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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특별보고관,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종합2보)[연합뉴스] “촛불집회 이후 2년간 위축돼 보여” 기사입력: 05.17.10 04:24 한국의 인권 실태를 조사하려고 방한한 프랭크 라뤼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17일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 제약이 촛불집회 이후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라뤼 보고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표현의 자유 실태 조사결과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한국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돼 보여 상당히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입국한 라뤼 보고관은 16일까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국가인권위원회 등 16개 정부기관을 방문하고 국내 인권단체와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피해자 등을 만나 인권 실태를 조사했으며 이날 출국한다.
라뤼 보고관은 “법 규정을 지나치게 엄격히 해석하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며 “더 놀란 점은 의사 표현의 이슈가 상당히 정치화된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방문 중 수차례 말했지만 인권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모든 개인의 공통된 열망”이라며 “한국 법원이 인권을 제약하는 사건에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점은 잘 알지만 기소 건수가 늘어난 것은 표현의 자유 위축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해선 “공익을 저해한다는 것이 명확하게 명시가 안 돼 있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에 올린 글이 자의적으로 삭제되는 점에 우려도 표시했다.
라뤼 보고관은 국가보안법 일부 조항이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다며 개정을 요구했다.
전국공무원노조의 시국 선언으로 일부 교사가 기소돼 재판을 받는 것을 두고는 “공무원이라도 개인의 의견 표현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한 기간 국가정보원이 자신을 사찰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찰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사찰 내용을 외교부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라 뤼 특별보고관이 지난 6일 외교부 측에 신원 미상의 사람으로부터 몰래 촬영당했다고 하면서 추후 차량 사진을 제공해 관계기관에 공식 문의했으나 해당 기관들은 소속 차량이 아님을 알려와 이를 특별보고관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라뤼 보고관은 한국에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공식 보고서를 작성해 내년 6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