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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자기에 비해 훨씬 조건 쳐지는 사람들도 정착하는 경우를 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본인은 연고대+대기업+토익9백인데 건너건너 알던 홍길동이는 그저그런 학벌에 그저그런 회사 다니면서 영어는 일자무식인데도 어찌어찌하다가 주재원으로 건너가서 정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쟤도 가능한데 나는 왜 안되는데‘ 라는 비교심리가 발동합니다
실제로 미국 교포들 중에 저 실력+경력+영어구사 능력에 영주권 받고 정착이 가능하다고? 라는 의문이 드는 사람들 수두룩하죠
반대로 유창한 영어+이공계 석박사+한국 유관경력을 가지고도 한국 유턴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만 미국 이민 워너비들에게는 이런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법입니다
게시판에 이틀에 한 번 꼴로 올라오는 미국이민 조언(!?) 요청 글들도 자기가 듣고 싶은 긍정적인 댓글들만 체리피킹하기 위한 정신적 위로를 구하는 목적이지
진심으로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 수집과는 무관합니다
가끔 한국에 지인들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것과 비슷하게 미국행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오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낙관적인 얘기들만 해 줍니다
어차피 그런 분들은 이민에 대해 확인(긍정)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지 잠재적 리스크 (경제적 어려움+비자(영주권) 취득+취업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사실 파악을 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괜스레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장황하게 열거하고 웬만하면 한국에 살라고 권하면 상대방이 객관적 사실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할까요?
너 따위도 정착해서 잘 사는데 네가 뭐라고 나를 무시하냐고 속으로 아니꼬워할 가능성이 99퍼센트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