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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민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렌트로 돈 버릴 바에 모기지 내면 30(15)년 후에 집이라도 건진다’는 건데
대부분 사람들은 자본예산에 대한 개념이 없는 듯 합니다
집을 사는 것과 렌트로 사는 것 각각의 현금 유출을 비교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워낙 부동산에 애착이 많은 민족성 때문인지 biased된 결론을 멋대로 내리고 집을 사는 경우가 흔합니다
예를 들어 워킹유에스에도 가끔 올라오는 황당한 소리가 모기지 내면 절세효과 때문에 큰 이익이다…심지어 현금이 있어도 절세효과 고려하면 무조건 모기지가 이득이라는 황당한 소리도 올라옵니다
물론 본인이 투자의 귀재라 주식과 코인으로 충분히 이자를 낼 수 있다면 레버리지를 만땅으로 땡겨서 집 사는 게 이익이겠죠
대부분 사람들에게 표준공제 개념을 설명해줘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이해를 포기합니다…그리고 하는 말이 브로커가 모기지 끼면 세금 엄청 아낀다더라 이런 대답이지요
세금 뿐 아니라 집을 사면 부수적으로 깨지는 각종 비용 예를 들어 집 수리비 보험료 재산세 HOA 등은 애써 무시하거나 의도적으로 축소해서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집 사는 의사결정에 딱 들어맞는 듯 합니다
집은 어떻게든 빨리 사야하는데 주변에서 렌트랑 비교하면 이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초치는’ 소리를 하면 짜증이 나겠죠
그래서 이런저런 고려사항들은 무시한 채 집을 사는 결론을 내리고 다운페이 방법, 제반 비용, 현금흐름 그리고 지불능력 등은 ‘나중에’ 생각하고 무조건 지르는 사람들이 흔합니다
부수적으로 한국인들의 이런 부동산 사랑은 한국에서 봐왔던 부동산 불패신화 그리고 낮은 아파트 유지비용 등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것도 있지요
저라도 돈 있으면 서울 아파트는 무조건 묻고 더블로 갑니다 ㅋㅋㅋ
(추가하자면 워낙 한인 부동산 브로커가 많아서 부동산 구매를 부추기는 현상도 있지요)
개인적으로 모기지 관련 업무에 간접 종사하기 때문에 많은 한인 이민자들의 부동산 취득을 구경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탁월한 안목과 꼼꼼한 현금흐름 분석 그리고 재무 진단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과 다가구 주택을 저가에 매수해서 큰 수익을 올리는 대단한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무모한 집 구매 욕심에 모기지론 덜컥 집을 샀다가 실직, 영주권 취득 실패, 현금 부족 등으로 헐값에 집을 숏세일로 넘기는 안타까운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온라인에서야 다들 부동산으로 한 몫 잡은 분들만 글을 올리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불패신화가 이어지리라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미국 부동산은 어렵습니다
(한국과 반대로 미국은 주식이 쉽고 부동산은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