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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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있으마 73.***.151.16 220

    언젠 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만서도

    무튼
    월드컵 경기였었다.

    영국과 파나마

    의 경길 지켜봤다.

    마치 영국의 프로선수들과

    파나마의 동네축구

    애덜이 붙은 모양새였다.

    6대1.

    영국이 이기긴 했지만

    자칫 역전패 할 수도 있었는데
    영국을 살린 건

    시간였다.

    10분, 아니 5분만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파나마가 역전할 수도 있었던 시합였다.

    파나만 시간이 적군였고
    영국은 시간이 아군였고

    영국선수들과 응원단, 국민들은
    행여 역전패 당할까봐
    바짝 쪼그라든 심장을 부여잡곤 공포에 떨었고

    역전에 성공할 거라 믿었기에

    파나마의 선수와 응원단, 국민들은
    1분 남았는데도

    퍽 여유있는 모습

    들였다.
    .
    .
    .
    .
    .
    파나마의 응원단과 국민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정말 어쩜 저럴 수가 있을까.

    6대 빵에서 한 골을 넣었을 뿐인데

    서로 얼싸안고 나뒹굴며
    폴짝팔짝팔짝폴짝 뛰며
    경기장이 빠숴지도록 좋아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내가 부끄러웠고
    우리 나라가 부끄러웠다.

    그들은
    졌어도 월드컵에 참가한 것 만으로도 좋았고

    더군다나
    한 골이나 넣었으니

    이 얼마나 좋냐는 거였다.

    그들은
    6대1로 진 국대들을 두곤

    동네축구

    라 하지 않았다.
    무조건 응원과 격려의 도가니탕을 끓여내고 있었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 답게
    축제를 즐기자는 거지
    16강에 목숨걸자는 게 아니란 걸
    그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들이 몹시도 부러웠다.
    .
    .
    .
    .
    .
    우리나라와 멕시코의 경기에서
    언저리 시간에 넣은

    흥민이의 골.

    조살 해 봤더니

    국민 80퍼가 왈,


    발 인자 느면 뭐햐.

    국민 20퍼가 왈,


    또 진작에 좀 그렇게 하지?

    그게 다였다.

    흥민이의 골장면을 보고
    서로 얼싸안고 춤 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거다.

    언제부터 우리 축구가
    가비얍게 16강에 진출했었다고

    오를 수 있는 16강을 못 오른 듯

    오로지 일관된
    저주, 욕설, 질책 뿐인지.

    왜 상대국 선수들은

    우리선수가
    제끼면 제껴지고

    슛하면 골인 되는

    호구밖에 없는 걸로 착각을 하는지.

    왜 아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는 걸로 착각을 하는지.

    선수들은
    피땀을, 눈물까지 흘리고 있는데

    너,

    특히 너,
    너말염마.

    넌, 주둥이만 나불대잖암마.
    주둥이 나불대는 거 말곤
    할 줄 아는 게 뭐 있다곰마 그래 그러기일?

    그러지 좀 마 좀 인젬마.

    파나마분들한테 좀 배우고 좀 그래 좀.
    .
    .
    .
    .
    .
    흥민이를 봄서 피식~~~

    슛한 공이 골댈 한참 위로 벗어나자

    슛한 이라고
    카메라가 클로접을 시켜주는데

    흥민이 입모양이 이렇대?

    에이 씨
    발.

    전국민이 다 보게 TB에서.

    축굴 좋아해
    국내 프로축굴 즐겨보는데

    슛한 공이 빗나갈 때마다
    선수들은 한결같이


    발, 안 하는 선수들이 없다.

    그렇다.

    이제 씨
    발은

    욕설이 아니라

    한탄사로
    표준어화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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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흥민이가 없으면
    스포츠뉴스가 안 되나 보다.

    그가 그냥 축구만 할 수 있도록
    내비두는 게
    가장 큰 응원인 것 같은데

    맨날맨날 흥민이다.

    저러다 돌변한 기레기들에게
    언제 책잡혀 당할 지 몰라
    불안불안하다.

    기레기들은
    항상 그래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