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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15년 정도 미국 대기업, 한국 대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인데요.
작년에 코로나 사태 터지고 나서 운 좋게도 좋은 조건으로 좀 성장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가니까 대기업처럼 모든 제도가 갖추어 져 있지는 않았지만,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도 나고, 회사 부품처럼 일하던 거 보다 훨씬 활력 넘치고 좋았어요.
근데, 입사한지 10여개월 되어가는데, 중간 평가를 한다고 해서 메니저랑 무슨 얘기를 할까 어떤 식으로 회사에서 성장하고 싶다 이런 얘기 나눌까 좀 기대를 하고 있었거든요.근데, 갑자기 제 상사가 저한테 교육시켜주고 자신의 일을 저한테 인수인계한 선배한테 이번 평가를 하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아, 그렇죠. 자기는 직접적으로 제가 일하는 것을 지쳐본게 아니니까 자기가 평가 점수를 메기기 전에
우리 선배한테 점수를 메기고 자신이 검수하겠다고 한다니까 이해했어요.
근데, 지난 주에 평가 인터뷰도 제 선배가 한다는 거예요.
그럼 저는 상사랑 얘기할 기회도 없이, 이렇게 한다는건 완전히 저는 메니저한테 평가받는게 아니라,
그 선배가 제 상사처럼 되는게 아닌가요?저는 사실 제 상사를 보고 이 회사로 옮기겠다고 결심했거든요. 배울 점도 많아보이고 저처럼 대기업에서 옯겨 오신 분이라서
공통점도 많고.., 근데 뜬금없이 제 선배가 제 메니저처럼 평가하고 다 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이 회사에 정이 똑 떨어지더라구요.그래서 인사부에 연락해서 물어봤어요. 이렇게 갑자기 상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냐? 무슨 절차도 없이…
그랬더니, 인사부에서는 절대로 그런일이 있을 수 없데요.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메니저를 바꿀때는 분명히 서류 상으로도 사인을 받고 진행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조직표안에서는 제 상사가 제 메니저거든요. 평가를 그 선배가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정확하게 메니저가 바뀌는 게 아닌 꼼수를 쓴거죠.이런 경험 해보신 적 있으세요?
평가 점수 메기고 평가 인터뷰까지 하면 이거 제 동료 선배가 제 메니저 노릇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하루만에 결론을 냈답니다.
회사에서 있었던 일, 이렇게 여기에서 공유하고 의견 나눠 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어제 막 여기 저기 리쿠르터들한테 나 이직 가능하다고 이메일 보내려고 하다가, 많은 의견 읽어보고 나서 아직 아니다 싶더라구요. 제가 아직 아닌거 같아요. 대기업에서 일했다는 그런 이상한 자존감도 있는 거 같고, 제 평가를 할 그 동료선배만큼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하고 있느냐하고 제 자신한테도 되물어 봤어요. 제가 하는 일마다 자기가 우리 보스한테 일보고 하면서 은근슬쩍 제 크래딧을 가지고 가는 거 같은 느낌을 계속 받고 있어서 더 미웠나봐요. 그래서 제가 그냥 실력과 수양이 부족하구요. 어쩜 15년 이상을 일해도 직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아직도 이렇게 속상해하고 고민하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얘기했듯이 대기업에서 항상 느꼈던 회사 부품 같지 않고, 제 의견도 다 들어주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제가 제안해서 개선해 나가고 하는 이런게 아직은 너무 재미 있어서, 이 회사에서 조금더 있으려구요. 동료 선배가 제 메니저가 되어도 뭐.. 어쩔 수 없죠. 제가 그걸 인지 못하고 입사한 저한테 잘못이 있죠. 이렇게 이번일을 넘기게 되는 데에는 여기 여러분들의 의견들이 많이 도움이 됬어요. 감사해요!
이렇게 알지도 못하는 저한테 시간까지 할애해서 읽어주시고 의견남겨주신 분들을 복 많이 많이 받으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