 역할
    그냥 실무 직원들에게 유출해온 자료를 은밀하게 뿌려야
    한국 법대로 하면 절대 안되고 조금씩은 계속 풀어야 함
    안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미국에 출장 지인 술사주면서 해결책 얻기

    굴러온 돌은 기존 토종 임원들의 두배정도 성과를 내야 함
    특히 기존 임원들이 꺼리는 위험한 과제를 떠안아야 함
    실패는 절대 용서가 안되니 3년후 떠날 사람이 가미카제 비행기를 조종

    두배정도 성과를 내면 계약기간 일년 연장됨, 합이 4년
    그간 주 80시간 미국 10년어치 이상 업무를 한거임
    4년차가 끝나가면 미국 재입국 허가 연장도 귀찮고 해서 짐싸기 시작
    필살기로 일년 더 할수도 있으나 그간 에너지를 다 빨려 쉬고만 싶음

    미국에 돌아온 후 한 석달정도는 릴렉스 휴식, 천국이 따로 없음
    4개월 되면서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 여기저기 알아봄
    처음에는 동등레벨의 관리자 자리를 찾다가 현실직시
    간혹 중국계 회사 중역으로 영입되는 경우는 있음

    결국 이전수준 복귀 시도
    그러나 심층 기술면접에서 어이없이 탈락
    4년동안 실무 핵심을 다 까먹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
    심리적 시간으로 10년이 흘러간 거임

    여기서 인생의 마지막 기로에 놓임
    1. 필살기로 동종업계 수석자리에 복귀
    2. 결국 수석자리를 포기하고 시니어 레벨로 복귀
    3. 이도저도 안되서 한국 인맥을 활용한 세일즈 업무를 시작
    2번을 선택하면 어떻게든 나중에 수석으로 다시 진급 가능, 옛날에 했던 가락이 있으니
    문제는 급한김에 많이들 3번을 선택, 앞으로의 20년간 고달픈 인생이 시작됨
    중국계 회사 관리자도 결국 3번으로

    보통 세일즈 디렉터 직함을 주는데
    아래 직원은 한명 아니면 두명
    문제는 자신이 영업 적성이 아니라는 거

    물론 여기서 세일즈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심신이 피폐해 진다는
    링크드인을 검색해 이전회사 공채출신 미국 고객사 개발자들에게 쪽지 날리는데
    그걸 받은 입장에서는기분 더러움, 어투 및 태도가 세일즈의 기본이 안 되어 있음
    결국 지인들 만나는 것도 꺼리게 됨
    가족간의 관계도 틀어짐

    한국에 다시 돌아가 계약직 교수 하는 경우도
    자기 사무실도 없음, 교수 휴게실에서 죽쳐야
    이런경우 가족관계는 완전히 무너짐

    자신이 무시했던 그당시 계약직 이거나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수석도 달지 못했던 교민 동료들은
    이제는 다들 해당 실무 분야의 고참 전문가가 되어
    가족들과 오손도손 행복하게 심플라이프를 살고 있음

    결국 폐인이 될 확률과
    원위치 이상 갈 확률이 반반 정도
    50:50!

    • 어후 134.***.137.85

      회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만 봐도 가기 싫네
      아무리 연봉 맞춰 주고 한국편의가 좋다고 한들 내 금같은 시간을 회식에 쓴다고 생각하니 역겹네. 회식은 그냥 한가지 예시일 뿐이겠지. 이 글에 적히지 않은 수많은 허례허식이 있을듯.

    • 1234 45.***.186.109

      대목 가운데…
      계약직 교수, 교수 휴게실(혹은 대기실, 혹은 말이 좋아서 공동 연구실)… 완전 공감… 거의 지하철 2호선 약 팔러 다니는 노점상 기분임. 그리고, 학기 초/말 사소한 말 한마디에 예민해지는 생활 반복… 논문 쓸 시간도 없고, 논문 시킬 박사 과정 애들도 없고….

    • ㅎㅇㅎ 71.***.181.254

      너 오늘 일 안하냐?
      할일 그렇게 없냐?

    • 00 100.***.214.101

      욕심부릴만하면 한번 부려보는거고, 그거하면서도 기술 안잊어버리면 현역 복귀 하는거고. 뭐 거기 발 담그고 온것 자체를 영광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해볼만하죠. 한국인으로서 삼성 임원대우한번 받아보는거 영광이라면 영광. 그리고 미국찍고 가는건 약간 샛길이기도 하고.

    • NY 140.***.254.133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 그럼 76.***.86.254

      경제적인 측면은 어떤가요?
      삼성 임원 정도면 3년만에 노후자금 정도는 마련이 되나요? 쓸거 다 쓰고 퇴직금으로 최소 $원밀정도?

    • ㅇㅇ 107.***.93.28

      진짜 소름돋을 정도로 상세하네요… 업무적인 것 떠나서 자녀 교육적 측면에서도 사실 한국 거들떠도 안보는게 맞죠… 한국에서는 미국오려고 이주민들 숫자가 폭발을 하는데 그걸 미쳤다고 다시 돌아갑니까 상식적으로

    • 11 54.***.68.187

      SK 계열사에 임원갔다 오신듯 , SK로 임원 가신 분들 얘기랑 똑같음

    • K 73.***.14.0

      약간 씁슬하지만 적나라한 사실이라고 봐야. 정말 아깝다 하는 사람도 한국의 임원 놀이에 눈풀린 깡통 되버린 사람 많이 봤슴.

      한국은 기본적으로 관리자 중시 및 실무자 천시 성향이 있슴. 관리만 하고 실무를 놓아 버리면 background와 무관하게 실무는 무뎌짐. 또한 그런 관리 경험이 나중에 미국에 다시 돌아오면 특히 이민 1세대에게는 career에 도움 안되는 경우가 많음.

      사회가 그러니 장인 수준의 r&d 전문가가 너무 드물고 결국 기술 수준이 변변찮을 수 밖에 없슴. 권위주의적인 사회는 현대 산업 사회에 독소적 문화임. 하지만 한국은 어떤 부분은 빠르게 변하지만 또 어떤 부분은 변혁 속도가 너무 느린 부분도 많음. 이런 부분도 빠르게 개혁이 필요함… ㅜㅜ

    • ㅇㅇ 140.***.198.159

      4년까지의 얘기는 그럴듯한거 같고… 그 다음은 사람들마다 천차만별이예요. 그래도 한국 내에서 한 단계 낮춰 다른 회사 임원으로 가기도 하더군요. 미국에 돌아왔을 때 가장 애매합니다. 그래도 큰 회사 VP였는데, 미국에 와서 할 수 있는건 훨씬 제한적이니까요. 내가 아는 사람은 가족은 놔두고 혼자 가서 기러기 임원 생활을 했습니다. 또 다른 지인은 같은 자리에 꽤 오래 있다가 요즘 나름 핫한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갔으니 아주 잘 버틴 케이스입니다. 그 사람이야 학연을 통한 인맥이 매우 공고하죠.

      • 그게 163.***.249.77

        한국 협력업체 임원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들은 이전에 고객사로부터 갑질당한 보복 심리를 가지고 있죠. 미국 복귀보다 급료나 대우면에서 훨씬 못한 자리.. 주 업무는 전에 일하던 고객사와 회식자리 마련이라고 합니다.

    • 어… 68.***.35.153

      가끔씩 연락와서 혹하기는하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한국에 기업문화 ㅎ

    • 지나가다 172.***.34.108

      와우. 간만에 제대로 된 글을 보네요.
      대체적으로 너무 현실적이고 잘 들어 맞네요. ㅋㅋㅋ

    • 104.***.136.37

      한국에 임원으로 가는거면 거기서 뼈를 묻고 버티다
      밀려나면 조기은퇴 한다고 생각하고 가야죠. 그래도 한번 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 먹튀 방지 50.***.172.250

      근데 제대로 생각해보면 애초에 한국을 피해 미국을 왔는데 다시 한국을 간다는거 자체가 에러 아닌가

      • ㅇㅇ 140.***.198.159

        모든 사람들이 “한국을 피해” 온 건 아니거든요. 그냥 기회를 따라가다 보니 그렇게 된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한국에 가서 사는데 거부감이 없거나, 기회가 되면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피해서 온 사람들은 그런 오퍼를 거들떠 보지도 않을거고요.

        • 먹튀 방지 50.***.172.250

          “피해왔다”는것은 syntax 문제로 정정하고, 그냥 “기회를 따라가다보니 “미국에 왔다는것자체가 한국에 그런 양질의 기회들이 적다는거고… 애초에 미국보다 좋은 조건으로 한국으로 갈 확률이 극히 적다는 얘깁니다 결국

    • 지나다 63.***.130.112

      한국은 기술이고 나발이고 인맥 끌어다 세일즈 성과 높이면 끝난다. 세일즈 자신 없으면 아예 임원 한국행은 접길..

    • 먹튀 방지 50.***.172.250

      미국 테크 기업 근무하시는 분들 보면
      40대 초반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이때가 아니면 해외채용의 기회는 영영 사라짐
      한국 조직들은 나이에 상당히 민감, 너무 적어도 많아도 안됨
      금의환향으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볼 것인가
      아니면 그냥 미국에서 평생 수석으로 65세까지 가늘고 길게 갈 것인가

      재대로 된 자리로 임원으로 영입되는 경우
      3년간 인생의 최대 황금기를 경험하게 됨
      해당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예우를 받게 되며
      해당 연구소의 많은 청년 직원들로 부터 롤 모델이 됨

      처음 담당하게 될 업무는 주로 과제기획
      내부과제 및 정부과제 기획
      먼저 진행중인 과제 진행상황 점검 및 경영층 보고

      다음은 조직원 관리
      처세형 토종 관리자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던 젊은 직원들은 새 팀장을 좋아할 것임
      특히 여직원들에게 인기 폭발
      그러나 파트장 들은 내심 반발 심함, 팀장의 협상력 부족을 자신들이 보완해야 하니
      이전 쫓겨난 팀장과 이들과의 관계도 영향

      그리고 뺄 수 없는 회식
      근무일 거의 절반을 각종 회식자리에 참석 해야 함
      경영층 회식, 임원 회식, 부서내 회식, 부서간 회식, 협력업체 회식, 고객사 회식
      협력업체는 기획중인 과제 참여를 원하는 대학 교수들 포함
      옛 친구들도 골고루 만나서 법인카드로 쏴줘야 함

      기타 업무
      정부기관 로비, 정부에 고시출신 동기들 인맥 매우 중요
      각종 강연, 학교 콜로퀴엄 특강, 정부 산하기관 특강
      정부과제 심사, 산업정책 자문
      경력채용 기술면접 면접관
      리쿠르팅 미국 출장, 자신이 졸업한 대학원 방문도

      결국 갈고 닦았던 실무기술을 써 먹을 기회는 거의 없음
      간혹 실무 문제 생기면 컨설팅 및 해결사 역할
      그냥 실무 직원들에게 유출해온 자료를 은밀하게 뿌려야
      한국 법대로 하면 절대 안되고 조금씩은 계속 풀어야 함
      안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미국에 출장 지인 술사주면서 해결책 얻기

      굴러온 돌은 기존 토종 임원들의 두배정도 성과를 내야 함
      특히 기존 임원들이 꺼리는 위험한 과제를 떠안아야 함
      실패는 절대 용서가 안되니 3년후 떠날 사람이 가미카제 비행기를 조종

      두배정도 성과를 내면 계약기간 일년 연장됨, 합이 4년
      그간 주 80시간 미국 10년어치 이상 업무를 한거임
      4년차가 끝나가면 미국 재입국 허가 연장도 귀찮고 해서 짐싸기 시작
      필살기로 일년 더 할수도 있으나 그간 에너지를 다 빨려 쉬고만 싶음

      미국에 돌아온 후 한 석달정도는 릴렉스 휴식, 천국이 따로 없음
      4개월 되면서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 여기저기 알아봄
      처음에는 동등레벨의 관리자 자리를 찾다가 현실직시
      간혹 중국계 회사 중역으로 영입되는 경우는 있음

      결국 이전수준 복귀 시도
      그러나 심층 기술면접에서 어이없이 탈락
      4년동안 실무 핵심을 다 까먹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
      심리적 시간으로 10년이 흘러간 거임

      여기서 인생의 마지막 기로에 놓임
      1. 필살기로 동종업계 수석자리에 복귀
      2. 결국 수석자리를 포기하고 시니어 레벨로 복귀
      3. 이도저도 안되서 한국 인맥을 활용한 세일즈 업무를 시작
      2번을 선택하면 어떻게든 나중에 수석으로 다시 진급 가능, 옛날에 했던 가락이 있으니
      문제는 급한김에 많이들 3번을 선택, 앞으로의 20년간 고달픈 인생이 시작됨
      중국계 회사 관리자도 결국 3번으로

      보통 세일즈 디렉터 직함을 주는데
      아래 직원은 한명 아니면 두명
      문제는 자신이 영업 적성이 아니라는 거

      물론 여기서 세일즈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심신이 피폐해 진다는
      링크드인을 검색해 이전회사 공채출신 미국 고객사 개발자들에게 쪽지 날리는데
      그걸 받은 입장에서는기분 더러움, 어투 및 태도가 세일즈의 기본이 안 되어 있음
      결국 지인들 만나는 것도 꺼리게 됨
      가족간의 관계도 틀어짐

      한국에 다시 돌아가 계약직 교수 하는 경우도
      자기 사무실도 없음, 교수 휴게실에서 죽쳐야
      이런경우 가족관계는 완전히 무너짐

      자신이 무시했던 그당시 계약직 이거나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수석도 달지 못했던 교민 동료들은
      이제는 다들 해당 실무 분야의 고참 전문가가 되어
      가족들과 오손도손 행복하게 심플라이프를 살고 있음

      결국 폐인이 될 확률과
      원위치 이상 갈 확률이 반반 정도
      50:50!

    • 인생선배 96.***.44.56

      거의 리얼리티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