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뉴어 vs 대학 행정부

  • #3786191
    STM 172.***.238.194 1497

    작은 동네 칼리지에서 테뉴어를 받은 교수입니다.
    인문대 쪽이라 펀딩 같은거 없고 그냥 연봉 + 가끔 받는 작은 그랜트/펠로십이 수입이죠.
    그나마도 아직 유니언과 연봉 협상이 안돼서 2년전 연봉을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저희 과는 교수 충원 안한지 꽤 됐고, 이 와중에 admin쪽 포지션은 잘도 뽑고 연봉도 넉넉하더군요.

    제가 박사 할때도 행정쪽 일을 겸하는 TA를 했고 (디렉터 일이었습니다),
    박사 받고 나서 초기 구직할때는 디렉터 잡도 지원했었고 실제 오퍼도 왔었어요.
    디렉터 일도 할만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테뉴어가 더 직업 안정성이 좋을거라는 생각에 지금 칼리지를 택했었죠.

    그런데 요즘 교수직이 딱히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제가 작년에 가족을 세분이나 잃었는데 그때문에 더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일수도 있지만
    교수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그전부터 종종 했던것 같습니다. 연구고 티칭이고 큰 미련도 없고요.
    집값 비싼 동네에서 아등바등 살고 있는데 곧 2세가 태어날 예정이라 돈 걱정이 더 많아진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대학 행정부 쪽 일을 다시 찾아봐야 할까요?
    아니면 테뉴어를 받은 상태인데 그냥 버티는 것이 나을까요?
    인생 선배님 후배님 모두 객관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구합니다.

    • 86.***.7.175

      글을 길게 주저리 주저리 적었는데, 님은 그냥 돈이 필요한거로 보임. 그냥 돈 많이 주는 곳으로 가는게 근본 해결책. 돈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은 걸로 보임. 인문대 교수 대충 월급 아는데, 주변에서는 교수라고 뭐라고 있는 것 처럼 생각하는데, 막상 본인 월급 생각하면 한숨 나오는거 이해함.

      • STM 216.***.85.58

        제말이 바로 그겁니다. 저는 돈이 필요해요.
        교수는 뭐 한국에서나 명예직이지 (요즘은 명예직이기나 한가요?)
        그런데 주변에서 테뉴어를 왜 포기하느냐고 어이가 없어하니 제가 잘못된 건가 싶었습니다.
        정확한 지적 감사합니다.

    • 카드 108.***.160.176

      저도 대학 오피스에 있는데 디렉터들도 교수 못지 않게 엄청 전문성 있게 대접해주고 좋더라구요. 실제로 다 박사 갖고 있고.

    • STM 172.***.236.92

      카드님 감사합니다.
      지원한다고 다 될 것도 아니니 일단 그럼 저질러 봐야겠네요.
      모두들 건승하십시요.

    • 47.***.234.227

      더 좋은 학교로 갈 수 있는 희망이 없다면 굳이 교수직에 목맬 필요 없죠. 더 좋은 학교라고 돈을 갑자기 더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미국 교수직은 사명감 없으면 참 어려운 자리임. 연봉 보고 결정하시는 것 찬성.

      • STM 216.***.85.58

        이게 서서히 연구나 티칭 의욕까지 꺾이더군요. 여기까지 와서 뭐 하고있나 싶고..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둘다 지원 192.***.116.17

      교수직 행정직 둘다 지원해보심이…
      티칭 스쿨도 주변에 찾아보시면 태뉴어 받은 후에 옮기면서 10만불 위로 찍고 어쏘로 이직할 수 있는 티칭스쿨이 있을 수도 있어요. 티칭스쿨 연봉이 낮아 생활비가 모자라서 고민하는 교수로 일하는 선후배들 여럿 봤는 데 그 중 똑똑한 한 명이 그런식으로 테뉴어받고 주변 연봉 높은 사립대로 옮겨가더군요. 님도 함 노려보세요. 화이팅! 연봉 비슷한데로 이직하면 같은 연봉으로 수평이동이니 걍 지원도 안하는 게 시간 낭비 줄이는 거더군요. 같은 연봉이면 어차피 되도 안갈거니까요.

    • ㅇㅇ 136.***.139.249

      왠지 돈 많이 주는 티칭 포지션이면 딱 맞을거 같아요
      박봉이라 티칭 의욕도 꺾인 거 같아서요
      티칭 자체에 스트레스 받는 건 아니니
      연봉 높은 티칭쪽으로 고고!

    • ㅇㅇ 166.***.54.67

      지역적으로 안좋은 티팅스쿨은 연봉 괜찮게 줍니다. 교수직 계속하고 싶으시면 고려해보세요.

    • 000000 108.***.147.196

      교수직으로 돈은 별로 못 벌죠.
      어차피 모든 직업은 직업 자체 만으로는 돈벌이가 정해져 있습니다. 아무리 잘나가는 의사, 변호사 들도, 본인의 직업으로 벌이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하지만, 그와중에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본인의 직업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교수라는 타이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고, 일반인들과는 달리 더 advantage 가 있습니다.
      이건 한국 교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교수들이 교수 월급만 가지고는 미국 교수와 다른게 없습니다.
      그러나, 교수들은 무슨 시험 문제 출제 나가도 하루에 돈백만원 주고, 방송에 전화 인터뷰 한번 해줘도 돈 1-2백만원 이런식으로 받으니, 돈이 괜찮은 겁니다. 미국도 비슷합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알아서 찾아와 주는데, 미국은 알아서 찾아와 주지 않고, 내가 찾아 다녀야 하고, 뭔가 계속해서 스스로 개발 하셔야 합니다. 제가 위에 들은 한국에서의 방송, 시험 감독 얘기는 일종의 예시 일 뿐 입니다. 미국에서는 교수들 방송의 기회가 많지도 않고, 그렇게 주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교수들한테 시험 문제 출제 같은 것도 없습니다.
      미국은 미국 나름대로 교수들에게만 오는 그런 기회들이 있는데, 그런 기회들을 많이 찾고 잡으셔야 돈이 생기시는 겁니다.

    • 교수 104.***.119.127

      전 CS쪽 리서치 스쿨 테뉴어받은 교수입니다. 교수라는 직업이 돈을 목적으로 하는 업이 아니지요. 그렇지만 박봉에 시달리며 어렵게 살게 할 정도의 직업도 아닙니다. 사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기도 힘든게 사실이지요. 교수님이 계신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학교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이직을 권고합니다. 티칭만 하시고 싶다면 Liberal Arts 스쿨 좋은 곳 많습니다. 연봉도 괜찮다고 알고 있고요. 아직도 연구하시고 싶으면 연구 중심 어지간한 주립대는 먹고 살 걱정 할 정도로 주지 않습니다. 연구 열심히 하시셔서 연방정부 연구펀드로 여름월급 보전하시고 하면 테뉴어트랙 조교수라도 시골에서 12-3만불 정도는 받습니다. 승진하고 테뉴어 받으면 연봉도 오르고요. 부교수, 정교수 연봉은 각자 연구능력과 실력에 따라 차이가 나기때문에 많게는 20만불 넘게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공계 쪽이 아니라면 좀 다를 수는 있지요. 그리고 정 행적직이 관심있다면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Admin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생의 새로운 비전을 세우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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