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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기억에 남는것은 비가 내리는 거리였습니다.술맛나는 날씨였다는거 빼놓고는, 우산 들고 다니랴, 홍수때문에 늦어진 대중교통 마냥기다리기, 젖은 옷들 빨래하기, 장화를 살까말까 고민하기, 미국으로 사가지고 오고 싶었던 책들 젖어들지 않게하려고 내옷들이 대신 젖었던 기억들, 삼복더위속의 비라, 거리를 다닐적에 땀과 빗물이 함께 내 옷과 살갗을 적셔서 좋지 않은 냄새도 낫습니다.그리고, 한국사람들은 여전히 바뻐보였고, 많이들 먹었고, 마시었습니다, 잠들은 정말 길게 자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주로 밤에 사람만나러 다녔던 저로서는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잠들수 있어서 괜시리 미안했습니다.계획 했던대로, 서울주변 산들에도 올라갔습니다. 북한산, 도봉산은 여전히 의연했고, 아름다웠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등산 하행길에 막걸리와 빈대떡은 제 입속에서 녹아 들어갔습니다.이번 한국방문에서 하고자 했던일중에 성공했던 일도 있고, 실패했던 일도 있었지만,듬직한 북한산하고 약간은 여성스러운 도봉산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마셨던 동동주나 막걸리 맛에 취한후에는, 그 어떤 아쉬움이나 섭섭함은 저멀리 산위로 날아가 버렸습니다.내년에 다시한번 한국에 가보고 싶습니다. 무슨일을 또 원하거나, 아니면 누구를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었던 그 산들이 벌써 그리워서 입니다.그산들은 이제 제가 한국에 만들어 놓은 현지처들이 되었고, 한국 남쪽에도 좋은 현지처 하나 만들어볼 구상중입니다. 그녀는 지리산.너무나 내렸던 비때문에 지하철을 1시간 이상 기다리가 읽었던 어느 책구절에서 만났던 좋은 부분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두개입니다.“도대체 어떤 빌어먹을 인간이 자명종 소리에 새벽 여섯시 반에 깨어나, 침대에서 뛰쳐나오고, 옷을 입고, 억지로 밥을 먹고, 똥을 싸고, 오줌을 누고, 이를 닦고, 머리를 빗고, 본질적으로 누군가에게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는 장소로 가기 위해 교통지옥과 싸우고,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해야 하는 그런 삶을 기꺼이 받아들인단 말인가?” -찰스 부코우스키-“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슬라보 지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